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걷기 ( 제8구간 ) (운리~덕산 ) (13.3km/5시간30분 )
* 운리마을 --> 백운동계곡 --> 마근담 --> 남명기념관 --> 덕산마을(덕산장터)
이 구간은
웅석봉 줄기 아래,
유명한 정당梅가 자리잡고 있는 단속사,
그 아랫마을인 운리부터 시작하여
남명 조식 선생의 산천재가 있는 산청군 덕산에 이르는 길이다.
세상에 쉬운 길은 없듯 둘레길도 평이하고 쉬운길 만은 아니다.
어떤 이는 쉬운 길이라해도
다른 이에게는 힘들고 어려운 길이 될 수가 있다.
길과 인생은 서로 닮아있는 것.
이 구간도
자연과 가까이 어울려 있는
농로, 임도, 산길, 마을길, 계곡을 지나간다.
운리를 시작으로 농로를 걷다 보면 임도를 만난다.
기분좋은 풍광과 조망을 즐기다 보면
광대한 참나무숲이 우거진 산길,
더 깊은 숲내음을 만난다.
좌우 숲내음을 마주하며 한참 더 걸어들어가면
백운동계곡 가는 길로 들어서고.....
그렇다,
둘레길은 걷는 이의 거친 숨결과 함께
자연의 숨결도 함께 느껴가는 길이다.
웅석봉 줄기를 곁에 두고 임도를 따라 오른다.
중간에는 조망을 보며 쉬어가는 정자도 있고.....
제멋대로 자라나 울창한 적송림도 지나간다.
광활한 참나무 숲을 만나고..
길가에서 다리쉼을 하다가 자그만한 폭포수도 만나고....
수마되어 하얀 화강암이 깔린 백운계곡을 건너서 ....
백운계곡에서 마근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색색이 노랑단풍도 아름답다.
마근담 계곡 - 간식도 하며 다리쉼도 할 수 있는 마춤한 곳이 있다.
개인이 조성한 휴양시설.
유명한 '산청곶감'용 감이 풍성하게 열린 마을을 지나서.....
지리산을 사랑하여
영봉이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학문 정립과 후진양성에 힘을 쓴 남명 조식선생 기념관...
앞으로는 덕천강이 흐르고
우측으로는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산천재,
앞마당에는 남명梅가 자리하고 있다.
산천재에서 바라보이는 천왕봉과 중봉,
덕천강가로 이어지는 산책로, 석양의 가을 빛을 받아 아름답다.
강가에는 물억새가
기우는 석양 빛에 반짝이고.....
대부분 떠난 시골임에도 오일장은 섰다.
마침 장날임에도 오고가는 사람들이 한가로워서
좌판상인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곶감철이라서 장에 나오는 사람도 드물다는 대답이다.
이름에서부터
흙냄새 물씬 나는 황토 민박집.
유난히 애교많은 강아지.
모닥불에
늦 가을의 차거운 기운을 날리고.....
은은한 황토방의 창문에 달빛이 어린 듯...
밤이 깊어져 화톳불도 사위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