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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조회 수 201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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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진 -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  
아랫사진 -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


<푼타 아레나스>

다시 마젤란 해협을 건너 칠레의 영토로 들어왔다.
푼타 아레나스...파나마 운하가 건설되기 전엔 밤이나 낮이나
흥청되던 최고의 요충지로서의 옛영화가 무색해진 곳이다.

해군본부도 있고 우슈아이아가 남극으로 가는 배의 출항지라면
이곳 칠레의 공군기지는 남극으로 가는 비행기의 기착지이다.
이곳은 섬으로 펭귄을 보러가는 투어가 인기인데
지금은 펭귄들이 북쪽으로 이동 투어가 진행되지 않는다.

여행의 순간엔 알려진 것만 보는게 아니라서 그냥 골목길도 거닐고
시장구경도 하고 부두에 가서 선적이나 배수리하는 모습도 보고...
노동자의 땀흘리는 모습은 어디서나 숭고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비가 오락가락 하고 바람도 추워서 많이 돌아보지 못한게 아쉽다.

여기 택시들은 일반택시가 있는 반면에 번호판이 붙은 택시들이 있는데
노선따라 움직이는 택시이다. 콜렉티보라고 부르는데 거리마다 금액도 다르다.
중심가에서 면세구역까지 가는데 350페소...

이곳엔 아주 큰 면세구역이 있어서 들러보았는데 없는게 없다.
시내 큰 마켓보다 절반정도의 가격이다.
맥주 작은캔 500원(250페소)정도 칠레라면들 300원(150페소)정도
쌀, 스파케티면, 참치등 통조림, 쵸코렛류, 과자류 등등 엄청 저렴하다.

숙소는 호객아주머니 따라갔는데 하루 우리돈 만원정도이고
아침에 인터넷 무료인데 한글도 깔려있고 속도도 빠른편이다.
침실도 혼자 독차지했다. 일본인 두 명이 묵고 있었는데 반갑다.
트레킹에 대한 조언도 듣고 동양인이라는 자체로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푼타아레나스에서 2시간거리인 푸에르토나탈레스에 왔다.
설산들이 뚜렷해지고 문명은 멀어지듯 조그마한 동네가 한적하게 느껴진다.
부둣가에 기우뚱 서 있는 배들을 보니 군산내항의 모습과 고향생각이 난다.
자전거 타고 지나던 소녀의 "올라" 인사 소리가 너무 청아하다.

안데스산맥의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 트레킹을 가는 전진기지이다.
등산화와 텐트, 침낭 빵빵한 것들도 빌리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곳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들의 교통편도 미리 예약을 해놓아야 한다.

숙소는 우리돈 8000원 정도인데 나혼자 4인실을 쓴다.
아침도 아주 깔끔하고 푸짐하고 맛있다.  빵에 버터, 치즈, 쨈 바르고
얇게 썬 햄을 넣어 먹는다. 차와 커피와 함께...
남미여행은 조금 부실하다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이 아침식사가 참 좋다.

비수기라서 역시 사람들이 적다. 혼자 트레킹을 하려니 걱정도 된다.
산중 깊은곳엔 눈이 많이 쌓여있다고 하던데...
성수기에 운항하는 보트운행도 안하고 초입까지 차량운행도 안하고
그래서 한참을 더 걸어야 하는데 4박 5일, 5박 6일을 각오해야 한다.

이제 안데스 깊이 들어간다.
5일정도 안데스의 숨소리와 품속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그 안에서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 ?
    야생마 2008.09.25 03:11
    지리산에서 시작된 가는 선이 이제 안데스로 이어집니다.
    일주일 후쯤에 남안데스 봉우리들 보여드릴께요.
    찬란한 가을 잘 즐기시고 항상 행복한 날들 되시기 기원합니다.
  • ?
    지젤 2008.09.25 12:26
    그럼 일주일 정도는 소식을 못듣겠네요. . 하상 몸조심하시고. . 색채가 아주 강렬한게 마음에 듭니다. 요즈음은 강렬한 색채가 마음에 와 닿아요. .겁이 많아서 너무 강렬한 것은 피하는 편이었는데 강렬한 것도 서서히 좋아 졌어요. . 야생마님하고 아주 잘 어울립니다.
  • ?
    수국 2008.09.26 20:58
    7번째 건물 사진 중간부분은 그림을 그려 넣은가요?
    그림 같아요. 그림이 아니라면 나중에 건물 올릴일이쓰면
    저런식 원근법 그림을 넣어도 멋진겠단 생각...

    고국은 이틀사이에 싸한 가을 느낌..
    싫지는 않은데 저는 이 계절에 고질병이 있어요.
    그걸 즐기기도 하는데 ...근원은 알듯 말듯...

    외로움의 즐거움을 쓴 울프 포샤르트는 '외로움은 휴식과 자아의 발견'
    또 누군가는 '모든 창작은 필연적으로 고독을 연료로 한다'
    하여 저는 이 계절이 오면 자아의 발견과 인생을 창작하나봐요^^

    포스트 박스는 말이 없네요.
    강건너고 산넘어 더디 오나봅니다^^
    어딜 가시든 안전유의~~!!
  • ?
    지젤 2008.09.28 20:37
    이제 지젤도 야생마님 블로그에다 글 남길게요!!!!
    여기다 못 남겨도 쓸슬해 마세요 !!!!!
  • ?
    야생마 2008.09.30 08:28
    안그래도 요즘 오브넷 드나들기가 눈치 보이는데
    지젤님 안보이시면 너무 서운할텐데요.
    블로그는 그저 사적인 것일 뿐인데...
    강렬한 색감과 더불어 여기서 오손도손 소곤소곤 함께 하게요.

    수국님 가을 타시나보다...엽서는 우여곡절 끝에
    잘 보냈다고 하니 조금 기다리시면 도착할거에요.
    잘생긴 20대 프랑스 청년의 체온과 손때가 묻어있으니
    그 의미도 잘 새겨서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 청년은 내일 아침에 보여드릴께요.
    이 친구랑 인연이 보통이 아니네요.
    4박 5일 트레킹 빡세게 잘 하고 왔습니다.
    너무너무너무 좋았답니다. 내일부터 보여드릴께요.

    그리고, 뉴질랜드도 보름정도 걸린듯 한데 여긴 오죽하겠어요.
    주소 다 잃어버려서 몇 분 못보냈으니 너무 표시내면 안되요.^^
    귀여우십니다.ㅎㅎㅎ 오브넷 여동생 이미지로...ㅎㅎ
  • ?
    지젤 2008.10.01 23:32
    으악!!!누가 눈치를? 감히? 오브넷 특파원에게? 크크크크크크
    알앗어요.. . 위의 말 취소. .
    오늘은 가사가 좋은 노래 하나 실어줄게요. . 씩씩하게 다니시게.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자전거를 탄 풍경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늘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나에게 넌 내 외롭던 지난 시간을
    환하게 비춰주던 햇살이 되고
    조그맣던 너의 하얀 손위에
    빛나는 보석처럼
    영원의 약속을 해요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늘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나에게 넌 초록의 슬픈 노래로
    내 작은 가슴속에 이렇게 남아
    반짝이던 너의 예쁜 눈망울엔
    수많은 별이 되어
    영원토록 빛나고 싶어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늘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늘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오브넷과 야생마님의 우정처럼 좋은 가사예요. .
    노래는 어떻게 가져오는지 몰라서 못실어요. .
  • ?
    야생마 2008.10.02 08:28
    저도 이노래 알아요. 기타치며 불러도 좋지요.
    영화 ´클래식´ 주제곡이잖아요. 집중해서 본건 아닌데
    꽤 슬펐던...함께 흐르던 김광석님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 노래도 참 좋아했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의도와는 다르게 눈물나려 하네요.ㅎㅎ

    근데, 음악에 조예가 있으신 분이 음악을 못 퍼온다구요?
    나중에 탱고음악도 부탁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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