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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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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2004.03.14 14:04

장학금은 좋은것이여

조회 수 119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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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은 좋은 것이여-

중학교에 새로 진학한 이레가 입학 장학금을 받아왔습니다.
무려 30만원이나!
입학전에 중학교에서 배치고사인가를 보았는데
성적이 아주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곳 추풍령 중학교는 몇몇 학생뿐 아니라
전교생에게 일년에 한차레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꼴찌한 두레도 10만원의 장학금을 받아왔습니다.

지역의 유지들과 졸업동문들이 모교의 발전을 위해 조성한 기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는 어쩌면
시골의 많은 학부모들이
점점 도시의 학교로 학생들을 보내려고만 하다보니
시골학교의 위상에도 문제가 있어 내놓은 유치대책일지도 모릅니다.
상위권의 몇 학생에게는 30만원을
다른 모든 학생들에게는 10만원을 수여했다고 하더군요.
값이 문제가 아니라 장학금이라는 말의 무게가 참 흡족합니다.
장학금 주는 날 두레엄마가 다녀와서는
오늘 이레 덕분에 기분이 으쓱했다고 자랑을 합니다.

집에 와서 두레에게 장학금 달라고 하니
이녀석이 "내 돈이야"
하면서 장학증서만 주고는 봉투는 안주는겁니다.
두레엄마가
"너 저녁 안준다"는 소리에
얼른 엄마 손에 건네줍니다.
저녁 한끼에 10만원이라 꽤 비싼 밥값입니다.^^

우리 식구가 기분이 좋아가지고는
저녁에 김천시내 할인점에 갔습니다.
꼭 약속한 동창회 날처럼
거기서 추풍령의 많은 학부모님들을 뵈었는데,
전부들 기분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한턱 쏘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전 이레 책가방이며 신발, 교복 마련을 준비하면서
"이야 이거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데"...어쩌구하며
이레 앞에서 은근히 너 중학교 이리 비싸게 가니 공부 열심히해라
하던 너스레가 어째 어색해지는 날입니다.





-두레의 존대말-

요즘 두레에게 몇 가지 가르치는게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어른들에게 존대말 쓰기입니다.
그전에는 두레가 어렸으니
두레의 천진스런 얼굴에 어울리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 덩치가 엄마보다도 커져있고
제법 목소리도 굵어지는데 여러 문제점이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집에 오는 분들에게 뜬금없이
"어디서 왔어?, 몇 살이야?"
할때 당혹스런 표정을 짓는 손님들의 얼굴을 보면서
이제는 한시라도 빨리 언어에 대한 훈련이 습관해되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얼마전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아저씨"라고 불러
아이들과 동료 선생님들이 자지러졌다고 하는군요.
두레를 아는 분들에게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점차 두레를 모르는 이들을 더 대하게 될텐데...

그래 두레에게 열심히 존대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날인가...
두레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주고는 물었습니다.
"두레야 어른들에게는 어떻게 해야한다고?"

두레:"어른들께 조땐말 써요"
.
.
.
띠요옹!
.
.
.
제 속으로
그래 맞다 요즘 국해(國害)의원같은 어른들에게는
그런말을 써도 아무 할 말이 없구나.
  • ?
    솔메 2004.03.15 09:10
    이레야!
    장학금으로 큰 돈을 받았구나.
    원래
    장학금이란 것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주는것이니 부디 큰 인물이 되거라 잉?
  • ?
    허허바다 2004.03.15 10:42
    두레야 어디서 왔냐구? 몇살이냐구? 서울서 왔구 나이 공개는 좀 뭐한데 ㅋㅋ 아버님께서 가르칠려는 존대말은 어렵게 생각치 말고 무슨 말이든 맨 끝에 일단 "~요"자만 붙이거라. 그럼 대충 넘어갈 수 있단다. 그럼 "어디서 왔어요?, 몇 살이야요?" 이렇게 하냐구? 음... (그적그적..)
  • ?
    자유부인 2004.03.16 00:01
    우와!!!!!!! 두레, 이레 장학금 받은거 축하한다.
    한집에서 한명도 아니고 두명이 한꺼번에 장학금을 받다니....
    다음에 만날때 한턱 쏴~~~~~~ ^*^
  • ?
    하해 2004.03.16 04:57
    우리 두레랑 이레랑 장학금을 받았구나!!
    이 아저씨도 장학금 받고 싶어 다시 학교 입학해야겠다^^
    엄마아빠 기쁘게 해드렸으니 두레랑 이레랑 장하네~~
  • ?
    햄버거아저씨 2004.03.16 05:47
    두레는 십만원
    이레는 삼삽만원
    나의 마음이 든든한 기분입니다
    여기는 여수 섬진강가엔 매화향이 가득하고
    산수유 마을은 노란색으로 물들었읍니다
    이 봄날 두레네 가족 모두 건강하십시오
    우리는 단 두식구입니다
    아들들은 대전/호주/광주에 있고요
  • ?
    두레 2004.03.19 11:21
    이야~ 정말 흐뭇한 소식이네요.
    두레와 이레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녁 한 끼로 가볍게 봉투를 챙기신 두레 어머님도요. ^^
    사람 내음 솔솔 묻어나는 따뜻한 글이 참 좋습니다.
    두레네 집에 봄햇살과 봄향기가 가득 차게 되길 빕니다.
  • ?
    희망 2004.03.19 16:18
    두레야, 이레야, 이몸은 장학금 면제받고 학교 댕겼다. ㅎㅎ
    4월초에 두레랑 이레랑 만나면 참 좋을것 같다.
  • ?
    취운 2004.04.01 02:49
    두레,이레야 , 아찌가 이제야 소식 전한다.
    장학금도 받고,밥갑도 바가지 쓰고,여하튼 기분좋다.
    무럭 무럭 커나가는 너희들을 보며,아찌도 우리애들과 비교하며 많은 생각을 한단다.(대1,고2)
    우리애들은 더어릴때(초등5,3) 여천에서 순천으로 이사를 와서 친구들과 선생님이 보고싶다고 얼마나 징징 거렸는지....
    그곳을 자주 지나면서 스쳐간 세월을 상념에 젖게하여,눈시울이 빨갛게 물든적이 한두번이 아니단다.....아찌가 눈이 크잖아.
    내일도 그곳을 거쳐 취정아줌마와 벚꽃 구경을 갈려고해.
    한가지 아쉬운것은 그곳으로 졸업선물을 받으로 와서 연락도 주지않고,정말 미-워....다음에는 그러지마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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