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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2004.11.08 21:14

귀거래사

조회 수 167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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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거래사(歸去來辭)
   <도연명>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돌아가리로다,고향 전원이 손질을 하지않아 장차 잡초만 무성하려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을소냐

旣自以心爲形役 奚추창而獨悲
지금까지는 스스로 마음이 몸의 노예되어,어찌 홀로 근심하여 슬퍼만 하였던가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내 이미 지난 날은 고칠 수 없지만,앞으로 올 날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음을 알겠노라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실로 내가 길을 잘못잡아 헤매었지만,아직은 정도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비로서 지금이 옳고 어제까지는 틀렸음을 깨달았노라

舟搖搖以輕양 風飄飄而吹衣
배는 살랑살랑 가벼이 날아가듯 하고, 바람은 표표히 옷자락 날리누나.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나그네에게 앞길을 물어보니,고향 가는 새벽길이 어두워 주변이 자세히 보이지 않고 희미한 것이 애석하구나.

乃瞻衡宇 載欣載奔
이윽고 집 가까이 가 대문과 처마가 보이니,어찌나 기쁜지 마구 달려갔노라.

동僕歡迎 稚子候門
심부럼꾼들이 나를 환영하고,어린 자식도 문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

三徑就荒 松菊猶存
마당에 들어가니 대문과 뒷문과 우물로 가는 세갈래 오솔길은 잡초가 무성하지만,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남아있구나.

携幼入室 有酒盈樽
어린 것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니,술이 있어 동이에 가득하구나.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술동이와 술잔을 끌어당겨서 자작으로 마시며,오랫만에 마당의 나뭇가지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활짝 웃어 보았노라.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남쪽 창가에 거만하게 척 기대앉아보니,옛날 관청 시절에는 무릅조차 제대로 펴지못하고 살았는데,무릅을 턱 펴고 사는 편안함을 이제 알만 하구나.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전원은 날마다 산책해보니,풍기는 아취가 점점 무르녹고,대문은 비록 설치되어 있으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늘 닫혀 있노라.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遐觀
늙은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 걷기고 하고 아무데서나 마음내키는대로 쉬기도 하다가,가끔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둘러보기도 하노라.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구름은 무심히 산골짝에서 피어나오고, 새는 날다가 지쳐 날아서 둥지로 돌아올 줄을 아는구나

景예예以將入 撫孤松而盤桓
햇빛이 어둑어둑 서산에 지려다가, 외로히 서있는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머뭇머뭇 주위를 맴도는구나.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돌아가리로다,세속과의 교제도 끊어리라.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
세상도 나를 잊고 나도 세상을 잊어버리려니,이제 다시 수레에 말을 매고 무엇을 구하려 다니겠는가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이젠 친척간의 정다운 얘기를 즐그워하며,거문고와 책을 즐기면서 시름을 잊고 살리라.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于西疇
농부가 나에게 봄이 온 것을 알려주니,장차 서쪽 밭이랑에 일이 있을 것을 알겠구나.

或命巾車 或棹孤舟
봄에는 간혹 휘장 덮은 수레를 타고 다녀도보고,혹은 한척의 외딴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가보기도하고,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구불구불 깊은 골짜기를 찾아가기도 하고, 험한 산길 언덕에 올라가 보기도 하노라.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나무들은 즐거히 싱싱하게 번성하고, 샘물은 졸졸 흘러 물줄기를 이루는구나.

羨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만물이 때를 얻어 기뻐하는 속에서, 나의 인생은 앞으로 시들어 가는 것이 감회롭구나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끝났도다, 이 세상 육체에 의지하여 사는 시간이 다시 언제일 것인가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어찌 사생과 운명,떠나고 머무는 것을 자연에 맡기지 않고,황황히 욕심을 부리겠는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부귀는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서울 가서 벼슬 사는 것도 기대하지 않노라.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자
다만 좋은 날이면,혼자 밭에 나가서 지팡이를 밭에 꽂아놓고 김을 매기도 하고,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동쪽 언덕에 올라 천천히 노래도 읊조리고, 맑은 시냇가에 앉아 시를 짓나니,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애오라지 자연의 조화를 따르다가 죽음으로 돌아가고,천명을 즐기지  
다시 무엇을 의심하리오
  • ?
    허허바다 2004.11.08 21:38
    어찌 사생과 운명, 떠나고 머무는 것을
    자연에 맡기지 않고,
    황황히 욕심을 부리겠는가...

    예... 돌아가리다 돌아가리다
    마음 속으론 수백 번도 더 외쳤건만...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 ?
    솔메 2004.11.09 08:54
    귀거래사는
    시공을 뛰어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새삼 깊은 시사를 주는군요.
  • ?
    섬호정 2004.11.10 10:18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돌아가리로다
    -고향에 어찌 돌아가지 않을 소냐
    -마음의 전원을 손질하여
    - 본래로 돌아가야만 하리로다.
    오랫만에 반가운 귀한글을
    겸허해지는 마음으로 읽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건강하세요 합장
  • ?
    진로 2004.11.17 23:24
    귀거래사
    마음의 고향.
    내 마음의 고향 지리산
    내 마음의 고향 오브넷
    사필귀정
    모든 것은 근본으로 흐릅니다.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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