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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4일 지리산 어귀인 함양군휴천면 문정마을 뒤에 있는 고려말 개성유수를 지냈던 이억년 선생의 묘비 제막식이 성대히 거행되었습니다.

오브넷의

산마을 일기 - 동네이야기 1번 (지리산과 인연을 맺은 고려문인: 2005년 1월 21일)이란

글을 게재한 이후 오브넷

산소식 155번 (황금보다 형제사랑 택한 이야기: 2006년 9월 18일)

을 게재하였고 지난 12월 4일 드디어 성주이씨 대종회에서 두 형제 이야기중 형인 이억년 선생의 묘소 정화작업 완료와 함께 새 묘비 제막식이 성대히 거행된 것입니다. 그 경과 과정이 오브넷에 그대로 날짜별로 기록이 된 셈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일보, 함양신문에 상세히 보도가 되었고 지난 12월 11일자 (진주 mbc 뉴스투데이 오늘)에까지 보도가 되었네요.


진주 mbc  홈에서 뉴스 코너의 (뉴스투데이 경남) 뉴스 다시보기 12월 11일자를 클릭하시면 함양 이억년 선생관련 뉴스를 다시 볼수 있습니다.

이는 이씨 문중의 개인적인 일이기도 하겠지만 도덕적 불감증이 만연한 요즈 다시 한번  도도한 정신을 일깨우는 국민 도의적인 차원에서 한번쯤 새겨봄직한 일이라 여겨지기에 다시 한번 더 소개를 해 봅니다.


일찍이 영남(嶺南) 내륙에 터를 잡고 도덕(道德)과 학문(學問)의 집안으로 명망을 떨쳐왔던 성주이씨는, 중시조(中始祖) 이장경(李長庚)의 아들 5형제(밀직사사 이백년(李百年), 참지정사 이천년(李千年), 낭장 이만년(李萬年), 참찬 이억년(李億年), 정당문학 이조년(李兆年))가 가문의 5대 인맥을 이루어 명문거족(名門巨族)의 기틀을 다진 집안입니다.

이 다섯형제중
개성유수 이억년이 벼슬을 버리고 경상남도 함양으로 들어가게 되자, 그의 동생 이조년은 한강 나루 건너까지 배웅차 두 사람이 길을 떠나게 됩니다.
여기서 개성유수라 함은 당시의 수도가 개성이었으며 수도를 총괄하는 직책이었으므로 요즘의 서울특별시장급이기도 하지요.


그리하여 도중에서 금 두뭉치가 땅에 떨어져 있어 이를 주워서 두 형제가 한 뭉치씩 나누어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 양천(김포군내)강 나룻터 양화도(현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동 구암공원안에 당시 나룻터 현장이 있음)에서 배를 타고 건너게 됩니다.


배가 중간에 이르렀을때 아우인 이조년이 주운 금 뭉치를 강물에 던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형인 이억년이 그 연유를 물으니 아우가 대답 하기를

"저는 평소에 형님을 공경 하는 마음이 깊었는데, 황금 뭉치를 주어서 둘이 나 누어 가진 순간부터 홀연히 시기하는 싹이 틈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는 황금이란 즉 착하지 못한 물건이기 때문으로 생각되어 강물에 던져 버렸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형님인 이억년이

"너의 말은 참이로구나, 나 또한 같은 감정을 느꼈도다."
하며 그 또한 가졌던 황금 뭉치를 강물에 던져 버렸다.

이 일화는 [고려사 절요],[고려사 열전],[양천읍지],[동국여지승람]등에 실려 전해지고 있는데, 그 연대는 대략 고려 충렬왕 20년(1294년)경이며 그 이후 이 나루터 강을 투금강(투금강)또는 투금탄(탄,여울)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서울 강서구 가양동 구암공원내에 당시의 나룻터를 나타내는 표지와 함께 공원 안내문 가운데 고려 중,말기의 명사인 이조년, 이억년 형제간의 고사라고 밝힌 투금탄의 전설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이 두형제의 이야기와 함양의 지리산과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이억년이 어수선한 정치 세계가 싫어 지리산으로 갈려고 할 때 동생 이조년이 배웅을 하게되고 이때 생겨난 투금강 일화가 생겨난 것으로 추측되며,
후에 이억년은 지리산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정확한 위치를 표현하면 경남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도정마을이 됩니다.


이들 형제중 이억년은 그의 형님인 이백년과 지리산에서 은둔 생활을 하게 되는데 맏형이었던 이백년의 이름에 유래되어서 현재 마을 이름이 백연마을이 되었으며 이억년의 묘소는 백연 마을과 가까운 문정 마을의 뒷산의 양지 바른곳에 모셔져 있습니다.


성주이씨 이백년(첫째), 이억년(넷째) 형제가 함양군 휴천면 문정에 와서 살았다는 증거는 지금까지 현존하는 함양군 휴천면 백연마을(이백년)과 도정정사를 짓고 후학을 양성하였다는 도정마을(문정리)이 있으며 이억년 묘소가 문정마을 바로 뒷산에 있기 때문에 지명의 유래와 묘소가 그 증거가 된 셈입니다.


함양의 지명 책자에도 언급이 되어 있고, 마을 이름이 백연이며, 문정 마을 뒷산에 이억년의 묘소와 함께 있고 이억년이가 도정정사를 짓고 후학을 양성하였다는 도정마을이 문정리에 있으며 억년바위 등이 그 실체를 말해주고 있으며 이것은 막연한 전설이 아닌 실존의 사실로 인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 형제를 살펴보면 밀직사사 이백년(李百年), 참지정사 이천년(李千年), 낭장 이만년(李萬年), 참찬 이억년(李億年), 정당문학 이조년(李兆年) 모두 다섯 형제가 되는데 이들중 이백년, 이억년이 고려때 이 지리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아울러 이조년의 그 유명한 시조도 함께 나열해 봅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말하기.듣기) 교과서 38-39쪽에 이 내용을 소재로 두형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약간 각색을 하였지만 근본은 꼭 같습니다.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황금덩이 대신 형제사랑을 택한 두 형제의 이야기를 듣고 물음에 답을 하도록 교과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말하기 듣기 주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면


(금을 버린 형과 아우) - 교사용 지도서에 게재된 듣기 자료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의좋은 형제가 살았습니다. 어느날, 아우가 강바닥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금덩이 두개를 발견했습니다. 아우는 금덩이 얼른 건져 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한개를 형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다리를 어느 정도 건넜을 때, 갑자기 아우가 금덩이를 강물에 던져 버렸습니다. 형은 깜짝 놀라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 저는 평소에 형님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매우 두터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금덩이 하나를 형님께 드리고 나니 자꾸 형님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겠어요?"


이 말을 듣고 형도 가지고 있던 금덩이를 꺼내 강물에 던져 버렸습니다.


이상이 국정교과서인 3학년 1학기 말하기.듣기 교과서에 실린 주 내용입니다.


두 형제 이야기에서 금덩이가 우연히 발견되어진 부분에 대해서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실에 약간 각색이 되어질 수도 있고 미화가 되어질 수도 있으나 그 자체가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 의문점보다 두 형제가 보여준 인간사랑의 실천 그 자체에 우리는 많은 관심을 가져 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느 한 책자에만 소개되어진 것이 아니고 여러 곳에 기록이 되어진 것을 보면 두 형제의 아름다운 사례를 당시에도 상당히 비중있게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보아집니다.

시들어 가는 듯한 요즘의 분위기에서 새롭게 국민 도의적인 차원에서 다 함께 새겨 보았으면 해서 자꾸 글을 올려 봅니다. 이 내용도 지리산의 이야기이니까 오브넷 산소식방에 올렸습니다.
  • ?
    오 해 봉 2006.12.27 23:11
    이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에도 읽은기억 이납니다,
    늦게야 글을 읽어 송구합니다,
    김선생님 고맙습니다,
    자주들려 주십시요,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 ?
    섬호정 2007.07.28 06:33
    김용규선생님의 깊은 역사 이야기를 늦게나마 잘 읽습니다
    늘 지리산과 고향 함양에 관련된 역사적인 이야기를 알려주셔서
    새로운 지식을 얻습니다 좋은 글 좀 옮겨 갑니다
    -하동송림-그 곳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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