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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사랑방

2002.04.01 23:59

이제서야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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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를 묻으며...


꽃씨를 묻을 때
싱싱한 한 줄기 내일을 기다림은
꽃씨를 묻어 본 사람이 아니면
아무리 고관대작이래도
이토록 떨리는 손놀림을 모른다.
작고 단단한 꽃씨,
꽃씨를 묻으며
햇살을 기다리고 바람을 기다리고
빗줄기도 기다리는 가냘픈 소망,
가을 하늘보다 맑은 마음으로
흙에 묻혀 흙이 되지 않기를 비는
깊은 기다림의 기도를
꽃씨를 묻어 본 사람만이 안다.
어둠 속에 묻혔던
빛살의 터지는 소리,
아픔 속에 갇혔던
뜨거운 눈물 솟구치는 소리,
아, 싱싱한 한 줄기 꽃바람 소리,
진정 꽃씨를 묻어 본 사람만이
들을 수 있다.
환히 들을 수 있다.

..허형만..

...

늦은 오후..
비워져 있는 작은 화분에 꽃씨를 심었습니다..
아직은 이른 모종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라도 해야만이 무언의 희망이라도 찾고자 하는
저의 어리석은 마지막 몸짓을 스스로 위로라도 해야될것 같았기에...

흙에 묻혀 흙이 되지 않기를 비는
저의 간절하고도 깊은 기다림의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부는 바람에도 몸서리 칠 만큼 하루에도 수십번씩 흔들리는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그것을 밀쳐내고
사월의 시작을 작은 기도로 시작해 봅니다..



일상으로 돌아온후
인사 여쭙다했는데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홀로 떠난 여행만큼보다 더 길게 일상속에서..그렇게 방황을...

이레와 함께 잠들었던 그곳...
어떻게 살아야 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돌아선 그곳에서의
다짐을 되뇌여봅니다...

교정앞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새벽녘에 들었던 섬진강 맑은 물줄기의 시원스런 소리를 생각하니
가슴이 일렁입니다...


군산의...^^*


추신..혹여 세면대에서 제 하늘빛을 닮은 손수건 한장 보셨는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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