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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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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땅 최후의 원시림 지대'로 일컬어지는 지리산 칠선계곡.
지난해 연말 이 계곡의 등산로 개방 문제를 싸고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 사이에 논란이 빚어졌어요.
개방을 해야 한다, 개방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이지요.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 3대 계곡의 하나로 꼽힙니다.
지리산에서도 최후로 도전하는 등산 코스이기도 하지요.
이 계곡 코스는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됐어요.

하지만 칠선계곡의 하류, 추성동 매표소에서 선녀탕 3㎞ 구간은 개방이 돼 있었지요.
칠선계곡의 나머지 구간인 선녀탕~천왕봉의 거리가 무려 6.7㎞에 이릅니다.
이번에 지자체와 환경단체 등이 밀고당기고 한 끝에 칠선계곡 휴식년제는 내년까지 2년 더 연장이 됐어요.
다만 선녀탕에서 500미터 위의 비선담까지 추가 개방이 이뤄졌습니다.

칠선계곡의 중반부 상단인 비선담~천왕봉 구간!
이 구간의 원시림 지대는 경탄할 만하지요.
그래서 앞으로 2년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도록 휴식년제를 연장한 것입니다.
추성동~천왕봉 칠선계곡 코스 등반은 2008년이 돼야 가능할 모양입니다.

필자는 1980년대 초반 두 차례 칠선계곡을 답파한 적이 있습니다.
천왕봉에서 마폭을 거쳐 계곡을 따라 추성동으로 내려왔었지요.
등산로가 아주 희미한 데다 집중호우로 유실된 부분이 많아 길을 찾는데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답니다.
주능선 종주산행보다 칠선계곡 답파가 훨씬 더 어렵다고 말해지던 때였으니...

하지만 그런 상황은 오래 가지 못했어요.
등산인구가 급속히 늘어나 칠선계곡 등반로도 차츰 반들반들 윤기를 내기 시작했지요.
또한 요소마다 이정표까지 세워지더군요.
그리고 마침내는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됐답니다.

칠선계곡의 `최후의 원시림 지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이곳은 야생곰과 노루, 삵 등 대형 야생 포유류의 최후 근거지입니다.
또한 다양한 고산 희귀 식물종이 분포하지요.
그러니까 `한국 토착 동식물의 씨앗 저장고'인 셈입니다.

칠선계곡 상단부 마폭~천왕봉 3㎞ 구간 일대는 원시림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한국전쟁 이후 벌채 피해도 없었고, 원시림의 보존이 가장 잘 된 곳이에요.
지형이 가파르고 고도가 높아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덕분이기도 하지요.

지난해 늦가을 국립공원 관리공단 관계자와 학술조사단이 칠선계곡을 찾았어요.
7년 동안 자연휴식년제 시행을 한 결과가 어떠한지 살펴보기 위해서였지요.
자연휴식년제 시행으로 주요 식물 개체수가 늘어났고, 단위면적 당 식생 밀도가 높아진 것이 확인됐답니다.

그것보다는 `종(種)이 다양해진 것이 더 소중한 결과'라며 관계 전문가들이 경탄했습니다.
이를테면, 무좀 등에 특효인 '만병초'가 등산로 주변에 널리 퍼져 있었는데, 등산객이 많이 다닌다면 개체수가 이처럼 늘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구상나무 등의 ㏊당 밀도도 10~1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칠선계곡을 답파해야 지리산을 제대로 찾았다고 말합니다.
칠선계곡이야말로 지리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지요.
칠선계곡 등반로 개척에 얽힌 사연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1964년 11월 하순, 일군의 산악인들이 그 첫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 ?
    김용규 2006.01.17 17:29
    칠선계곡으로 소재를 옮기셨군요.
    칠선이라는 이름에 얽힌 전설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두지, 성안, 빈대궐등의 지명이 말하는 무언의 역사성과 많은 폭포등이 신비를 자아내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 ?
    야생마 2006.01.20 04:58
    저도 칠선계곡을 최후의 답사코스로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신비롭고 험한코스로 여기고 있는데 선녀탕까지는 가보았는데
    이젠 옥녀탕, 비선담까지는 갈 수 있게 되었군요.
    칠선계곡 이야기 많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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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산 2006.01.20 11:36
    2년만 기다리면 개방한다니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네요
    못가게 하는곳은 더 가고 싶어지는 호기심은 어쩔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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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6.01.22 23:47
    천왕봉을 오르내릴 때마다 한참씩 칠선계곡을 바라만보곤 했답니다,
    산벚꽃 필때쯤 벽송사로해서 두지터 까지라도 다녀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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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06.01.26 10:42
    지리산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칠선계곡,,,
    그리운 지리산을 다시만나는날엔 제일 먼저 산행하고픈
    계곡입니다
    칠선계곡 등반로 개척에 얽힌이야기 많이 기다려집니다
    여산 선생님,,,,우리의 명절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
    섬호정 2006.02.14 21:23
    칠선계곡에서 100가지 지리산약초차 보급으로 삶을 여시는 문선생님 을
    떠올리며 여산선생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십시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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