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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사랑방

2002.04.29 19:22

[re] 안녕하세요

조회 수 2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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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내내 안개비가 자욱하게 퍼져있습니다.
앞의 백운산에 가녀린 여인의 어깨선 같이 희게 너울거리는 구름을 보며
운동장의 풀을 뽑았습니다.
언제 젖어들었는지 등판이 축축합니다.
어제밤에는 조금 이지러진 달을 보았었는데
오늘은 안보이겠지요?

최선생님 계신 카나다의 하늘에는 달이 뜨는 맑은 날일지?
아니면 여기처럼 소리없는 비가 내릴러는지요?
저는 그래도 한국에서 머물러서 그러나
내 태어난 서울 땅은 별로 그립지 않습니다만
낯선 곳에서 살아야 할 날이 많으신 분들은
연어처럼 돌아가야 할 태실지가 그립다 하더군요,
저의 부친의 고향은 황해도 몽금포 바닷가라고 하셨는데
결국 마음으로만 그리다 못가셨습니다.

아버님이 잘 부르시던 "타향살이" 라는 노래가 있는데
저도 무척 좋아해서 잘 따라부르곤 했었습니다.
그리고보니 오늘 저녁에는 한동안 잊어버린 그 노래가
자꾸 떠오릅니다.
이사오고 난 후 한번도 키타를 못잡았는데
(잘 치지도 못해 노래책의 도움이 있어야 똥땅거립니다만)
저번날 보니 장농 위에 1번 키타줄이 끊어져 있었는데
날잡아 새줄로 갈아넣어야겠네요.

고국과의 실날같은 연줄을 저의 키타줄처럼 무디게 두지 않으시고
언제나 탱탱하게 잡아두시어
저에게도 격려를 해주시는 선생님의 넉넉한 마음이 고맙습니다.
하늘 아래서 언젠가 한번은 뵈을 날이 있겠지요.
늘 평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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