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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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화엄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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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서쪽 방면의 들머리는 단연 노고단 발아래 화엄사 계곡이다. 주릉등반의 첫 관문으로 노고단을 오르는 대표적 등산로로 널리 알려져 전국의 산꾼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지리산과 더불어 그 아늑한 지세를 최고로 자랑하는 전남 구례군의 마산면 황전리에 조성된 집단시설지구 내 지리산 탐방안내소에서 남악사, 화엄사를 거쳐 계곡을 거슬러 노고단에 이르기까지 10여㎞ 구간이 통칭 화엄사 계곡 등반코스다.

전남 구례는 예로부터 지리산의 역사와 전통, 정기를 송두리째 지닌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오늘날까지 이러한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여기며 지리산과 하나되어 살아오고 있다.

지리산과 구례 사람들의 하나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있는데 바로 화엄사골 언저리에서 해마다 곡우절이면 여는 약수제가 그것이다. 천여년 전부터 국태민안, 즉 나라와 백성의 평안함을 선도성모(仙桃聖母)께 기원해 온 약수제(藥水祭)는 화엄사 입구의 남악사(南岳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민속제전이다. 그 유래는 멀리 신라 진흥왕 때 오악(五岳)의 하나인 지리산 길상봉(吉祥峰:지금의 노고단)의 남악산신인 선도성모께 제사를 지내고 거자수 즙을 마시며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기원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지리산이 우리 민족과 더불어 지내온 민족의 영산임을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 남악사의 약수제는 신라시대 이래로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나라에서 제례를 행해왔으며 조선조 세조 2년, 1457년부터 남악사로 이름했는데 마찬가지로 나라에서 제를 행해오다 한말 융희 2년, 1908년 폐사됐다. 이 남악사를 중심으로 한 약수제는 구례 사람들의 남다른 지리산 사랑정신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번창하는 화엄사와 그 일대의 관광지에 비해 화엄사 입구에 서있는 남악사의 모습은 갈수록 초라하게 남아 있는 듯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례 사람의 지리산 사랑을 느끼며 찾아볼 수 있는 화엄사 계곡 등반코스는 황전리 집단시설 지구부터다. 황전리의 집단시설지구는 89년 갈수록 늘어나는 지리산 탐방객의 편의 제공과 환경 파괴 예방을 목적으로 조성된 이후 지리산 서쪽 들머리의 최대 명소로 연일 사람들이 북적인다. 최근엔 인근의 지리산 온천을 즐기려는 인파들까지 내친 김에 화엄사를 구경하려고 몰려 북적임을 더한다. 이곳에는 각종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이 즐비하여 야영장도 비교적 충분하다.

황전리의 번잡함을 지나 잘 닦여진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지리산 매표소 가운데 가장 비싼 입장료를 받아 항상 말이 끊이지 않는 화엄사 입구매표소가 나온다. 국립공원 입장료 0,000원에다 사찰관람료(문화재관람료) 0,000원을 포함해 성인 한명당 0,000원으로 이 관문을 통과하려면 적잖은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 그래서 늘 말도 많고 이곳에서 차를 돌리는 이들도 많다.

그리고 한때 화엄사 여관촌으로 명성을 날리던 곳에 시의 동산이란 곳이 만들어져 있는데 호텔을 지나 오르다 보면 나온다. 89년 여관지구를 집단 이주시킨 뒤 이 지역의 한 인사가 사재를 털어 만들어 놓은 산책로이자 사색과 휴식의 공간이다. 시의 동산에는 김소월과 박목월 선생 등의 고운 시구들이 검은 돌에 새겨져 있으며 각양각색의 조형물들도 눈길을 끈다. 다시 조금 오르면 지리산 남부관리사무소 건물이 있고 그 바로 위에 가게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으며, 뒷편에는 남악사가 초라하게 서있다.

천년대찰 화엄사의 위용과 불토정국의 신비로움을 음미하고 노고단으로 향하려면 화엄사 입구의 다리를 건너 잘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 가면된다. 화엄사 오른편 계곡을 거슬러 비교적 평탄한 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철다리를 만나고 이어 본격적인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산길에 이른다. 용소와 제2야영장을 지나 큰고목이 서있는 써나무 터를 쉽사리 오르고 나면 다시 철다리를 만나 건너면 제3야영장에 도착한다. 이제부터는 다소 가파른 경사길이 시작된다. 짙은 수림의 터널을 오르는 즐거움을 누리며 한발 두발 오르면 참샘이 반긴다. 이어 돌거지와 국수등이라는 흥미로운 지명의 안내판을 지나면 자그마한 산등성이에 이른다. 이곳이 바로 중재이다. 여기까지 화엄사에서 5.5㎞가량으로 2시간 정도 걸린다.

계곡과 다소 떨어진 투박한 길을 30여 분 걸으면 한줄기 시원한 폭포를 만나는데 이곳이 집선대이다. 여기서부터는 급경사에다 너덜지대여서 힘들여 올라야 한다. 오르는 사람들의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경사가 급해 이곳을 코재라고 부른다. 쉬운길을 두고 뭣 때문에 이토록 힘들여 올라야 하는 지를 수없이 되뇌이어야 할 정도로 어렵게 한참을 오르다 보면 탁트인 전망을 지닌 훌륭한 반석에 도착한다. 눈섭바위라 불리는 곳이다. 발아래로 섬진강과 어우러진 구례의 비옥한 들판과 화엄사 계곡의 고요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토록 힘들여 오르는 까닭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맛볼 수도 있다.

이윽고 눈썹바위를 지나 조금 오르면 성삼재에서 맨발로도 오를 정도로 잘 닦여진 도로를 만난다. 그동안 비지땀을 흘리며 오른 성취감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어떠하리. 이곳에 이르면 무넹기란 특이한 지명이 눈길을 끈다. 노고단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를 도랑을 파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 화엄사계곡으로 넘어가게 한 것이다. 그래서 무넹기란다. 일제 때 이나미 총독이란 사람이 전국적인 대가뭄이 있어 노고단의 물을 구례 벌판의 마산저수지에 가두기 위해 한 일이라 한다. 당시의 일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당시 외국인 선교사가 무엇 때문에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든 노고단에다 별장을 짓고 휴가를 즐겼는지를 곰곰히 되새기며 성삼재서 올라오는 길을 따라 노고단에 오르면 된다.



자료-산청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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