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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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반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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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봉(般若峰)은 그 높이와 관계없이 지리산의 제2봉이며 지리산을 상징하는 대표적 봉우리이다. 주봉(1,732m)과 중봉이 절묘하게 빚어낸 지리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답게 노고단은 물론 멀리 천왕봉에서도 선명하게 조망돼 그 독특한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많이 한다. 그 누가 보아도 두 봉우리의 정다운 모습을 보면 금방 지리산 사진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반야봉은 또한 신비로운 낙조(落照)의 장관을 연출해 내는 지리산 8경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여름날 작열하던 태양이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저편 너머로 숨어들 무렵이면 반야의 하늘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한다. 지리산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를 끝없이 되뇌여도 반야봉의 낙조는 모자람이 없다. 화려한 불꽃잔치와 더불어 반야봉은 운해와 함께 우리에게 인식된다.

늘 발아래 운해를 거느리고 우뚝 솟아 있는 반야봉의 장관은 비경 그것이다. 태산준령들 사이 사이에 걸려있는 지리산의 운해는 아마도 주봉인 천왕봉과 반야봉에 얽힌 마고할미와 반야의 애틋한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려는 듯 심오함을 갖고 있다.

반야봉에는 지리산 산신 중 女神인 천왕봉의 마고할미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그 여신은 선도성모(仙桃聖母) 또는 마고(麻古)할미, 노고(老姑)라 불리는데 바로 천신(天神)의 딸이다. 그 천신의 딸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도사 반야(般若)를 만나 결혼해 천왕봉에서 살았다.

그들은 딸만 8명을 낳았다. 그러던 중 반야는 더 많은 깨우침을 얻기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반야봉으로 떠났다. 그리고 마고할미가 백발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마고할미는 반야봉에서 깨우침을 얻기 위해 외로이 수도하는 남편 반야를 그리며 나무껍질을 벗겨 남편이 입을 옷을 만든다.

그리고 마고할미는 딸들을 한명씩 전국 팔도에 내려 보내고 홀로 남편을 기다린다. 기다림에 지친 마고할미는 끝내 남편 반야를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 숨지고 만다. 갈기갈기 찢겨진 옷이 바람에 날리어 반야봉으로 날아가니 바로 반야봉의 풍란이 되었다고 전한다.

후세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이라 불렀고 그의 딸들은 8도 무당의 시조가 됐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선지 반야봉 주변에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는데 하늘이 저승에서나마 반야와 마고할미가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한다.

반야봉의 애틋한 전설과 장엄한 낙조의 경관을 찾아 나서는 길은 여러 갈래이지만 대개 종주등반길에 잠시 들르는 방식을 택한다. 종주산행을 하면서 반야봉은 어쩌면 선택사양 품목과도 같다. 종주등반 과정에서 반야봉을 생략하기도 하는데 이는 그곳에 오를 경우 1시간이라는 시간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리산의 진면목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야봉은 반드시 올라야 한다.

반야봉을 오르지 않고는 지리산의 참된 모습을 보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야봉을 오르는 길은 종주등반 중에 잠시 둘러보듯 찾는 것보다는 반야봉 자체를 대상으로 달궁에서 올라야 반야봉의 묘미를 알 수 있다.

달궁은 지리산 개산(開山)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2000년전 백제와 가야, 신라에 쫓긴 마한(馬韓)의 왕이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궁전을 지었던 곳이 달궁이다. 이른바 "달의 궁전"이란 달궁에서 반야봉을 오른다는 것은 매우 값진 체험이 될 수 있다. 달궁∼반야봉은 8km 거리이다. 달궁마을에서 달궁계곡을 거슬러 오르다보면 계곡을 가로 지르는 쇠다리를 만난다. 달궁에서 이곳까지는 계곡과 나란히 성삼재로 향하는 포장도로가 있어 도로를 따라갈 수도 있지만 이는 생각않는 것이 좋다. 달궁계곡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별유천지 달궁계곡의 진수를 느끼며 걷다보면 쇠다리 부근, 쟁기소를 만나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500여m 가량 가면 지계곡이 흐르는데 이곳에서부터 반야봉까지 식수를 구할 곳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물을 확보해야 한다. 줄지어 선 암봉들을 오르내리면 주변의 빼어난 절경을 음미해 볼 수 있다. 노송과 암릉의 절묘한 조화를 탄복하며 매혹적인 능선길을 한참 오르다보면 큰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는다. 급경사의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삼거리에 닿는다.

반야봉에서 이곳까지 1km 심원계곡으로 가는 길과 달궁으로 가는 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삼거리 지점에서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등산로로 이어지는데 곧 중봉이 나타난다. 헬기장도 있고 무덤이 군데군데 있는데 천왕봉 아래의 중봉과 이미지가 흡사하다. 여기서 주봉인 반야봉 정상까지 가려면 비탈을 한차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바로 이곳 중봉이 멀리서 볼때 여인의 둔부모양 중 조금 낮은 곳이며 높은 곳이 반야봉 정상이다.

탁 트인 사방의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반야봉에 오르면 신선이 된 느낌을 받는다. 5월이면 두 봉우리는 화려한 철쭉의 향연이 베풀어진다. 그리고 이름모를 산야초가 운무와 뒤섞여 있을 때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 반야봉이다. 달궁에서 반야봉을 오르다보면 자연휴식년제로 인한 입산통제간판을 만난다. 쟁기소 부근과 중봉 아래 삼거리, 그리고 반야봉 정상에서 중봉쪽에 각각 세워져 있다.



자료 - 남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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