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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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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네 글방입니다.
2004.09.07 18:45

백설왕자가 된 두레.

조회 수 210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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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 방에서는 이레와 두레의 영어대화 연습이 한창입니다.
다음주에 있을 학년별 영어연극 대회가 있기때문입니다.
작년에도 전학오자마자 받아온 대본이 있었는데
그땐 잘 몰라서 그냥 보냈더니 대회 당일이 되자
그 자리에서 두어 번 듣고는 외워버렸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바보로만 알았던 반 친구들이 이거 천재아냐? 하며 모두들 깜짝 놀랐다는 후문을 남겼다지요.

올해에는 두레 친구들이 좀더 잘하자고 얘기를 했는지 영어 대본을 가져와서는
'엄마 나랑 연습하자.' 하며 몇번 연습도 했는데
인석이 영어를 못읽으니 자꾸만 읽어주고 따라시키다가 급기야는
밑에다 한글로 써주었지요.
"와이-아-유-크라잉"
"오우-와러-뷰리풀-걸"
이레 또한 오빠들이 자기만 보면 집에서 오빠 좀 꼭 발음 연습시키라며
압력을 넣나봅니다.
조금 전 저녁을 먹은후 이레는 영어대본을 가지고 오빠랑 옆방으로 가더군요.
외우기는 하는데 첫 대사만 자신있게 하는 두레오빠를 데리고 이레가 소리도
질러가며 자꾸만 연습을 시킵니다,
자꾸만 반복해서 시키는 이레가 못마땅한 두레는
'이레야, 내가 해볼께'
하고는 자기의 대사를 그냥 주우욱 외어버립니다.
발음과 억양의 오르내림을 무시한 빠른 말로
"와이아유크라잉"
"오와부티풀껄"
이레는 대화를 해야하니 순서를 지키라며 자기가 앞대사를 읽어주고
두레오빠는 그뒤를 이어 대사를 하라며 열심히 대사를 합니다,
조금 꾀가 난 두레는
몇번을 "더 해야 돼?" 하며
나름대로 머리를 굴립니다.
그런 오빠의 잔꾀를 아는 이레는 안된다며
'아니아니 다시 다시, 아이, 또 다까먹구'
하며 자꾸만 연습을 합니다.

그래도 이레를 따라 열심히 연습을 하는 두레를 보니 대견하기만 합니다.
다 외워졌다고 생각한 이레는 오빠를 데리고 우리 앞에서
자신있게 해보일려고 오빠를 데리고 와 대사를 하는데
여지없이 두번을 읊은 후에 막히는 두레오빠.
다시 두레오빠는 이레에게 끌려(??) 옆방으로 갑니다.
옆에서 듣는 우리는 두레의 한번에 끝내고 싶은
힘주는 억양에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이레의 지적이 싫어진 두레는
'내가 먼저 할께'
하며 이레가 하기전에 주우욱 자기의 대사를 한꺼번에 해버리는군요.
엄마나 아빠가 하면 이내 힘들어서 "이 녀석 자꾸 이렇게 할래?"
소리를 지르거나 끈질기게 얼마 못했을텐데...
이레는 자신의 명예를 걸었는지 끝까지 잡고 연습을 시킵니다.
이레랑 연습하는 두레도 그렇게 싫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이제 연습이 끝났는지 두레가 얼른 이 방으로 건너옵니다.

"엄마 공부 못하면 친구 못 만나지?"
하고는 밖으로 나가네요.
너 못해서 망신당하면 안놀아주겠다는 친구들의 엄포성 압박이겠지요?
그런데 두레가 연극에서 맡은 역할은 백설공주의 왕자입니다.
그런데 두레가 잘생겨서 왕자를 맡았을까요?
ㅎㅎ  아무리........
아마도 대사가 아주 짧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저희의 생각인데.
또 모르지요. 두레만한 얼굴이 없어서는 아닌지요.ㅎㅎㅎㅎㅎㅎ
이레가 오빠랑 눈만 마주치면
영어 까먹지마. 절대루? 하며
대사를 하니 그래도 즉각 대사가 나오는군요.

서비스로 두레가 해야 할 왕자와 상대역의 대사입니다.
prince:     Why are you crying?
All Dwrarfs:Our Snow White is dead.  (crying)
Princess:   Wake me up!
Prince:     Oh! What a beautiful girl!
Princess:   Right.
Prince:     But, she is not my type.
Princess:   Don't go! You wanna die?
All Dwarfs: Wake up! Wake up! Wake up! please.
Prince:     Wake up.
Princess:   Oh..... Hi!
Prince:     Hi!      Bye!
Princess:   Say "Marry her"
All Dwarfs: Marry her! Marry her! Marry her! please.
Prince:     I am the prince.  Please marry me, Snow White.
  • ?
    두레네집 2004.09.08 10:40
    뽀나스:이레가 체육시간에 선배들과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었데요>
    이레: 세상에서 마음 편한 사람이 어디 있을지 궁금해요?
    선배: 니네 오빠 있잖아 두레!
    썬생님: 너 몰랐어.
    이레: 아니 저??????....
  • ?
    아낙네s 2004.09.08 11:21
    한편의 동화같기도한 두레와 이레의 일상들이네요
    착한두레왕자님은 백설공주보다 더 이쁘고 착한 이레동생이 있어
    행복하겠습니다 ^^

  • ?
    오 해 봉 2004.09.10 16:14
    미소지으며 잘 읽었습니다,
    산유화님 사진에서보니 두레가 무척 자랐드군요,
    중학생이된 이래의 모습도 잘 보았답니다,
  • ?
    섬호정 2004.11.29 09:23
    두레가 지닌 그의 잠재력이 천재적으로 발휘하는
    밝고 기쁜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부디 백조같은 왕자이길 기원하며
    이레의 오빠사랑 헌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오브넷의 사랑, 남매 들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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