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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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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efore the departure

근 두 달을 여행을 가지 못했다.
얼마나 여행에 대한 갈증에 시달렸는지 '여행'이란 말만 들어도 속에서
뜨거운 것이 차 올라 목이 메이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을 가기 전에는 분명 그랬다.

정말 오랫만에 주말에 시간이 났다.
하지만 그동안 꼽아둔 곳이 너무 많아 딱히 어느 한 군데를
다녀 오려니.. 자꾸만 갈등이 생겼다.
이 곳도 가고 싶고, 저 곳도 가고 싶고..
그러다 '두레네 집'이 자꾸 머리에 맴돌았다.
'언젠가 꼭 가리라... 그러리라..' 맘에 둔 곳이었지만.. 며칠 전 한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두레네 집'이 소개된 것이었다.
그 기사를 보고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 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마치 집의 구석진 다락방에 엄마 몰래 올라가던 것을 식구들에게 들킨
기분이었다.

사실.. 그런 기사를 보면.. 내 속에 있는 두 얼굴이 갈등을 한다.
'기자로서의 나'와 '여행을 좋아하는 이'로서의 나 말이다.
'기자로서의 나'는 남들이 발견 못한 그런 곳을 찾아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해야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이'로서의 나는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발견한 보물같은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몰랐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었다.
많이 알려지면.. 여관이 들어서고, 각종 음식점과 노래방까지
생기면.. 그 지방의 맛이 사라짐은 물론이고, 나는 분명 '도시'를
떠나 왔는데, 자꾸만 또다른 '도시'로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알려져서 좋은 것과 알려지지 않아야 더 좋은 것이 있다.
영화 '집으로..'가 그랬다.
사실.. 나는 그 영화가 흥행하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 영화가 엎어진다는 이야기를 몇 번씩이나 들었고, 요즘 현실에
유명 배우 한 명 안 나오는 영화라 홍보사 측에서도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던 터라..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집으로.'
를 보라고 소문을 내고 다녔다.
그런데.. 그 영화가 예상 밖에 큰 흥행을 거두었고, 결국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얼마 전 '산골소녀 영자'와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고 만 것이었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나도 그 할머니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괴로웠다.
대중매체와 사람들. 알려져서 좋은 것과 알려지지 않아 좋은 것들...

'두레네 집'을 신문에서 보고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전에
얼른 다녀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레와 이레'에게 무얼 사 들고 갈지.. 열심히 고민을 하면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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