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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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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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의 천왕봉은 언제 찾아도 웅장한 모습을 달리 하고 있다.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 칠 때면 속인들의 분탕질에 분노하듯 준엄함을 보여준다.

천왕봉은 또한 구름바다 속을 헤치고 떠오르는 해돋이의 장관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대 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헤아릴 수 있도록 인도하는가 하면 화려한 석양 낙조를 연출해 삶의 이치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지리의 주봉은 계절마다 준비해 둔 멋진 옷을 갈아입는 듯 정월의 풍광은 쪽빛 하늘에 수 놓은 듯 피어난 영화가 마치 산호초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 다움을 연출 하며 경건함을 보여주고 있다.

해발 1915m, 지리영봉의 제1봉인 천왕봉, 아래 로 땅을 누르고 위로는 하늘을 찌를듯 우뚝 솟아 찾는 이를 알도록 한다. 거대한 바위를 예로 부터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란 의미를 풀이해 천주라 불렀음인지 서쪽 암벽에 "천주"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남명 선생이 일찍이 "萬古天王峰 天嗚猶不嗚"이라며 "하늘이 울어도 아니 우는 뫼" 로 지리영봉의 장엄함을 찬탄했듯 그 위용은 아직도 변함없다. 천왕봉은 반야봉과 노고단등 1백10여개의 우뚝 솟은 준 봉을 거느리고 그 아래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하선경에 울창한 원시림과 골골 마다 용솟음 치듯 흐르는 물보라등 태고의 숨결을 발아래 숨겨둔채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행정구역상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이 경계를 이루는 천왕봉은 함양 방면으로 칠선 계곡을 빚어내 물줄기를 토해 내며 산청 쪽으로는 통신골, 천왕골(상봉골)을 이뤄 중산리 계곡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은 세갈래로 헤어졌다가 진양호에서 다시 한데 모여 남강을 거쳐 낙동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면서 경남인의 젖줄이 된다. 운무에 휩싸인채 말없이 억겁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천왕봉은 흐르는 물줄기를 통해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터전을 이야기해 주고 있음이 아닐까 여겨진다.

천왕봉정상에는 현재 82년 여름 경상남도가 세운 1.5m높이의 표지석이 서있는데 전면에는"지리산 천왕봉 1915m"란 글이 표기돼 있다. 그전에는 진주 산악인들이 남명 선생의 "만고천왕봉 천명유불명"이란 글귀를 새겨 표지석 으로 세워 두었다.

우리 민족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이곳 정상에는 아득한 옛날부터 지리산 신령을 봉안 했던 성모사가 자리해 있었으나 속인들의 끊임없는 욕심으로 자취를 감추고 빈 자리만 덩그렇게 남아 있다. 성모상은 훼손된 채 사라졌다 가 다행히 한 스님에 의해 찾겨져 중산리 천왕사에 모셔져 있으나 제자리로 돌아오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천왕봉의 성모사는 1489년 이곳을 오른 김일손의 "속두류록"에 의하면 성모사는 천왕봉 정상에 한 칸 정도의 돌담벽이 있고 담안의 너와집에 성상이 안치돼 있었다고 전한다. 이 사당은 빨치산에 의해 허물어진 뒤 오늘날까지 노천암대만 남아 처량하게 수십 여성상을 보내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성스러운 모습을 하며 인간을 자연으로 부르는 천왕봉은 나무도 제대로 자랄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바위 들로 이뤄져 있으면서도 큰 바위 틈새에서 샘물을 빚어내고 있으니 자연의 오묘함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해주고 있다.

중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쳐 가다 보면 정상 바로 아래에 자리한 이 샘물은 천왕샘으로 불리고 있는데 명산을 찾는 등 반객들의 갈증을 한꺼번에 해소해 주기에 충분하다. 대대적인 자연보전 활동에 힘입어 천왕봉 주변의 쓰레기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천왕샘 주변엔 가끔씩 수북히 쌓인 쓰레기가 눈에 띄고 있는 데다 국립공원관리 공단이 세운 천왕 샘 안내간판 뒷면에는 어지럽게 적힌 낙서들로 뒤덮여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5백년전 우리네 선인들이 대 자연을 음미하여 풍류를 노래하고 호연지기를 키웠던 지리산 산행기를 한번 탐독해 보기를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천왕봉 은 정상의 신비함과 수려함을 만천하에 자랑하기라도 하듯 뭇 인간들을 보내지를 않는다. 천하제일경이라는 천왕일출과 석양낙조를 빚어내는 천왕봉은 3대에 걸쳐 적선을 하지 않은 이에 게는 천지 개벽을 연상케하는 일출광경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속설과 더불어 반드시 관문을 거쳐 들어오도록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천왕봉은 동쪽으로 개천문(일명 개선문), 남서쪽으로는 통천문을 두어 이들 관문을 경건한 마음으로 거쳐 들어 오게하고 있다. 이들 두 관문 이외에 천왕봉을 향하는 길목은 칠선계곡을 거쳐 마천에서 깍아 지른듯한 날카로운 비탈길과 멀리 대원사에서 치밭목∼중봉을 거쳐 오를 수 있는 험난한 두 길이 있으나 모두 어려운 관문을 통과 하듯 해야만 주봉에 닿을수 있으니 천왕봉은 쉽게 등정을 허락하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개천문은 법계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나타나는데 원래 좌우로 두 개의 바위기둥이 서 있어 위용을 자랑 했는데 한족은 벼락을 맞아 없어졌다. 하늘을 여는문이 라해 개천문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개선문으로 알려져 있다. 늦은 가을이나 초겨울에 중산리∼법계사∼천왕봉 코스를 따라 오르다 보면 가끔씩 개천문을 기점으로 해 정상쪽에는 눈이 내리는데 비해 아래로는 비가 내리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으며 간혹 설화가 이 문을 경계로 해 활짝 핀 광경을 목격 할 수도 있어 천왕봉의 관문임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도 있다.

개천문은 그러나 통천문에 비해 위엄은 부족하다. 통천문은 노고단쪽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마지막 관문으로 "하늘을 오르는 문"다운 위엄을 갖고 있다.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의 풍경화 같은 비경에 흠뻑 젖어 걷다 보면 눈앞을 가로막은 문이 바로 통천문이다. 통천문은 자체가 천연 암굴로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는 지날 수 없다.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을 못한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지금은 철제사다리를 놓아 등반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통천문의 위용은 시인 고은의 말에서 절정을 이룬다. 신선들이 하늘에 오르는 것이 다른 산에서는 자유롭 지만 지리산에서는 반드시 통천문을 통하지않고는 신선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 신선조차도 이 관문을 거쳐야 할 정도이니 우리 인간들은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천왕봉은 이 처럼 두 관문을 두고 있을 정도로 위엄을 갖추고 있으나 이들 두 관문의 역할이 있기에 천왕봉은 더욱 신비함을 간직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자료 - 남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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