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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494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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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달인(達人)' 성락건님이 찻집 '다오실(茶悟室)'을 열었습니다.
지리산 삼신봉 자락인 하동군 청암면 원묵계마을 전나무동,
자신의 오두막집 '나무달마(닮아)살래'에 찻집 간판을 내건 것이지요.
2003년 4월20일 일요일, 지리산꾼들과 청학동 인사들의 축하 속에 지리산의 또 하나의 명소로 아름다운 탄생을 한 것이예요.

         다오실 문을 열며

구도자들이 깨달음을 얻는 신비한 곳
지리산 능선 최고의 조망터인 삼신봉
그 아래 원묵계곡의 조그만 소(沼) 옆에
찻집 다오실(茶悟室) 문을 열었습니다.
나무 닮아 살고픈 바램과
자연 사랑하는 이들과 친구 되어
지리산 사랑에도, 청학동 연구에도
열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나치는 길이라면 잠시 들러
차나 한잔 하고 가셔요.
                     -산에 미친 사람

봄이 조금 늦은 전나무동 '나무달마살래' 오두막 주변 산자락에 때마침 봄꽃들이 만발해 있더군요.
복사꽃 살구꽃이 어리어 있는 듯했어요.
마치 띠집에서 개들이 짓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답니다.
계곡 좌우의 나무들은 연록의 새 옷을 갈아입었고요...!

"지리산 삼신봉에서 흘러내린 원묵계곡인 점골의 조그만 소(沼) 옆에 황토와 통나무로 지은 찻집입니다."

'다오실'에 대한 안내글입니다.

"직접 손으로 깎아 만든 차숟가락, 다탁, 잔받침, 오리, 청학탈.
인도 네팔 히말라야의 민속제품.
모양이 서로 다른 중국 자사호 200여점과 여러 가지 다구들.
산과 여행에 관한 책, 잡지, 지도, 사진...

탁자마다 우표 붙인 그림엽서와 만년필을 놓아두어 누구나 차 마시며 엽서를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원하시면 부쳐도 드립니다.
화선지, 화첩, 붓과 색연필을 준비해 놓아 심심하면 글씨와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11월에서 2월 사이 고구마 밤 가래떡을 구워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놓았습니다.
음식은 수제비, 감자전, 묵요리 만 깔끔하게 합니다.
지리산에서 나는 약초와 나물을 판매하려 합니다."


"아내가 함께 더 살지 못 하겠다고 해서, 이 찻집이나 지키며 참아달라고 열게 된 것이라오."

성락건님은 부인 때문에 찻집을 열었노라고 우스개삼아 말합니다.
부인 남경옥님도 아주 대단한 전문산악인이지요.
그이가 정성들여 펴낸 명저(名著) <남녘의 산>도 부인과 함께 능선과 계곡을 일일이 답사하며 공동집필한 것이었답니다.

성락건님은 찻집 '다오실'과 관련하여 아내 운운 했지만...사실은 그 모든 것이 그이가 손수 만든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황토와 통나무로 지은 오두막집부터 그렇습니다. 그이는 황토집, 통나무집을 짓는 데도 달통의 경지에 이르러 있답니다.
찻집에 진열돼 있는 다구 등 진열품은 거의 모두 그이의 작품들이지요.
인도와 네팔의 민속작품이나 중국의 자사호 등은 그이가 히말라야 트레킹이나 여행을 다녀올 때 손수 사들고 왔던 것들입니다.

'다오실'이 그냥 차나 파는 집으로 그치지 않을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다양한 '지리산 놀이'의 산실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오실'에서 하는 일 첫번째가 무엇인지 아세요?
"하나, 사람과 산을 친구로 맺어주는 찻집입니다."

찻집 안에는 큰 글씨로 쓴 쪽지가 내걸려 있답니다. 무슨 글이 씌어 있을까요?

'다오실'은 산에 오시는 그대와
산속에서 다양한 놀이를
함께 펼치고자 합니다.
연인보다 더욱 아름답게,
어제보다 엄청 행복하게,
다오실 꺼죠!
           -산에 미친 사람

찻집 '다오실'이 어떻게 다양한 '지리산 놀이'의 산실이 될 수 있을까요?
'지리산의 달인'이자 '산에 미친 사람' 성락건님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아주 새롭고 신선한 '지리산 놀이문화'가 이제부터 태동하려고 합니다.
찻집 '다오실' 탄생을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다오실'에서 마련할 '지리산 놀이'에 대한 소개는 다음 칼럼에 이어집니다.)
  • ?
    솔메 2003.04.22 11:13
    [茶悟室], 이름이 하도 거룩한 황토방이어서-
    들어앉아 茶香에 그윽히 젖어 풍진도 씻고 번뇌도 날려보내고 싶어지네요...
  • ?
    오 해 봉 2003.04.22 11:18
    두레네집 모임때나 틈을내어 꼭 찾아가 보겠읍니다.그때는 여산선생님도 꼭 오시리라 믿겠습니다.




  • ?
    김현거사 2003.04.23 09:59
    '나무달마살래' 그 이름 하오(好)요.복숭아 살구꽃 떨어지는 물가 멀리 닭우는 소리 들리는 데서 도연명이처럼 사는군요.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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