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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사랑방

조회 수 120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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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K 형
형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이입니다.
하나님께 들은 바 자기의 길을 메고 가는 사람인 것입니다.
주님은 형의 그 좋은 성품을 아끼시며
하나님 나라에 유익함이 되도록 사용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 하나님께 붙들려 자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예언하는 자는 그 소리를 발할 것이요,
가르치는 자는 그의 지혜를 후학들에게 말할 것입니다.

저는 최근에야 부름의 확신을 입고 목자의 길을 나섰습니다.
목자가 가르치는 일은 이세상의 지혜로운 말이 아니라
어쩌면 이 세상에는 아무 쓸모없는
저 하나님의 나라에 가서나 유용한 것일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미련한 지식이지만 이 전도의 미련함이 지혜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며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는 것입니다(고전 1:27).

형이 기도하는 그 일에 응답되는 역사가 있길 원합니다.
그런데 저는 기도가
“저가 내안에 내가 저안에 있으면 원하는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고
하신 말씀으로 알고 있습니다(요15:7).
무턱대고 구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안에 거하여 “먼저 하나님과 그 의를 구하는 것”임(마 6:33)을 전제로 합니다.
형의 염려와 근심으로 세상을 움직이려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 늘릴 수 있겠습니까?(마6:27)
소통 없는 믿음의 간구로 하나님은 세상에 물리적으로 역사하지 않는다고
저는 여깁니다.

형이 원하고 간구하면
김 목사님과의 인간적 교분이나 인연의 끈으로 그분을 움직이려 하기보다는
하나님 마음을 움직이셨으면 합니다.
주께서 그 기도에 합하면 성령을 통해 목사님의 입술을 들어 사용하실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판단하고 헤아려 그 헤아림으로
나를 판단받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마 7:2)이 또한 제 마음입니다.
형의 마음에 원망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분을 위해 기도함으로 그 머리에 숯불을 올려놓으시면 됩니다.
그 모든 것의 판단은 우리 주님께서 하실 것이며
이는 결국 형이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롬 12:20,21).

저는 사무엘 선지자를 기억합니다.
그 선지자는 하나님께 합한 사람으로 사울을 왕으로 세웠지만
사울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나가자
그가 친히 기름 부은 왕을 죽는 날까지 보지 않았습니다(삼상15:35).
김 목사님 역시 지켜보아 온 이장로의 믿음의 경륜을 보시고
그가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
이 세계에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가 되기를 구하였지만
이 분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나가면
사무엘처럼 그리 하실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5.

K 형
저는 7년여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내 젊은 날의 한 이상이 꺾어졌음을 보았습니다.
아는 만큼 민중의 힘은 덧씌워진 환상이었으며,
세상에서 천국처럼 살아보겠다는 초대교회의 이상은 유토피아였었음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공동체를 잠시 허락한 이유는
그 모여 사는 천국 같은 아름다운 삶을 경험하고 나가서 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성령이 오시고 그 사도와 초대교회는 흩어져 세상에 나가
그 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진 것입니다.

나도 한때 혁명을 꿈꾸었으며
한 때는 어쩌면 이 땅의 자생적 공산주의자일지도 모른다고 여겼더랬습니다.
유토피아는 헬라어의 말 그대로 "이 세상에는 없는"(no  where)것인데
단지 우리가 꿈꾸는 "지금 여기"(now here)로 알았던 것입니다.
우리들끼리 모여 오붓하게 사는 행복한 마을 천국같은 곳을 꿈꾸었는데,
그 두레마을에서는 성령에 속한 이가 드물어 아웅다웅 쌈박질만 하고는
될 듯 될 듯 안되는 우리 인간의 욕심만 보았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안 치루어야 할 수업이라고 여긴 공동체 마을의 불완전한 모습이
저로 하여금 새로운 길에 눈뜨게 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저의 일천한 경험도 이를 알았을진데,
하물며 제 인생의 선배이시며 모든 것을 삶의 체험으로 가르치신 스승께서도
이를 아실 것입니다. 저야 다 늦게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부족한 사람일 뿐입니다만
더욱이 하늘이 열리는 성령의 체험을 누구보다도 강조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이 이를 어찌 모를리 있겠습니까?

K 형
세상의 소리에 귀가 넓혀져 하늘 소리에 둔감해지는 우리들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은 말씀과 기도에 우리의 귀와 입을 열어야 합니다.
세상의 소리는 시끄럽고 사나워서 귀를 막아도 내 마음을 번민케하지만
하나님의 소리는 자연의 물과 바람 소리같아서
성령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처럼
세상의 소리에 귀를 가리기만 하면, 절로 들려져서 우리 마음을 평안케 합니다.

K 형
사람의 인연의 끈은 질겨서 예전의 일을
과거형으로 회상해서는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의 일은 현재형이며 진행형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통해 한 지체임을 안다면
서로 돌아보아 선을 격려하며 지내야 할 것입니다.
내 마음에 안들더라도 끊임없이 인내하며 기도하셨으면 합니다.

성령님이 함께하시면
내가 변하던지 그가 변하던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정답일 것입니다.

남들은 이미 알고 있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남들은 이미 십자가와 함께 죽고
그 안에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비밀(갈 2:20)을 알았는데
저는 그것을 몰라 늦게야 미련하게 몸으로 죽고 댓가를 치루고서야 깨달았습니다.
늦게 알고는 그 뜻대로 살기를 원하는 저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이미 신학훈련을 쌓고 믿음의 정도를 걷고 있는 형이지만은
또한 긴 시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으로 내가 지루하게 나열하였지만은
본질은 형이 늘 성령에 깨어 있기를 원합니다.

어쩌면 형도 저와 같이 그간 세상을 사로잡고 있는 이성의 힘에 눌려
영성의 훈련에 게으른 자일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또한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염려가 단지 저의 기우이기만을 바랍니다.

저는 이 비밀의 기쁨이 우리 모두에게 늘 넘쳐나기를 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문제도 다른 그리스도인의 문제도 아닌
나의 삶과 동행하는 성령님의 문제 해결이야말로
사단이 공중권세 잡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 ?
    두레아빠 2008.07.12 14:27
    덧붙임 -
    이 글로 서로의 종교적 견해가 다른 분들에게는
    혹 그분의 인생사에 또 다른 염려를 주는 것은 아닌지 살피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염려는 글을 대하는 분의 마음에 속하는 일이라
    제가 배려해 주기에는 벅찬 일이라 여겨집니다.
    분명한 것은 제가 보았으며 들었으며 만진 세계라는 것입니다.
  • ?
    박용희 2008.07.18 11:47
    두레네에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이제 건강은 괜찮으신 거죠?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저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했답니다...
    앞으론 이 공간에서 자주 뵐 수 있겠지요..?^^
    늘 건강하시고 기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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