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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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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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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땅 지(地)자는 흙 토(土)와 이끼 야(也)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끼같은 미물이라도 생명을 갖고 있는 흙이 땅입니다.
태양계 내의 화성이나 금성은 흙의 조성물은 갖고 있어도
그 안에 생명이 자라고 있지 않으니 참다운 의미의 땅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땅을 가꾼다는 말은
생명을 지킨다는 말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얼치기 농사꾼은 돈 되는 작물을 키우지만
참 농부는 땅을 가꾼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가치관에 물들어 자신의 농업을 의지하는 자는
돈되는 일에 최고의 기준을 둡니다. 그렇기 때문에 땅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평의 땅에서 얼만큼의 생산량을 올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며
많이만 거둘 수 있다면 한 마리의 벌레도 남김없이 죽이기 위해
독극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톨의 곡식이 더 나오는 줄 알고 농약과 화학비료 등의 귀동냥에 의지하기 일쑤이지요.
앞서 적었듯이 땅과 인간은 하나의 유기적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토불이라는 유행어처럼 퍼진 말에서 잘 알 듯이 말입니다.
땅은 단순하지 않아 그안에는 각종 미네랄 등의 유기성분 말고도 미생물과 곤충,
심지어는 두더쥐 등의 포유류의 활동이 있는 복합적 연결고리로 인해
사람에게 풍족한 수확을 가져다 주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러한 땅 속의 생명 현상을 무시한채 질소,인산,칼리 등을
강조하는 과학적 영농의 합리성에 더 귀를 귀울여 화학 비료를 중시합니다.
농사는 사람의 힘이 많이 필요합니다.
들판의 풀과 인분 등으로 퇴비를 만드는 일이며
일일이 잡초를 어느 정도는 메주어야 하는 일 등입니다.
산업사회로 모두가 떠니긴 빈들에서 사람 손을 구하기 힘들거나
좀더 손쉽게 생산량을 늘릴 욕심으로 간단한 농약과 비료에 의지하게 된 것이
오늘 한국 농업의 현실입니다
대단위 기계 영농은 생명 질서의 파괴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먹이 사슬의 최정점인 사람에게 그 영향이 심각하게 닥치고서야
사태의 위험을 알아차리고 있지만
되돌아가기에는 상당한 덋가를 지불해야 할 현실입니다.
우리도 여느 선진 사회처럼 무공해먹거리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 관심이 생명을 살리자는 차원으로 깊이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내에 무공해에 대한 관심은 먹고 살기에 여유있는 분들이
비싸더라도 나만은 좀 더 깨끗하고 좋은 음식 먹자는 이기주의에서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결국 한쪽 특권층만을 위한 또다른 소비형태를 낳을 뿐입니다.
농약도 안치던 시대에는 벌레 안먹은 크고도 색깔좋은 온전한 열매는 조상의 차례상에나
올려질 수 있는 흔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봄부터 내내 유난히 신경쓰고 정성들인 일부만이 그렇게 가꿔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 과일을 손때 한번 묻히지 않고 사시사철 먹겠다면
착취의 제왕이었던 임금이나 하는 짓이지요.
오늘날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는 짓을 추구하던 사람의 욕심대로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바로 독극물에 잔뜩 의지해서 나온 산물입니다.
벌레먹어도 맛있는 농산물, 흙묻어도 소매에 문질러 먹는 것이 좋은지
크고 윤기나는데도 겉껍질을 반드시 두껍게 깍는 과일이 좋은지...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탐스럽기도 한 열매는 여자를 유혹한 열매,
따지 말아야 할 바로 그 유혹의 열매입니다. 인류에 죄악을 가져온 욕심의 열매이지요.

인류역사를 통틀어 가장 심각한 제앙이 인류에게 닥쳐왔다고 합니다.
바로 환경오염이라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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