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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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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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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울에 간 날, 일산 친구 집에서 잔 후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강서구쪽으로 향하였다.
오랜만에 수색과 모래내를 거치며 남편은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며
예전에 저기는 어때었는데, 어 저기도 많이 변했네, 저기는
옛날에 어땠었는데, 하며 연신 내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남편은 모래내와 마포에서 어린 시절을 살았기에 이 동네의
변천사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난지도에서 수영하며 논 이야기,
쓰레기 처리장이 되기 이전 그곳에는 샛강이 흐르고
난지도 앞에는 무릎 높이의 낮고 잔잔한 물이 늘 맑게 흘러
한강에서 재첩을 잡고 강뚝에서 냉이를 캐서 끓여먹었었는데,..
하며 지난 시절을 눈으로 그리고 있었다.
연애할 때 이후 많이 들었던 이야기. 올해도 우리 집에 오신 손님들과
연배가 같으면 옛날 자랄 때의 이야기를 하며 빼놓지 않던 이야기인데.
언제 들어도 같은 시절을 서울에서 산 나 역시 가보고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정말? 하며 신기한 듯이 묻고 듣고는 하는 이야기.
모래내에서 연대쪽으로 연결하는 다리 밑의 개천(홍제천)은 정비가 넓게
되어있었지만 물은 메말라 있었다.
왜그런지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도 하수도를 분리하느라 수량이 줄어든 게 아닐런지.
"어어, 물이 말랐네, 이 개천은 세검정에서 흘러나오는 수량이 많은 곳이어서
옛날에 저기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었지,
어느날 친구가 잠수했다가 올라왔는데,
머리에 퉁퉁 불은 우동 한가닥이 처억 붙어서 나오는 거야.
그 이후로 우리는 수영 끝냈어 여기에서".....
언제나 맑은 물가에서 놀던 기억만 하고 여름이면 의례히 뛰어들던 곳인데
느끼지 못했던 사이 서서히 오염되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말을 덧붙히면서...
어른들이 세월이 지나며 옛날에는.... 옛날에는...
한다더니 어느 새 우리도 옛날 이야기며 옛날에 먹던 음식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 이젠 정말 옛날이지..
그 날 우리는 TV 뉴스에서만 보던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가며 보았다.
야아, 잘 지었다.....
그런데 경기할 때는 교통 엄청 막히겠다. 무슨 대책이 있어야겠어 라는 둥...
여러 이야기를 하며 그 곳을 지나갔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하나
십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新.舊의 아름다운 조화란 건 안되는 걸까? 없는 걸까?
어쩌면 사람의 이름 하에 벌어진 변화는
자연의 부는 바람과 달리 부드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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