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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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중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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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있어서 중산리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거대한 지리산자락 어느지역 보다 중요시되며 많은 등반객들이 중산리를 찾고 있는 것은 아마도 주봉인 천왕봉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고 오를수 있다는 지리적 상황 때문일 것이다.

전통적인 지리산 답사(등반)의 시발점으로 "알프스의 샤모니"로 불릴 정도인 중산리는 천왕봉을 가까이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장 사랑받는 자리를 차지 할수 있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천왕봉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오르려면 중산리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다. 북쪽사람(충청이북)들은 흔히들 지리산을 오르면서 구례나 남원, 함양등지를 시발점 으로해 천왕봉을 등정하는 탓에 중산리의 의미를 하산하는 종착지쯤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이는 자신들의 편의에 의한 것일뿐이며, 지리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천왕봉으로 가는 길은 많다. 그리고 지리산 등반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중산리를 기점으로해 천왕봉을 오르고 지리산을 등반하는것 만큼 지리산 등반의 묘미를 느끼는 산행은 드물다.

이른 새벽 여명을 등지고 중산리를 출발해 멀리 운해위에서 용솟음하는 아침햇살을 천왕봉에서 맞이하는 기쁨은 중산리를 거치지 않은 등반객은 결코 알지 못한다. 지리산행의 진미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등산로의 전진기지가 중산리인 셈이다. 몽블랑과 알프스의 수많은 산군들을 조망할 수 있고 등정하기 위한 시발점인 샤모니와 중산리가 곧장 비유되는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천왕봉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중산리,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올려볼때면 한걸 음에 달려 가고픈 충동을 느낀다.
그래서 지리산을 사랑하고 즐겨 찾는 이들은 중산리를 마음의 고향으로 정해 두기 도하며, 중산리 입구에 들어서기만해도 마음이 설렌다고들 말하고 있다.

이 곳 사람들의 지리산(천왕봉) 사람은 5-6 년전에 있었던 천왕사 성모석상 소유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산마을 뒤편에 위치한 천왕사 혜범스님이 현몽했다고 자처하며 찾아낸 천왕 성모석상을 천왕사에 안치한 사실을 두고 이 곳 중산리 사람들은 "안된다"며 성모 석상을 천왕봉으로 다시 모셔야한다는 논리로 법정공방을 벌인 것이다.
물론 소송에서는 천왕사의 기득권이 인정돼 중산리 사람들이 졌으나 이들이 지리산 , 특히 천왕봉을 신성시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중산리에는 노고단 못지않은 급속한 개발이 진행중에 있다. 산청군이 이 일대에 대단위 집단시설지구 조성을 시작하면서 2-3년 이내에 중산리는 색다른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채비를 완벽하게 갖춘 셈이다.
중산리의 개발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며 오히려 다른 지리산자락 보다 뒤늦게 추진 되고 있다는 사실이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일부에서도 차제에 중산리에서 지리산 중턱까지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을 가설하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이니 개발도 중요 하지만 편의에 앞서 생태계 보전 문제가 가장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5백년전 김일손이 그의 일행들과 다시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중산리를 찾는다면 뭐라할까. 옛 선조들의 두류산 기행문을 한번쯤 탐독하고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중산리 일대가 현대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산리 계곡일원은 여전히 우리의 토속 신앙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거대한 바위 벽면에 어지럽게 페인트로 이름을 적어 놓고 온갖 음식들을 차려 치성을 드리는 치성객의 행렬은 하루도 빠짐이 없는 지경이다. 특히 천왕봉이 마주 보이는 계곡 지점에는 길일이면 서로 좋은 기도처를 차지하러 밀어닥칠 정도로 중산리 계곡이 붐빈다. 이 곳을 찾는 치성객들은 대개 밤을 새워 가며 굿판을 벌이기 일쑤여서 조난사고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바위 마다에는 치성객들이 써내린 글씨들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으며, 바위 틈새에는 치성에 쓰다 남긴 음식물들이 틈틈이 버려져 있다.

급속한 개발과 지리산으로 향하는 등반객들의 끊임없는 행렬과 함께 극성스러울 정도로 몰려드는 치성객들의 행렬, 이 세가지가 오늘날 중산리의 현실이다. 이는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정서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자료-남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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