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산 이야기
2001.11.08 09:39

서화담 과 반야봉. .

조회 수 196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화담의 반야봉                  

"반야봉은 지리산의 최고봉이다. 이 날은 청명하여
엷은 구름까지도 모두 씻은듯하여 만리가 탁틔었는
데, 해는 저물고 길은 멀어서 마침내 봉우리 위에
묵게 되었다, 밤에는 은하수가 깨끗하고 맑았으며
조각달이 밝아 나무 우거진 골짜기를 맑게 비치어
자욱이 솟아 나는 듯하였다.
동편에 아침해가 뜰 무렵이 되자 희미하게 여러 산
봉우리들이 점점 모두 드러나서, 태초에 자욱하던
기운에서 천지 만물이 생겨나던 때도 반드시 이와
같았을 것 이라 생각되어 詩 한수를 지었다.
  
  지리산은 우뚝이 동녘 땅을 다스리고 있어
  올라가 보니 마음 눈이 끝없이 넓어지네.
  험한 바위는 장난한 듯 솟아 봉우리들 빼어났으니
  아득히 넓은 조물주의 공을 그 누가 알리
  땅에 담긴 현묘한 정기는 비와 이슬 일으키고
  하늘에 머금은 순수한 기운은 영웅을 낳게 하네."

花潭集에 나온 서경덕의 "지리산 반야봉에 묵다"라는
글과 詩이다.

산속의 밤은 외로움의 극치이다.
특히 깊은 산중에서의 혼자의 밤이라는 것, 선인들의
호연지기가 현대인을 압도하는 느낌을 받는다.

글을 읽다 저절로 입가에 웃음을 피어 올릴 수 있는
것, 그것도 바로 지리산이라는 이름앞에서 일수 있어
서 일 것이다.

반야봉은 늘 푸른 침엽수림지역 같은 모습으로
어디서 보던 두 개의 연봉으로 이어져 보이는 특징이
있어서 어느곳에서나 구분이 확실히 되는 곳이다.
유난히 크고 유난히 둔탁해 보이는 완곡한 선은
전 지리의 능선이 운해에 잠기는 순간에서도 멀리
그 구름 바다에 둥둥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유일
한 환상이 된다.
말을 잃어야 비로소 표현을 할 수 있을 것들이다.

사족:화담은 송도 3절로서 조선 여류시인 황진이가 내내 사모했던
       조선조 학자이며 은자.


  • ?
    parkjs38 2003.09.16 22:54
    말을 잃어야 비로소 표현할 수 있다.. 그래요.. 그래요..
  • ?
    하병식 2006.06.14 23:50
    반야봉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 산 이야기 차꽃이 지고 있어서. . . 3 moveon 2001.11.01 3183
221 산 이야기 여래의 눈 3 moveon 2001.11.06 2139
» 산 이야기 서화담 과 반야봉. . 2 moveon 2001.11.08 1962
219 산 이야기 지리산 범왕골 --버림의 美學 1 moveon 2001.11.09 2048
218 산 이야기 은둔의 기상--지리산 단속사지 政堂梅花 2 moveon 2001.11.10 1815
217 산 이야기 雨中山行 2 moveon 2001.11.12 2346
216 산 이야기 선비샘과 벽소령 여름 1 moveon 2001.11.12 2200
215 산 이야기 몽수경 한 갈피--차일봉 "우번암" 그 사람 1 moveon 2001.11.19 2029
214 산 이야기 沈默은 言語의 여백--- 목통골 觀香停의 겨울 초입. 2 moveon 2001.11.25 1957
213 산 이야기 지리산 백배 즐기기--주 능선 무인 카페[?] 1 moveon 2001.12.18 2768
212 이야기 최참판댁과 조부자 집--지리산 평사리. 1 moveon 2001.12.23 2024
211 산 이야기 덕유산 . . .남덕유 1 moveon 2002.01.04 1712
210 산 이야기 2002년 겨울 지리山 연하천--그곳에만 있는 특별함. 4 moveon 2002.01.14 2084
209 이야기 다시 /문/수/대/에.. . 3 moveon 2002.01.22 1920
208 이야기 전설[?]속의 반야봉 묘향대. 5 moveon 2002.02.01 2203
207 이야기 지리산의 또 하나의 아름다움 3 moveon 2002.02.07 2197
206 산 이야기 그 山 그 사람--겨울 마지막 산행속에서 만난 얼굴 1 moveon 2002.02.22 2033
205 산 이야기 뜻하지 않은 만남-牛飜庵 그 스님 1 牛飜庵 2002.02.25 3907
204 산 이야기 "깨진 소줏병속의 들꽃" 6 moveon 2002.02.27 1933
203 이야기 꽃 소식 유감. 6 moveon 2002.03.04 16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