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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추억의지리산,사랑의지리산(최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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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단풍보다 아름다운 치밭목 산정(山情)

지난 주 '검은별'님의 '지리산공동사랑구역' '이야기게시판'에 진주MBC가 방영한 '치밭목제'를 실어놓고 화제가 만발했었다. 그 덕분에 나도 그 화면을 지켜볼 수가 있었다. 진주 마차푸차레산악회의 유동훈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곁들여 치밭목대피소 민병태님이 이런저런 일로 수고하는 모습과 함께 좋은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다.

'치밭목제'에 대한 추억은 카페 '지리산 이야기'에 쓰고 있는 나의 지리산 답사 이야기에도 이미 조금 언급한 바가 있다. '지리산의 달인(達人)' 성락건님이 치밭목제를 지내면서 제문(祭文)을 엄숙하게 읽었는데, 중간에 그이도 모르는 한자가 나오자 "이것은 모르겠고!" 라고 하고는 그냥 뛰어넘어가는 바람에 폭소가 일어났다는 얘기였다.

사실 그 일은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하고 이 치밭목제에서 나는 지리산을 각별히 사랑하는 진주산악인들의 뜨거운 가슴을 엿보고도 남음이 있었다. 몇 해 전인지 정확하게는 기억할 수 없지만, 아마 5, 6년 전이었을 것이다. '자이언트' 이광전님이 진주 마차푸차레산악회에서 치밭목제를 연다고 하니 꼭 참가해달라고 당부하는 것이었다.

그날 나는 회사 근무를 끝내고 부산에서 늦게 출발했다. 유평계곡에 닿기도 전에 날이 캄캄 어두워졌다. 나는 급한 마음에 새재까지 자동차로 올라 그곳에서 조개골을 따라 걸어오르기 시작했다. 랜턴 하나를 휴대하기는 했지만, 용케 길을 벗어나지 않고 치밭목에 닿게 됐다. 산장 앞에는 제물을 가득 차려놓고 산제를 지낼 참이었다.

조개골로 바쁘게 걸음을 재촉한 덕분에 치밭목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그 때는 성락건님이 진주에서 덕유산장을 열고 있었기 때문에 성락건님도 참가하여 제문을 낭독했다. 월간 '사람과 산'의 유동훈 기자 등 진주 마차푸차레 산악회의 남녀 회원들이 엄청나게 많은 제물을 메고 와선 엄숙하게 산제를 지내는 것이었다.

나는 치밭목제를 지낸 마차푸차레 산악회원들과 어울려 치밭목의 밤이 깊어가도록 산얘기를 나눴다. 이들이 해마다 이곳에서 산제를 올리는 이유를 알만 했다. 마차푸차레 출신의 민병태님이 치밭목에서 고생을 하고 있으니 위안과 격려를 하는 것도 겸하여 많은 음식을 만들어오는 것이었다. 그 산정(山情)이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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