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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마을>귀거래사

2006.01.17 16:04

나무에 대하여

조회 수 390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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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임어당 글 읽어보았다.역시 명문이다.나무 사랑하는 사람은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나무에 대하여

어느 나무라도 아름답고,어느 종류의 나무라도 특별한 표정이나 힘이나 기품을 갖추고 있다.

솔은 장대한 정취와 기품이 있고,매화는 낭만적인 풍정으로 사랑받고,대나무는 선이 청초하여 진귀하게 여겨지고,버들은 우아하고 섬연(纖姸)한 가인(佳人)을 생각게 한다.

그 중 솔은 초속(超俗)을 의미하며,어느 나무보다 숭고단정(崇高端正)한 기운이 쌓여있다.

우리가 한결같이 미(美)라고 하여도,그 중에는 섬세한 미,우아한 미,장중한 미,준엄한 미,괴기(怪奇)한 미,불균제한 미,힘의 미,창고(蒼古)의 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만큼 있다.

이 창고(蒼古)한 까닭에 솔은 별격(別格)의 자리에 오른다.
그것은 죽장(竹杖)을 끌고 산길을 걷는 일인(逸人),인간최고의 이상(理想)으로 경외(敬畏)를 받는 은자(隱者)같은 것이다.
이립옹은 도리양유(桃李楊柳)가 청년자녀 같다면,솔은 그 뒤에 앉은 우러러볼만한 준엄한 노대(老大)의 선비같다고 하였다.

매화(梅花)가 상미(賞美)되는 것은 그 가지가 낭만적인 때문이기도 하겠지만,향기의 청고(淸高)함 때문이기도 하다.
세한삼우(歲寒三友)로 꼽히는 매화는 상냉(爽冷)한 겨울 기운에 쌓인 청고(淸高)의 심볼이다.난초처럼 은일(隱逸)의 풍취에 쌓여있고,그 단려(端麗)는 속세(俗世)를 버린 사람처럼 대기(大氣)가 써늘할수록 기품(氣品)을 더한다.

'매(梅)를 아내,학(鶴)은 아들'이라 하였던 은둔시인 임화정(林和靖)의 '암향부동월황혼(暗香浮動月黃昏)' 칠언구(七言句)를 모든 시인들은 매화의 향기와 그 자태를 가장 잘 묘사하였다고 인정하고 있는 바다.

대의 아름다움은 어느 편이냐하면,온아(溫雅)한 아름다움에 있다.가늘고 요나( 娜)하며 성긴 것을 죽취(竹趣)의 최상으로 친다.생죽(生竹)이나 화죽(畵竹)이나,지엽(枝葉)의 두세 포기로 족하며,수척하고 빼어난 바위와 매우 잘 조화된다.  

버들은 하반(河畔)에 많고 여성스런 나무다.
중국 부인의 섬세한 허리를 유요(柳腰)라고 하고,버드나무에 바람이 스쳐갈 때의 모양을 유랑(柳浪)이라 하는데,무기(舞妓)는 긴 소매와 의상(衣裳)을 바람에 불리운 버들가지의 흔들림을 방불(彷佛)케 하려한다.
버들 가지에는 꾀고리가 즐겨 앉기 때문에 서호(西湖) 십경(十景)에 '유랑문앵'(柳浪聞鶯)이라 칭하는 것이 이것이다.

끝으로 중요한 점은 수목(樹木)의 관상(觀賞)은 다만 수목만의 관상이 아니고,다른 자연물과 관련하여야 그 진가(眞價)가 있다.
그러므로 장조(張潮)는 이렇게 말하였다.
'꽃을 심음은 나비를 꾀우기 위함이요,바위를 쌓음은 구름을 부르기 위함이요,솔을 심음은 바람을 맞추기 위함이요,파초(芭蕉)를 심음은 비를 기다리기 위함이요,버들을 심음은 매미를 청(請)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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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6.01.25 00:08
    김현거사님 편안 하시지요,
    좋은구정 맞으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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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06.01.29 01:58
    수목의 관상은 다만 수목만의 관상이 아니고 다른자연물과
    관련하여야 그진가가 있다는 글에 함축되어있는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김현거사님 우리의 명절 가족분들과 행복한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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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호정 2006.02.18 16:18
    김현거사님 새 지역에 정착하시어 더욱 행복하십시요
    귀거래사방에서 글로 대하니 뵙는듯 반갑습니다
    담고 계신 깊고 유익한 글들로 우리 삶의 내면을 새롭게
    충족시키는 양식이 됩니다
    계속 귀한 글 읽으며 뵙겠습니다
    Annapois 에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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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호정 2006.02.18 16:21
    ~바위를 쌓음은 구름을 부르기 위함... 멋진 비유의 글귀절들을
    새겨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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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명 2007.01.27 02:13
    죽선재에서 (송림 죽선재 다원방)거사님의 본문을 다시 읽고져 모십니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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