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섬진나루>두레네이야기

두레네
/두레네(추풍령) /두레네(지리산) /두레네크리스마스이야기(지리산)

두레네 글방입니다.
2002.06.09 23:34

파리똥을 아시나요?

조회 수 1548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전 여기 살며 생전 처음 먹어보는 나물과 열매들이 있습니다.
작년 여름 이 곳 출신이신 사모님과 농평으로 해서 산에 가는데 이 것 저 것
산에서 나는 먹을 것을 알려주시며 따서 주시더군요.
농평으로 해서 불무장등 능선으로 가는 길엔, 토종 뽕나무가 있었는데
마침 오디들이 많이 열려 있더군요.
작고 거의 까만색의 오디는 커다란 새 품종의 오디보다 더 달고 맛이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아, 조금 있으면 파리똥 먹을 때네" 하시는 겁니다..
엥? 파리똥?
이름만큼이나 맛도 요상할 것 같아 몹시 궁금했습니다.
얼마 후 교회 마당에 있다며 따먹으러 가자고 하시더군요.
전 처음 보는 것인데 빨갛고 갸름한 게 좀 시어도 먹을 만 했습니다.
그래서 신 것을 참으며 얼마를 따먹었는데 맛이 자꾸 생각이 나더군요.
어느 날 권사님댁에서 녹차를 딴 후에 그 집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갔는데
마당에 파리똥 나무가 있더군요. 그래서 따먹으니 그 집은 토종 파리똥 나무인데
아!!! 교회 것보다 더 달고 맛있었어요. 그래서 혼자서 열심히 따먹었지요.
올해도 교회에 있는 파리똥 나무의 열매는 주일 날 아이들과 어른들의 손놀림으로 인해
다 익지도 않았는데 벌써 많이 없어져 갑니다.
엊그제 수요일 집회 시작 전에 농평 사시는 집사님이 교회 마당에서 파리똥을 따오시길래
조금 달라고 해더니 그냥 다 주십니다.
시작 전에 얼른 몇 개 맛을 봤지요. 아흠..
끝난 후 앞자리에 앉으셨던 권사님께  파리똥 얘기를 하니 올해는 나무를
쳐서 작년만 못하지만 그래도 열렸으니 따먹으러 오라고 하십니다.
이제 댁의 녹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녹차도 따러 갈 겸 파리똥과
자두를 따먹으러 남산마을 권사님 집으로 출동을 하렵니다.
참! 올해는 농평의 앵두를 못먹었어요.
앵두가 한참 꽃을 피울 때 비가 많이 내렸는데, 열매가 맺힐 시기에도 내려서 그 양이 적다는군요.. 보름전에 농평에 갔을 땐 예의 그 나무는 아직도 안 익었는데 주위의 다른 나무들은 익을대로 익어 새 밥이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참 파리똥의 정확한 이름은 보리수입니다.
이곳에서는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몰라도 애, 어른 할 것 없이
듣기에는 조금 맛 떨어지는 이름일지라도 여전히, 앞으로도 파리똥으로 불리게 되겠지요.
그래도 궁금하신 분은 월간 "좋은 생각" 6월호 표지를 보시면 그 열매사진이 있습니다.
  • ?
    끼득이 2002.06.10 10:32
    안녕하세요. 두레엄마! 어제 지통식구들과 집에 갔었습니다. ㅋㅋ 주인도 없는 곳에서 한이가 막둥이 강아지를 보고서는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 하더군요. 혹 몸살은 나지 않았는지^^
  • ?
    솔메거사 2002.06.11 09:50
    파리똥(전라도버전으로는 '포리똥')은 그 표면에 파리똥같은 점무늬가 많이 있어 전라도지방에서는 그리 칭하는 줄로 압니다..맛은 달콤떱떠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 느림이라는 여유와 교환한 자동차에 바램 1 두레네집 2001.12.09 923
133 ...그리움-중(금식과 정신세계) 두레네집 2002.01.11 1124
132 ...그리움-하(현대인의 잃어버린 쾌감) 두레네집 2002.01.11 1116
131 well-being : 잘 사는 것과 제대로 사는 것 8 두레네집 2004.05.25 1394
130 [re] 도인의 경지가 멀리 있으랴? 정명진 2002.04.08 263
129 [re] 똑똑이, 허우대 風神이 훤칠허고.. 솔메거사 2001.11.27 208
128 [re] 지난주에 들렀을때... 솔메거사 2001.09.20 327
127 歸農, 달콤함만 주려하고 3 두레네집 2004.01.10 1131
126 감자에 싹이 났다 잎이 났다 9 두레네집 2004.05.24 1603
125 게임하듯 풀을 뽑다가 5 두레네집 2002.07.23 1047
124 겨우내 꼼지락거리다가 7 두레네 집 2003.02.26 1060
123 고사리를 뜯으며 4 두레네집 2008.07.08 1557
122 교실 난로에 얽힌 추억 1 두레네 집 2001.11.20 1086
121 그리운 사람에게 먼 길은 없다. 두레네집 2002.01.30 935
120 그리움을 알게 될 줄이야 5 두레네집 2003.11.13 969
119 금식에의 그리움-상 (굶으면 난다) 두레네집 2002.01.11 1044
118 기계가 무서워진 날 10 두레네집 2002.03.27 1061
117 까마귀 4 두레네집 2004.02.10 1095
116 까치는 돈을 모르는데요? 1 두레네집 2003.04.18 984
115 낙엽으로 지는 단풍을 따라 두레엄마 2001.11.16 12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