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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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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공동사랑구역'이란 인기사이트를 열고 있는 '검은별' 황소영님이 이번에 지리산을 다녀온 뒤 자신의 사이트 '이야기게시판'에 [비지정 등산로 가실 분들께]란 색다른 '알림글'을 올렸습니다. 비지정 등산로란 출입이 허용된 개방등산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등산로를 뜻합니다. 주능선 등 개방등산로는 너무 뻔해 산꾼들은 자연히 비지정 등산로를 찾게 됩니다. '검은별'님은 장터목산장에서 관리공단 직원으로부터 비지정 등산로 산행과 관련한 경고성 얘기를 듣고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편의상 원문과 달리 여기서는 줄 바꾸기 등을 생략하고 붙여서 옮깁니다)

[지난 토요일 장터목산장에서 관리공단 직원분께 주의를 받았습니다. 요지인즉, 홈페이지를 언론에 공개하여 대대적인 망신과 더불어 과태료 강제 징수를 실시하겠다는 것입니다. 무섭죠. 실제로 이미 많은 분들이 비지정 등산로 산행시 공단에 적발 되고,
일부 공단 직원들은 인터넷 서핑만을 주업무로 하여...걸리기만 해봐라...  벼르고 있답니다.
덜덜덜. 당연히 저는 당분간 비지정 등산로 산행에 대한 산행기는 물론, 이곳 이야기 게시판에도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분들께서도 그에 대한 언급을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월)만 해도 벌써 두 군데가 거론 되었는데...한 곳은 양해 하에 삭제하였고, 사실 저 역시 설마 정말 언론에 공개하고, 예를 들어

*** 지리산 사랑을 표방하며, 지리산을 파괴하는 비상식적인 한 집단에 의해,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오늘도 무참히 파헤쳐지고 있다. 인터넷 보급과 함께 지리산의 숨겨진 길들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대표적인 사이트는 '지리산 공동사랑구역(http://www.blackstar.pe.kr)'으로, 이 곳은 지리산 사랑이 아닌 '지리산 공동 파괴 구역'으로 이미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곳 운영자 검은별 씨는 물론. 이곳을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혹은 비지정 등산로 출입에 대한 자랑을 하려는 듯 산행기를 등록함으로써...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혹시 저는 환경 파괴범으로...  흑흑. 방법은 이 홈을 회원제로 운영하는 것이나 그것은 제가 절대로 원하는 방법이 아니며, 저와 여러분이 '비지정 등산로'에 대한 산행기, 경과 보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가능한 자제해 주시는 겁니다. 아니면 기존의 필명(아이디) 대신 IP 추적을 해도 모르게...  아주 생소한 이름으로 변신(!)하는 것이며, 혹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다음 카페의 지리산 동호회나 검색을 해도, 잘 나타나지 않는 별도의 홈을 만들어 등록하는...  쩝.
공단에서 지레 겁을 줬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괜히 겁을 줘서,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도 싫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검은별'님의 이 글에 '진짜산꾼'이란 분이 [짝짝짝~~대단히 잘한 일]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답글을 올렸더군요.

[진짜산꾼이며 자유인을 표방하는 저는 이 일이 무척이나 잘된 일이라고 여깁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관리공단을 편드는 것은 아니고 이곳의 산행기며 오가는 글들을 보면서 참으로 이게 정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할 짓(?)인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또한 단체산행시 더많은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습니다.  군중속에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묻어버린다는 것이죠.
진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자신을 타이르기 전에 스스로 자제해야 옳은 일일 텐데 이건 어찌 된 건지 말은 산을 좋아한다며 행동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니 진짜 산꾼인 저로서는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습니다.
이번 조치에 박수를 보내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할수 있다면 자신의 말과 몸가짐에 다시한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자연은 강인하지만 때론 무심히 던진 돌에 맞아죽는 개구리와 같이 언제 죽었는지조차 모르게 죽을수도 있는 약한 것이기도 하답니다.]

'진짜산꾼'의 이 답글에 이어 'pause2002'란 ID로 글을 올린 분은 [관리공단 직원들이 지금 그런 말을 할 땐가?] 라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군요.

[x묻은 개가 x묻은게 나무라네...산 깎아 콘도 짓고 산 뚫어 도로내는 건 괘안코 사람이 비지정등산로 다니믄 잡아묵을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아무리 생각해봐도 욕설뿐이 안나오네) 길가는 사람잡구 물어봐! 산 깎아 콘도 도로 내는거랑 사람이 비지정등산로 다닌거랑 어떤게 자연파괴에 더 심각한지를! 딱! 즐..!!]

누구 말이 옳다, 그르다고 하기 어려울 만큼 지리산의 비지정 등산로 문제는 아주 미묘한 사안입니다. 지리산은 춘추계 산불경방기간의 입산통제와 자연휴식년제와 생태보존지구의 적용을 받아 입산통제가 되는 곳이 있고, 여기다 반달곰 보호를 위한 통제구역까지 생겨났습니다. 동식물을 포함한 자연환경도 보존해야 하겠고, 국립공원으로서 효과적으로 자연 이용 혜택 또한 베풀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산악인을 포함한 이용자가 서로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폭발일보 직전인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곤란하지요. 서로 마찰과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묘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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