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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사랑방>삶의추억

2004.12.09 10:48

청담스님

조회 수 219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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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님

옛날은 나라 전체가 초근목피로 살았지만 청담스님은 근검절약으로 유명한 스님이다.
삼각산 도선사에 계실 때다.

수행자는 여름에는 감자 몇 알,겨울이면 도토리 묵으로 산중에서 하루 해를 넘기는 것이 보통이다.
도선사는 아침에 죽을 먹도록 했는데,그 죽에 조건이 붙었다.
'죽에 하늘이 보여야하고,방안에서 보면 천정이 그대로 다 들여다보일 정도가 돼야한다.'
는 것이다.
시주들이 절에 가져다주는 쌀 한톨도 소중히 여겨 죽을 멀겋게 쒀서 먹으라는 것이다.  

도선사 아래 계곡 옥수에서 어느 젊은 스님이 개울에 머리를 씻으면서 비누칠을 하고있었다.이 모습을 보자 청담스님은 벽력같이 소리를 지르신다.
'인석아,너는 왜 그렇게 물을 함부러 쓰는게야?'
'이건..산에서 한없이 흘러오는 물 아닙니까요?'
'에끼 녀석아!흘러가는 물도 아껴야지.저 아래 계곡 사람들이 그 물로 채소도 씻고,밥도 짓는걸 모르나?정신 차리거라.심청정(心淸淨) 국토청정(國土淸淨)이야.'

스님의 속가 따님이 출가하여 동국대 불교대학을 다니다가 어느날 총무원장으로 계시던 스님을 찾아갔다.묘엄스님이 선학원에 가보니 점심 공양을 드시는데,밥상에 밥 한그릇 시래기 국,김치,그리고 간장 종지가 하나 달랑 놓여있다.
묘엄스님이
'스님!공양상이 이렇게 허술해서 어떡합니까?'
한마뒤 하니,
'중 밥상 3찬이면 족한기다.그래도 오늘은 간장이 한가지 더 올랐다.'
고 하더란다.

근검하지만 청담은 인자하신 분이다.왜정 때 스님이 진주서 초등학교를 다니셨다.당시 청담스님이 반장 아버님이 부반장을 하셨으므로 상경하시면 아버님이 우리 형제 데리고 조계사 스님을 뵙곤했다.
'약산(若山)!두 아들이 인물 훤칠하고 이렇게 건강하고...니들 가끔 한번씩 나한테도 찾아오거래이.'
본인 혈육에게는 그렇게 냉정하신 스님이 우리 형제는 손도 잡아보고 인자하게 웃으시며,포켙에 두둑히 용돈도 넣어주시곤 했다.

  • ?
    허허바다 2004.12.09 13:15
    제 기억 속의 그 많은 스님들도
    인자하시고 두 손이 따뜻하셨죠...
  • ?
    솔메 2004.12.10 09:16
    청담스님과도 그런 깊은 인연이 있으시군요.
    경남 고성의 문수암에서 청담의 흔적을 뵌적이 있습니다.
  • ?
    선경 2004.12.11 10:58
    고고하신 청담스님을 뵙는듯하여 마음이 맑아지는군요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잘하고있나 제자신을 돌아보게됩니다
  • ?
    섬호정 2004.12.11 11:54
    큰스님 과의 인연 실화 는 역시 가까이 진면목을 뵈는 느낌입니다
    일화속에서 근검 청정한 큰 법문을 듣습니다
    생애에 큰 복을 누리셨군요 합장
  • ?
    오 해 봉 2004.12.27 23:09
    청담스님과 김현거사님과는 그런깊은 인연이 있으셨군요,
    저도 근검하고 찰떡을 유난히 좋아하셨다는 청담스님이 좋아서
    도선사에 갈때마다 우측언덕에있는 청담스님 동상을 꼭 둘러본답니다,
    좋은글을 늦게야 접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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