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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째주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런 날씨에 낚시를 하러 가자는 신랑,
결코 본인이 낚시대를 잡는 것도 아니면서 아이들에게 바다낚시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 전문가에게 SOS!!
삼천포에 살고 계시는 은진아빠를 남해 창선교에서 만났다.
오늘 낚시모임을 포기하고 후배랑 우리에게 손맛을 느끼게 해주시기로 하다.^^

남해에서 배를 타고(3분 정도?) 바닷가 등대옆으로 들어갔다.
양지바른 너른 바위에 자리를 잡고 각자 낚시대를 바다에 드리우고,
신랑은 위에서 누가 잘 잡나 구경하고,
나는 점심으로 두부를 뎁히고 라면을 끓인다.
바람이 불어 가스랜지 불이 약하니 시간이 아주아주 오래 걸린다.

햇살이 어찌나 따스한지,
구름한점 없는 파아란 하늘에
앞에도 바다, 뒤에서 바다, 옆에도 바다,
파아란 바다가 사면에서 출렁이고 있다.
가끔 낚시떡밥을 채가는 갈매기의 솜씨를 보며 감탄하다.

햇살이 부서지는 눈부신 바다가 이뿌지 않냐며 손으로 가리키는 한빛,
녀석은 낚시대를 잡지 않아 지겨울만도 하련만 재미있단다, 좋단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아예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 지한아버님이 작은 노랭이를 잡아올리고
옆에서 묵묵히 계시던 과묵하신 분이 40센티 가까이되는 감성돔을 낚아 올리셨다.

주위에서 탄성이 쏟아지고~^^
조금 이어 숭어도 잡으시고,
(요건 우리 주셨다.) ㅎㅎ
또 조금 있다가 연거푸 돔만 잡으셨다.

지한이와 한이도 노랭이를 잡아올리고,
그러나 자칭 전문가인 은진아빠와 후배분은 오늘 떡밥만 열심히 바다에 던져댔다.
전문가들은 돔만 낚고 나머지는 쳐다도 안본다나~ 하면서 말이다.^^

해가 어스름 넘어갈 즈음,
낚시대를 정리하고 배를 탔다.
맨 앞에 앉은 한이녀석, 밤새고 낚시하면 좋겠다 한다.^
배에 몸을 맡기고 바다를 바라보는 녀석의 뒷모습이 보기 좋다.

삼천포에 들러 잡은 고기와 함께 회를 떠서 은진이네로 향하다.
두 접시에 수북히 쌓아놓고 먹는 회 맛을 무엇에 비기리요?
거기다 은진엄마의 요리솜씨가 발휘된 매운탕은 예술이었다.
집에 손님을 들이면 주부는 번거롭기 마련인데
일부러 집에서 꼭 저녁을 먹고 싶다고 초대해준 은진엄마
그 마음이 참 따숩고 고마웠다.
배 두드리며 후식까지 먹고 부른 배를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생애 첫 바다낚시,
은진아빠와 후배가 있어 가능했던 경험이었다.
참으로  감사혀요.ㅎㅎ

월요일엔 밭에서 뽑아온 무우로 깍두기도 담가보고,
메모해 간 쪽지 보며 잡채도 맹글어 저녁으로 먹었다.
녀석들이 맛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신랑이 넣은 뜨뜻한 구들방에 몸을 녹이고 있으려니
서울 가기 싫다~ ㅋㅋ
겨울은 추우면 추운데로 또 이런 맛이 있다.^^
  • ?
    선경 2011.11.27 13:09
    우정의 행복함이~~여기까지^^*
    푸르른 바다빛 만큼이나 아름다워요
    저도 덩달아 즐거운하루를 시작합니다~~
  • ?
    청솔지기 2011.11.28 23:13
    남해 한려수도의 푸른 바닷물에서 경험한
    낭만적인 바다낚시가 부럽습니다.
  • ?
    끼득이 2011.12.02 11:57
    어찌보면 바다는 겨울바다가 더 운치있는 것 같더군요.
    사람 북적대는 여름보다
    조금은 쓸쓸하고 고즈넉한 가운데 펼쳐진
    넓은 바다가 가슴에 더 확 들어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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