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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78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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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의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발행일 : 2004-10-19  / 섹션면번호 : A30  
기고자 : 조용헌

[조용헌 살롱];<20>;지리산(智異山) 생존법
  
  지리산은 구례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남원시와 같은 5개 시·군을 품고 있는 한국 최대의 산이다. 둘레는 대략 340km. 850리에 해당한다. 풍진 세상을 떠나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산이 바로 지리산이다. 그래서 ‘지리산로드’ 850리는 한국의 실크로드이기도 하다.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속을 벗어난 수많은 방외지사(方外之士)들이 오가면서 선(仙), 불(佛), 유(儒)의 문화를 꽃피웠다.

이러한 전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지리산에는 약 3000명의 직업 없는 ‘낭인과(浪人科)’들이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3000명이란 수는 5년 전쯤 경찰서 정보과에서 조사한 통계다. 이 낭인들이 하는 일은 다양하다. 기공(氣功) 하는 사람들, 무속신앙 하는 사람, 그림 그린다, 글 쓴다, 사진쟁이, 녹차 만드는 사람, 사업 부도나서 들어온 사람, 불치병 고치러 들어온 사람, 천연염색하는 사람, 떠돌이 승려 등등이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밥 굶지는 않는다. 이 골짜기 살다가 저 골짜기로 이사를 다니기 때문에 정확하게 통계를 낼 수는 없다. 남쪽의 화개에 살다가 칠선계곡으로 옮기고, 실상사 인근의 뱀사골로 옮기는 식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리산에 오면 ‘자살하는 사람 없고, 굶어 죽는 사람 없다’는 사실이다. 자살이 없고, 굶어 죽는 사람이 없는 산이 지리산이다.

지리산에서 생존하는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지리산에 기대서 먹고산다. 약초를 뜯어서 팔거나 아니면 등산객들 배낭이라도 대신 들어다주면 먹을 양식은 생긴다. 그 다음 단계는 도시에 살던 사람들에게 기대서 먹고산다.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봄에 매실주라도 만들어주면 이 사람들이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 돈 봉투도 놓고 가고 먹을 것도 갖다 주고 간다. 오고 가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을 만드는 단계이다. 나무공예, 도자기, 작설차, 천연염색 등을 배우게 된다. 대체적으로 3년 정도 지나면 정착에 들어간다는 게 이 분야의 전문가인 이원규(43) 시인의 분석이다. 이 시인은 7년 전 서울에서 월간지 기자를 하다가 문득 산이 그리워 단돈 200만원 가지고 지리산으로 뛰어든 인물이다.

goat1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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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성 2004.10.22 00:48
    아~ 그런것이 있었군요.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겠습니다.ㅎㅎ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
  • ?
    아낙네s 2004.10.22 12:43
    생존하는 단계 무척이나 치밀해보입니다. ㅎㅎ
    주고받는것으로 끝나지않고 마음에 살찌우니
    이보다 더 즐거운 생존법도 없겠습니다.
  • ?
    오 해 봉 2004.10.22 18:04
    19일 아침에 저도읽고 웃었네요,
    340 Km가아니고 404km 라고한답니다,
    조용헌기자가 여러좋은글을 쓴다고쓰는데 아직은 그러드라고요.
  • ?
    天山河地 2006.04.09 17:45
    정말 재미있네요!!!
    지리산 입성이 한껏 가까워보이는데
    약초 공부부터 시작 해야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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