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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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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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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단풍길이 아름다운 피아골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고즈넉한 연곡사를 지나 내가 좋아하는 길인 피아골 숲길로 접어듭니다.
양 옆으로 빠알갛게 물든 단풍의 색들이 어찌나 예쁜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습니다.
한 나무에서 어쩜 그렇게 노랗고 빠알간 색들이 나오느지...
노란색도 그냥 노랗다고만은 할 수 없는 예쁜 노오란 색들.
햇빛에 비추어지면서 나타나는 색깔들의 향연은 한해의 결실에
참여하는 나무들의 잔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피아골의 사계를 다 보고 사는 우리는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교회에 갈 때마다 철철이 달라지는 모습에 언제나 싫증남 없이
감탄사만 연발합니다.
어제는 피아골의 단풍길과 함께 섬진강을 끼며 화개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볼일이 있어 다녀왔지만 섬진강 또한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아침 나절 물결 사이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가마솥의 입김이 저리가라 이지요.
여기 사는 우리도 아름다운데 다른곳에 사는 사람들이
보면 얼마나 아름답겠느냐며 그 아름다움에 넋을 빼고 있기 일쑤입니다.
함께 온 일행과 짧은 가을의 나들이에 즐거워했습니다.
우리 눈앞으로 보이는 지리산의 높은 봉우리에는 어느덧 눈이 쌓여있더군요,

밤도 끝나고 추수도 끝나고 해서 이제 우리는 산수유만 따면
올 한해의 추수는 얼추됐겠구나 했더니 요즈음 이곳 분들은
감을 깍아서 곶감 만드시느라 무척 바쁘십니다.
남산 마을과 피아골은 집집마다 곶감을 널어놓은 모습이
집집의 부지런함을 말해주는 듯해 보기가 참 좋습니다.
서울에서 온 촌놈들은 올 가을에도 아는게 없어 여기저기에서
주신 선물들만 한아름 받아오곤 합니다.
단감과 말린 밤을 정성스레 까서는 밥할 때
같이 해먹으라며 주신 밤쌀로 서울서오신 정겨운 분들께
은행, 콩, 밤, 검정 쌀도 같이 넣고 생대나무통에 넣어
압력솥 속에 찐, 이른바 대통밥을 해드리니 무척 좋아하십니다.
그 모습에 저희도 같이 좋아집니다.
이 계절의 풍성함에 저절로 부자가 되는 듯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 긴 동면의 겨울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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