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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2005.01.11 10:53

여유

조회 수 283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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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삼봉산)


모름지기 현대사회란 한 치 오차도 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타이트한 일정에 맞추어 제 일에 충실해야 본인에게는 맞물려 있는 가치가 인정되고 타인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게 된다. 이러한 도시 생활에서는 삶의 여유 갖기가 여간 쉽지 않아 집과 직장을 반복적으로 오가게 되고, 어느 순간 되돌아보면 아이들은 훌쩍 커있고, 자신은 어떻게 지내왔는지도 모르게 흰머리와 주름살이 생겨나 있고, 느는 건 한숨과 마주치지 않는 요령, 그리고 술 마시는 횟수이다.

슬픈 현실이긴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삶의 곡선이기에 우린 또 그렇게 같은 아침을 맞는다.

일상과 반복, 그리고 술래 없는 쫓김.

문득 산을 오르는 일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며 난 깜짝 놀란 일이 있다. 그런 기억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리산을 오르는 일을 이러한 반복과 좇김에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긴 하지만 오랜기간 이 산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가만히 돌이켜보면 빡빡한 일정에 쫓겨 허둥지둥 탈출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느 곳을 오르든지 왕복 10시간이상은 기본으로 삼아야하고, 특히나 지금처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지능이나 계곡을 이어나갈 때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 상황 때문에 새벽부터 서둘러 산행을 시작해야한다. 걸으면서도 하산을 걱정해야하고, 내려오면서도 집에 오는 차 시간을 걱정해야한다.

그뿐인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엔 산 아래 어느 유원지나 다름없는 쓰레기, 예절 없이 몇 푼 입장료에 모든 값을 치룬 양 주장하는 권리, 산을 다 아는 양 떠벌이고 다니는 거드름, 자기 할일과 남이 할일을 착각하고 있는 오만함들이 산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어 산 아래와 조금도 다름없다는 생각에 서둘러 벗어나고픈 마음이 더 강했던 것이다.

지금 자신이 이런 느낌으로 지리를 오르고 있다면 난 삼봉산을 한번 오르길 권하고 싶다. 느끼는 심안이야 개인적인 차이겠지만 난 이 산을 오르는 내내 지리산을 한 켠 뒤에서 여유를 가지고 바라다 볼 수 있는 심리적 안정을 느꼈다.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여러 곳이 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남부능선의 삼신봉과 북부능선의 삼정산으로 예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둘 다 지리산의 주능과 연결되어 있는 지능으로, 조망의 완성도 면에서 떨어질 뿐 아니라, 겹쳐진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기도 한다.

또한 어떤 이는 중봉에서 보는 반야봉 방향이나,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천왕봉방향을 최고로 치기도 하고, 어떤이는 실상사 앞 마당에서 바라다 보이는 천왕봉이나, 웅석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천왕의 뒷능선에서 하염없는 감동의 도가니에 빠진 적이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과 계절, 기상, 햇살의 조화 등이 작용을 했겠지만 그런 사람들의 느낌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삼봉산에서는 그런 느낌과는 차원이 좀 다르다.

이곳의 느낌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바로 여유라는 단어가 가장 적절할 듯싶다.

오르는 동안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지리산의 전모를 모두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북쪽으로 흐르는 곁가지는 물론이려니와 그 품에 잠긴 크고 작은 지리의 계곡을 눈으로 직접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숲속에서는 숲이 보이지 않는 법이요, 산속에서는 산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따라서 지리산에 들어 그 등줄기나 날줄기를 직접 밟으며 지리산의 참모습을 본다는 것은 개미 코끼리 등줄기 타기나 마찬가지다.
요소요소에서 잠시잠시 보이는 시각적 감성은 느낄 수 있을지언정 지리산 전체에 대한 영감은 전해지지가 않는다. 그것은 지리산 이름 없는 계곡에 넘어져 있는 거목 하나 넘어서는데도 낑낑거리고, 앞을 막고 있는 바위 한 지락을 오르면서도 목숨의 위태로움을 느끼는 이 산에서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 영상 한 장면으로 지리산을 말한다는 것은 논어 한 권 읽고 세상이치를 아는 듯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삼봉산을 오르는 곳은 여러곳이 있다. 예전엔 함양과 남원의 경계인 팔랑치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마천에서 함양으로 넘어가는 1023번 지방도로가 개설되면서 오도재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난 삼봉산을 오르려면 금대암부터 권하고 싶다.

금대는 말 그대로 지리산을 바라보는 제일 조망대로서 제일금대라고 부른다.

금대암은 점필재 김종직을 비롯 남효온, 김일손, 박여량 등 지리산유람록의 기록에 나오는 유서 깊은 절이다. 신라 무열왕3년(656) 행호조사(行乎祖師)가 창건한 절로서, 신라 도선국사, 고려 보조국사, 조선의 서산대사의 전설이 깃들어 있으며, 실상사와 지척에 있으면서도 해인사 말사이다.

조선 성리학자 김일손이 정여창과 함께 기행한 [두류기행록]을 보면 천왕봉을 오르기 전 금대암을 이른 기록이 나오는데 그 내용을 보면 절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금대암에 이르니 한 승려가 나와 물을 긷고 있었다. 나는 정백욱(정여창의 字)과 함께 불쑥 들어섰다. 뜰에는 모란 몇 송이가 반쯤 시들어 있었는데 매우 붉었다. 누더기 납의를 입은 승려 20여명이 가사를 둘러매고 뒤따르면서 범패를 하고 있었는데 그 속도가 매우 빨랐다.」

대웅전 뒤편 계단으로 나있는 등산로는 잠시 소나무 숲길로 이어지지만 능선길을 만나면 오름길의 흥미를 느낄만치 바위산임을 알 수 있고, 그런 곳에서는 예의 그렇듯 조망이 터져 시시각각 변하는 산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30분 정도면 사방이 툭 터진 정상에 이를 수 있는데 1차 이곳에서의 지리산 전망이 압권이다.

이곳에서 백운산까지는 여린 오름으로 1시간 정도의 거리로서 크게 꾸미지 않은 수더분한 산길이다. 백운산(903m)은 금대산(847m) 보다 해발이 높으니 다시 한번 변화된 지리산을 즐길 수 있다.

백운산에서는 백운암을 지나 하황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있어 하산로로 이용하기도 하나 실상사를 관광할 요량이라면 몰라도 많은 사람이 찾는 길은 아니다.

이곳에서 정북으로 꺾는다 싶게 방향을 틀어 나아가면 등구재 가는 길이다. 내림길은 처음 시작하는 곳까지 이어질 듯 급하게 꺾여 일직선으로 내려서지만, 인공조림된 잣나무 숲이 사열하듯 늘어서 있어 지루하지도 위험하지도 않다.

등구재는 상황마을 사람들이 함양장을 보거나 창원마을 사람들이 운봉장을 보러 다니는 큰 재로 짧은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대부분 하산한다. 또한 등구마을은 변강쇠와 옹녀가 전국을 떠돌다 마지막 정착을 한 곳이니 핑게겸 내려서려는 마음이 동할 만하다.

삼봉산은 등구재까지 떨어진 고도를 만회라도 하 듯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각으로 급하게 일어선 지능을 오르게 된다. 간간이 바윗길도 보이긴 하지만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고, 오름길도 된비알이니 몸도 마음도 바삐 움직일 여유가 없다. 그렇게 세 번의 작은 봉우리를 차고 올랐다 싶으면 비로소 창원마을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나고, 정상이 지척이다.

여기서 잠시 삼봉산의 지명 유래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산 이름에 숫자가 붙은 경우는 대개가 그 산의 형태로 셀 수 있는 봉우리 수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중 대체적으로 쓰이는 숫자가 삼, 오, 칠, 팔, 구이다. 다시 말해 이봉산이나 사봉산, 육봉산은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예기다.

대체적으로 토테미즘 또는 불교와 관련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우리나라 역사적 유래를 살펴보면

삼은 원래 지천인地天人을 가리키는 말로 삼신할머니 또는 삼신상제, 삼신제왕, 삼광(해달별), 삼세世(과거, 현재, 미래), 삼재災 등 토속적인 천륜과 삼신불, 삼신산, 삼성각, 삼존불 등 불교적 색채가 눈에 띄고,
오는 오음, 오감, 오색, 오곡, 오행行, 오장臟, 오지指 등 일상과 오각覺, 오고苦, 오욕欲, 오체體, 오대臺 등 불교관련 용어가 많고,
칠은 행운 또는 운명 등과 관련이 깊은 칠석, 칠보, 북두칠성, 세이레(三七日), 일곱이레(七七日)등이 있다.
팔은 여덟 성현으로 자주 쓰이는 팔공, 팔성 등 불교용어와, 팔괘, 팔방, 팔도, 팔풍 등 세상이치의 모든 길,
구는 가득차지 않은 여분의 미학과 구절양장, 구만리장천, 구곡간장, 구천天과 구지地 등 영원 또는 무한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삼봉산이란 세 봉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민초들의 정서와 잘 맞아 자연스럽게 산 이름으로 생성되지 않았나 싶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산 명칭을 보면 삼봉산이란 이름이 상당이 많이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봉우리가 백두대간상 대덕산과 덕유산 사이에 있는 삼봉산(1,254m)이다. 이 산은 정상부가 거대한 세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어느 누가봐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산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경북 상주나 충북 제천에 있는 삼봉산 역시 육산의 형태지만 삼척동자도 셀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세 개의 봉우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곳 삼봉산(1,188m)은 그 세 봉우리의 모양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중앙의 정상과 동쪽에 있는 봉우리는 너무 가깝고, 서쪽의 투구봉(또는 감투봉)은 너무 멀다. 또한 투구봉을 중심으로 한다면 동쪽으로 있는 정상과 서쪽으로 서진암이 있는 무명봉이 거리적 대칭은 될 수 있으나 중심에 있는 투구봉 해발(1,068m)이 동쪽의 정상보다 낮아 시각적, 공간적 의미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오름길의 금대산, 백운산, 정상이나, 백운산, 정상, 투구봉의 세 봉우리를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그래서 이 산은 스스로 지니고 있는 산 자체의 의미보다는 이웃한 거산 지리의 의미를 한층 더 배가 시키는 임무가 더 어울릴 듯싶다.

정상에서 지리를 바라다보는 조망은 오름길의 전개상 하이라이트라 할만치 광활하다. 바로 이 때문에 팔랑치나 오도재에서 올라오는 것보다 금대암을 권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팔랑치는 삼봉산 북사면을 차고 올라 주능에 서야만이 비로소 지리산이 보이고, 오도재에서는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천왕봉을 위시한 동부능선만이 보여 한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는 반면, 금대암에서 오르는 길은 금대산, 백운산, 삼봉산에서 지리산 전체를 조망하면서도 비슷한 시간에 각각 다른 느낌의 지리산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쪽으로는 멀리 덕유산과 백운산, 괘관산이 보이고, 가까이로는 연비산과 서리산(오봉 또는 상산)이 보인다. 특히 흥부 마을(성산)이 있는 팔랑치에서 이어진 연비산은 제비가 박씨를 물고 날아오는 산이니 쉽게 흥보가 연상되고, 서리산은 늦가을 찬 기운이 만들어낸 자연물이니 욕심이 과하여 벌을 받던 놀부의 징벌이 연상되는 고전적 미학이 담긴 산이다.

하산방향인 투구봉까지는 고저차가 크지않은 주능을 따라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고, 서진암 삼거리는 다시 30분이면 충분하다. 이 능선 길 역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사방으로 터진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고, 특히나 지리산 방향은 봉우리와 지능, 계곡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짚으며 걸을 수 있어 눈으로 보는 즐거움 외에 산지식을 얻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이후 백장암 삼거리까지는 그윽한 소나무 숲속을 걷게 된다. 이어 30여분 정도면 주능선에 만들어진 참호를 지나고, 곧 백장암으로 떨어지는 뚜렷한 지능을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푸근한 솔가리를 밟으며 백장암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더없이 그윽한 오솔길의 느낌이 드는 곳이다.

백장암하면 생각나는 게 바로 국보 10호인 삼층석탑과 보물 40호인 석등인데 통일신라때 작품으로 그 조형미가 뛰어나 누구나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내게는 일전에 TV에서 방영되던 실상사 스님들의 동안거와 하안거의 모습이 생각나 절로 숙연해 진다.

백장암까지는 넓은 길이 뚫려있어 산행을 마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국지도(60호)가 있는 한밭마을까지는 다시 10여분을 내려서야 비로소 산행이 종료된다.



내게 보여진 오늘 지리산은 이런 느낌이었다.
산을 욕심스럽게 발로 밟아 올라야만 성이 차는 인간들아! 때론 그냥 멀리서 바라다만 보아도 산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오르려 애쓰지 마라. 그건 인간의 욕심이 만든 찌든 삶의 연장일 뿐이니라.

그리고 산을 거기에 그대로 둬라.

- 구름모자 -

  • ?
    아낙네 2005.01.12 16:17
    따끔한 외침!! 가슴에 콕콕 새겨둡니다.
    욕심을 버린다는 것 결코 쉬운일은 아니지만 ..
    아름다운 산 아름답게 맞으려는 마음에 욕심이 깃드는 삶이
    아니되도록 콕콕 새겨둡니다.
  • ?
    구름모자 2005.01.12 16:51
    때로는 호기 없이 넉넉한 마음으로 산을 오르는 것도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산에서라도 만이라도 마음의 안정을 취해보려 하지만 전 왜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지...
    아낙네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 ?
    슬기난 2005.01.12 19:33
    욕심스럽게 이 골짝 저 능선을 누비고 다녀도 조용히 어루만져 주는
    지리산이 있기에 고단한 삶을 살아 나갈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 ?
    섬호정 2005.01.21 20:41
    구름모자님! 지리조망 <제일금대>에 예찬한 글을 감동깊게 읽습니다
    금대암에서 눈으로 지리능선의 벽소령을 바라보던 지난 10월산행...
    참으로 환희롭던 일입니다. 함양서 오도재 넘어오며 정자에 올라 지리능선 속 벽소령도 포근함으로 느꼈었지요
    금대암!!! 그 대숲 속 다실도 나한전도 참으로 지리능선 조망에
    여유로움 최선의 곳이었습니다 늘 금대암을 마음에 담고 살지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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