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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490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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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간 그대가
신선이 되지 못한 이유라면
차 마시지 않고
술 마신 죄 외에는
절대 아무 것도 없다
            -지리산 허풍도사

성락건 남경옥 부부의 찻집 '다오실(茶悟室)' 한 가운데 두 장의 큰 벽보(?)가 있다.
'산에 미친 사람'
'지리산 허풍도사'
두 사람 말씀을 큰 글씨로 쓰서 붙여놓았다.

'산에 미친 사람'은 성락건님이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는 이름이다.
"다오실은 산에 오시는 그대와 산속에서 다양한 놀이를 함께 펼쳐보이고자 합니다. 연인보다 더욱 아름답게, 어제보다 엄청 행복하게..."

'지리산 허풍도사'는 성락건님을 가리킬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상대가 착한 사람이면 성락건님이고, 나쁜 사람이면 딴 사람인 것처럼 둘러댄다. (말꼬리에 시비를 걸고 달려드는 것에 휩쓸리고 싶지 않으므로.)
"산에 간 그대가 신선이 되지 못한 이유라면 차 마시지 않고 술 마신 죄 외에는 절대 아무 것도 없다."

'산에 미친 사람'과 '지리산 허풍도사'의 말씀을 합하면 다음과 같은 뜻으로 요약된다.
"지리산을 찾고도 신선이 되지 못 하는 것은 차가 아닌 술을 마시는 탓이다. 찻집 '다오실'과 함께 아름답고 행복한 '지리산 놀이'를 함께 펼쳐 보자."

황토와 통나무로 성락건님이 손수 지은 '나무달마살래' 오두막!
삼신봉 자락의 계곡에 나무처럼 풀처럼 자리한 찻집 '다오실'!
이 찻집에선 무엇보다 "사람과 산을 친구로 맺어준다"고 했다.
산과 사람을 어떻게 친구로 맺어준다는 것일까?

"매월 지리산을 대상으로 테마산행을 합니다.
약초산행
나물산행
버섯산행
샘물산행
명상산행
시낭송산행(매월 보름날 밤 시낭송-누가 보거나 말거나, 있거나 없거나)
청학동 탐사산행
토굴 찾기 산행
도인 뵙기 산행
매년 새해 삼신봉 해맞이 산행을 합니다."

산을 찾아 술에 빠져 고주망태가 되겠는가?
아니면 지리산 녹차로 심신을 정화하겠는가?
그리고 약초나 나물, 샘물산행 등을 하면 사람과 산이 친구로 맺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토굴을 찾고 도인을 만나는 것,
보름날 밤의 시낭송...
이런 것들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지리산 놀이문화'가 아니겠는가.

또 있다.
찻집 '다오실'은 청학동 거주 총각 장가 보내기 운동을 펼친다.

오는 5월18일, 성락건님은 경남 진주에서 사는 처녀들을 초청하여 청학동 총각들과 맞선보기 산행을 주선한다. 청학동 뒷산인 삼신봉을 함께 오르면서 처녀 총각들의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장가 들기가 힘든 지리산 등 농촌 총각들은 중국 연변 동포 처녀들과 결혼을 하고 있기도 한데, 성혼 대가로 지불하는 돈이 800만~1,5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지리산 최고 전망대인 삼신봉을 함께 오르며 중국이 아닌 우리 한국의 처녀들이 청학동 총각들과 평생 연분을 맺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무슨 물건을 사고 팔듯 돈을 건네는 일도 없을 테고...!

'지리산 허풍도사'의 말씀 한 마디를 덧붙인다.
"산 정상은 인간이 신을 만날 수 있는 지상 유일한 곳이다."

'산에 미친 사람'의 한 말씀도 덧붙인다.
"우리는 실로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간다. 그 사이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일장춘몽이다."
                                               <다음 칼럼에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
    중봉 2003.04.23 19:28
    지난 80년대 초부터 월간산에 연재된 성낙건님의 지리산 시리즈를 보고 지리산을 배웠습니다.
    지리산의 달인이라는 그 명성답게
    그분의 지리산을 배우고 싶습니다.
    저도 원묵계에 있는 <다오실>에 가보고 싶군요...
  • ?
    김현거사 2003.04.23 19:51
    山不在高有仙卽名(산은 높은데 있는거 아니고 신선이 있어야 이름난 것이다)란 글이 있는데.
    명산 지리산 밑에 역시 신선이 있구나.
    그걸 소개하는 분까지 합해서.
    내고향 진주 처자들아 청학동에 시집 많이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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