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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사랑방

2002.04.02 00:20

20020321...

조회 수 28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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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1..21:52..



잠든 이레의 모습을 바라본다..
맑고 평화스러운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내 마음속에 작은 일렁임이 일더니
이내 고요해진다..

내게도 저런 모습이 있었을까..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누군가는 그런 나를
기억해줄꺼라고 믿는다..
내가 이레를 그렇게 기억하듯이...

가스난로위에 올려놓은
주전자의 물 끓는 소리가 요란하다..
식은커피 한잔이 간절해졌지만
떠나기 전날 마셨던 그 향기만을 추억해본다..
편안함을 애써 버리고 떠나온 여정이었으므로...

다시는 되돌아 오지 않을 시간들이 무심히 흘러가고..
이 고요함 속에 밤이 깊어간다..
나는 책장에 꽂힌 조병화시인의 육필 시화집
-해가 뜨고 해가 지고-의 마지막 장을 넘긴다..

바람의 흔적이
가끔씩 교실 창문을 흔들고 지나간다..
자기 존재를  일깨워라도 주려는듯이...
두레부모님의 따뜻한 배려로 켜진 저 작은 등의
외로움이 문득 가슴 아리다...



..그날의 메모-홀로여행중의-..

...

엘리엇은 사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
제겐 삼월보다는 수월할것만 같습니다...
행복한 사월 맞이하시길..
늘 평안하시옵고..건강하셔여...


군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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