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반돌'이와 '장군'이가 겨울잠에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다. '반돌'과 '장군'이 녀석은 올해 도토리감이나 돌배, 다래 등 먹잇감이 풍년에 든 덕분에 겨울잠에 앞서 충분하게 영양분을 비축해 놓은 상태이다...] 12월22일 '연합통신'은 방사 반달곰의 동면 채비를 뉴스로 보도하더군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반돌'과 '장군'의 목에 부착된 전파발신기에서 흘러나오는 전파를 추적하여 이렇게 판단하고, 반달가슴곰 관리팀이 현장에 접근, 동면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관측한다는 거예요.
관리공단은 반달가슴곰 조사를 위해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관리팀(팀장 한상훈박사)을 2002년 5월에 발족시켰답니다. 이 관리팀이 야생 반달가슴곰의 배설물 등을 추적, 20개 지점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여 5개월만에 사진 촬영에 성공한 것이지요. 지리산 관리사무소에서 24명의 전문가로 반달가슴곰 관리팀을 구성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예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도 반달가슴곰을 위해 이렇게 많은 전문인력을 배치했으니 정녕 반달곰의 위상(?)을 실감할 만합니다.
'반돌'이와 '장군'이는 야생 반달곰이 아니지요.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계획에 의해 2001년 9월 처음으로 방사된 네 마리 가운데 두 마리인 거예요. 새끼곰을 활용한 곰 복원 기법은 러시아 중앙산림보호구에서 개발한 것이랍니다. 고아 불곰 새끼를 특별훈련 과정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프로젝트지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68마리의 고아곰을 자연복원하는데 성공했다는 군요. 생후 3개월 된 곰새끼를 4개월 정도 야생적응훈련을 시킨 뒤 자연에 방사하는 것이지요. '반돌'이와 '장군'이가 바로 그런 녀석들이랍니다.
환경부는 1999년부터 G7 연구과제로서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 종(種) 복원 기술개발사업'을 벌였는데, 그 하나로 2001년까지 3년간 곰 복원 연구가 새롭게 시작된 것이지요. 그 때까지의 연구결과는 지리산에 서식하는 야생 반달가슴곰은 5마리 정도인 데다 고립이 돼 있어 개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는 군요. 이렇게 하여 2001년 1월말부터 2월초에 태어난 사육 새끼곰 4마리를 선정, 4월26일 어미곰으로부터 분리해 2개월간 이유(離乳)훈련을 합니다. 반달가슴곰 방사 준비가 본궤도에 오른 거예요.
이유 과정에 2개체가 폐사하여 새끼 2개체를 다시 공급받아 이유훈련을 계속했어요. 결국 '막내', '장군', '반돌', '반순'이란 이름의 암수 2쌍을 2001년 6월28일 전남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 지리산국립공원내에 마련한 1헥타르 크기의 방사적응장에 옮겨 야생적응훈련을 하게 됩니다. "곰 방사훈련장은 산림지역에 약 2미터 높이로 8선의 고압(약 1만~5만4천볼트)의 펄스전류가 흐르는 전기울타리와 검은 차양막을 둘러 밖이 보이지 않게 했다" 국립환경연구원 김원명님이 <자연보호>지에 밝힌 반달곰 방사과정의 설명입니다.
"새끼곰들은 방사장 내에서 서식하는 칡잎, 산딸기, 도토리, 물박달나무 열매와 썩은 나무를 헤쳐 개미 및 유충과 개구리, 두꺼비, 뱀 등 자연먹이를 스스로 탐색하여 섭식하는 등 본능적으로 먹이 습득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나무가지들을 끌어당겨서 새둥지처럼 곰선반(상사리)을 만들어 이곳에서 휴식이나 잠을 청하는 등 야생 어미곰들이 하는 것과 동일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 이렇게 4개월 이상 적응훈련을 마친 생후 7개월 된 네마리의 새끼곰들이 2001년 9월8일 최초로 지리산에 방사된 것이지요.
그런데 방사 후 약 50일이 경과한 10월23일, 암컷 1개체('막내')가 야간극기훈련중이던 30여명에 의해 발견, 생포됐답니다. 자연적응 실패였지요. 그 이틀 뒤 '막내'를 다시 한번 방사, 자연적응 기회를 부여해주었지요. 하지만 '막내'는 등산객을 따라 2박3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한 뒤 장터목산장에서 생포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영영 잃고 만 거예요. 나머지 3개체는 무사히 동면을 하게 됩니다. 이들 새끼곰은 어미곰의 아무런 도움 없이도 스스로 동면굴을 찾고 동면을 할 수 있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셈이었어요.
하지만 암컷 '반순이'는 2002년 6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수컷 2개체인 '장군'이와 '반돌'이는 지난 1월10일 화엄사골 바위 밑에서 동면을 끝내고 그동안 지리산에서 야생환경에 적응하는데 성공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이제 두번째 동면 채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반달가슴곰 새끼 방사에는 대단한 노력과 함께 많은 우여곡절이 따르고 있지요. 이런 얘기를 지루하게 하는 것은 지리산의 반달곰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해하는데 참고가 될까 해서입니다. 반달곰 얘기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관리공단은 반달가슴곰 조사를 위해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관리팀(팀장 한상훈박사)을 2002년 5월에 발족시켰답니다. 이 관리팀이 야생 반달가슴곰의 배설물 등을 추적, 20개 지점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여 5개월만에 사진 촬영에 성공한 것이지요. 지리산 관리사무소에서 24명의 전문가로 반달가슴곰 관리팀을 구성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예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도 반달가슴곰을 위해 이렇게 많은 전문인력을 배치했으니 정녕 반달곰의 위상(?)을 실감할 만합니다.
'반돌'이와 '장군'이는 야생 반달곰이 아니지요.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계획에 의해 2001년 9월 처음으로 방사된 네 마리 가운데 두 마리인 거예요. 새끼곰을 활용한 곰 복원 기법은 러시아 중앙산림보호구에서 개발한 것이랍니다. 고아 불곰 새끼를 특별훈련 과정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프로젝트지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68마리의 고아곰을 자연복원하는데 성공했다는 군요. 생후 3개월 된 곰새끼를 4개월 정도 야생적응훈련을 시킨 뒤 자연에 방사하는 것이지요. '반돌'이와 '장군'이가 바로 그런 녀석들이랍니다.
환경부는 1999년부터 G7 연구과제로서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 종(種) 복원 기술개발사업'을 벌였는데, 그 하나로 2001년까지 3년간 곰 복원 연구가 새롭게 시작된 것이지요. 그 때까지의 연구결과는 지리산에 서식하는 야생 반달가슴곰은 5마리 정도인 데다 고립이 돼 있어 개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는 군요. 이렇게 하여 2001년 1월말부터 2월초에 태어난 사육 새끼곰 4마리를 선정, 4월26일 어미곰으로부터 분리해 2개월간 이유(離乳)훈련을 합니다. 반달가슴곰 방사 준비가 본궤도에 오른 거예요.
이유 과정에 2개체가 폐사하여 새끼 2개체를 다시 공급받아 이유훈련을 계속했어요. 결국 '막내', '장군', '반돌', '반순'이란 이름의 암수 2쌍을 2001년 6월28일 전남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 지리산국립공원내에 마련한 1헥타르 크기의 방사적응장에 옮겨 야생적응훈련을 하게 됩니다. "곰 방사훈련장은 산림지역에 약 2미터 높이로 8선의 고압(약 1만~5만4천볼트)의 펄스전류가 흐르는 전기울타리와 검은 차양막을 둘러 밖이 보이지 않게 했다" 국립환경연구원 김원명님이 <자연보호>지에 밝힌 반달곰 방사과정의 설명입니다.
"새끼곰들은 방사장 내에서 서식하는 칡잎, 산딸기, 도토리, 물박달나무 열매와 썩은 나무를 헤쳐 개미 및 유충과 개구리, 두꺼비, 뱀 등 자연먹이를 스스로 탐색하여 섭식하는 등 본능적으로 먹이 습득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나무가지들을 끌어당겨서 새둥지처럼 곰선반(상사리)을 만들어 이곳에서 휴식이나 잠을 청하는 등 야생 어미곰들이 하는 것과 동일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 이렇게 4개월 이상 적응훈련을 마친 생후 7개월 된 네마리의 새끼곰들이 2001년 9월8일 최초로 지리산에 방사된 것이지요.
그런데 방사 후 약 50일이 경과한 10월23일, 암컷 1개체('막내')가 야간극기훈련중이던 30여명에 의해 발견, 생포됐답니다. 자연적응 실패였지요. 그 이틀 뒤 '막내'를 다시 한번 방사, 자연적응 기회를 부여해주었지요. 하지만 '막내'는 등산객을 따라 2박3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한 뒤 장터목산장에서 생포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영영 잃고 만 거예요. 나머지 3개체는 무사히 동면을 하게 됩니다. 이들 새끼곰은 어미곰의 아무런 도움 없이도 스스로 동면굴을 찾고 동면을 할 수 있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셈이었어요.
하지만 암컷 '반순이'는 2002년 6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수컷 2개체인 '장군'이와 '반돌'이는 지난 1월10일 화엄사골 바위 밑에서 동면을 끝내고 그동안 지리산에서 야생환경에 적응하는데 성공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이제 두번째 동면 채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반달가슴곰 새끼 방사에는 대단한 노력과 함께 많은 우여곡절이 따르고 있지요. 이런 얘기를 지루하게 하는 것은 지리산의 반달곰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해하는데 참고가 될까 해서입니다. 반달곰 얘기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한번 무너진 자연의 生態는 이런 지난한 노력이
집중되어도 완전한 성공이 어렵다는 진리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