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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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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에서 우리 집으로 오는 길에 문수사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앞에 있는 마을이 유명한 오미리인데 그 마을이 그런 이름을 가진 이유는
토지가 비옥하기 때문이라는군요. 보통 한 마지기에 3가마 정도 나오는데
옛날에 그 땅에서 쌀 다섯가마가 나온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기름진 곳입니다.
그 마을에 운조루라는 99칸 양반집이 있습니다.
도시도 아닌 시골 그것도 큰 성읍도 아닌 곳에 이러한 건축물이 있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이 지역은 조선시대에 손꼽히는 3대 명당자리라고 합니다. 주변에는 금환락지라는 명당도 붙어있는 등, 풍수지리를 언급할 때 꼭 들먹거리지 않으면 안되는 풍요, 그 자체인 마을이니 그럴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구에 조선시대 양반 가옥이라는 푯말이 있고 19번 국도 길가에 있어 찾기도 쉽습니다.
최근에 개봉된 영화 흑수선을 촬영했다고 하는군요. 두레엄마가 우연히 그 집에 구경갔는데
그날 안성기,이미연씨가 찍고 있더라고 보고 와선 이야기를 하더이다.
그 집에는 구한 말에 윤씨 성을 가진 대감이 살았다고 합니다.
당시 그 집에 들락거리며 일하던 아낙 중에
여지껏 살아있는 이빨도 안빠지고 밭일도 하시는 정정한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 할머니의 올해 소망은 욕심 없이 사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백세를 넘어 사시고도 새해 조망이 그러하니 사람이란 일생을 살면서
그 소유에의 집착을 벗어버릴 수 없는가 봅니다.

당시엔 문수골로 호랑이가 휙휙 날라 다니는 세상이라는데
어느 날 윤대감 집에 호랑이가 나타나 윤대감 앞에 버티고 울부짖더라는 것입니다.
고양이 새끼도 아니고 황소만한 놈이 그 앞에서 입을 쩍 벌리더랍니다.
보통 사람이면 혼절할텐데 그래도 그 대감이 배포가 대단한 분인가 봅니다.
쩍 벌린 입으로 팔을 깊숙히 집어넣으니 은비녀 하나가 목에 걸려 있어 뺐다고 하니,
아마도 그 놈이 할머니 아님 아낙을 잡아먹은 모양입니다.
그 이후 그 놈이 그 집에 애경사에 수시로 왔다갔다하며 집을 지켜주었는데
지금 운조루 처마 마루 위에 걸려있는 뼈다귀가 그때 그 호랑이 뼈라고 합니다.
오래된 고가에 서려있는 믿거나 말거나 전설입니다.
문제는 그 전설을 현재도 살아있는 할머니가 진짜로 술술 말하신다는 점입니다.
"옛날 옛날에"라는 전설이나 동화에 쓰는 서두어도 없이 그냥 "그 전에"라는 증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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