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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조회 수 120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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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의 북쪽 블레넘이라는 작은 도시에 가을이 깊어갑니다.
이리저리 배회 하고 사색에 잠겨보고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고국은 연일 꽃소식에 화려한데 참 뜬금없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배낭을 풀고 겨울을 맞을 예정입니다.
이동하기가 지쳐서 당분간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이곳저곳 알아봤는데 적절한 순간에 인연은 어김없이 맺어지네요.

먼저 들렀던 넬슨(Nelson)지역은 사과농장이 현재 피크인데
거의 끝물이라서 자리가 없고 이곳은 빈야드(포도밭)가 유명한데
다음달부터 바쁘게 일이 시작된다고 하네요.

블레넘(Blenheim)이라는 지명이름 들어봤어요?
이 작은 도시에서도 인연이 풍요로워서 포도관련 일을 하시는
사장님께서 비자 만들어 준다고 함께 지내자고 하시고

또 시내 스시집 한인사장님 가게에서 열흘정도 아르바이트 하래서 어제부터
시급9000원정도 받으며 일하고 있는데 1년정도 비자 내줄테니 배우라고 합니다.
앞치마 입고 설거지하고 칼질하는 야생마 어울릴것 같나요?
이런일 처음 해보는데 나름 재밌네요.

그래도 현재생각은 포도밭에서 일할 계획이에요.
벌이가 훨씬 더 좋다고 하길래요. ㅎㅎㅎ
일 시작하면 일본사람, 서양사람들도 함께 하기때문에 재미있을것 같구요.

스시집은 열평도 안되는데 하루매상이 80여만원 정도고
한달 점포세와 전기사용료등 포함해서 150여만원 정도...
직원은 마오리 아가씨 한명에 남편분과 딸이 도와준다고 합니다.
돈버는 재미가 괜찮다고 하네요. 참 이런곳까지 와서 이렇게...
한국사람이 그리웠는지 자꾸 말시키고 뉴질랜드인 남편 흉보느라 바쁩니다.

머무는 집은 아담하고 작은 수영장도 있고 잔디밭에 족구장을 만들어 놨구요.
정원에는 포도,사과, 복숭아, 레몬등이 열리구요. 수국, 장미등 꽃들이 있습니다.
책장에 책들이 제법 있어서 좋고 통기타가 있어서 시간나는대로 배워 볼거구요.
강아지만 있으면 딱 좋겠는데...

이리저리 낙엽따라 뒹그는 신세같기도 하네요.ㅎㅎㅎ
그래도 간절하게 필요할때 인연이 만들어지는게 참 놀랍기만 합니다.
머물면서 몸관리도 하고 영어도 좀 익히고 심기충전의 시간이 되겠지요.
지금 벽난로에 장작이 타오르는데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
    북창 2008.04.20 09:16
    다음 질주를 위한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여행경비도 많이 버시고... ㅎㅎ
  • ?
    선경 2008.04.20 10:58
    가을로 가는 단풍색들로 저도 마음이 참으로 평화로워지네요
    블레넘~~와인이름에서 들어본것 같구요^^*
    더욱 건강하게 지내시고 재충전의 여유로운시간 되세요
  • ?
    如山 2008.04.20 14:03
    그곳은 가을이로군요!?
    너무너무 깨끗하고 아름답고 환상적입니다.
    포도농장에서 일하는 야생마님의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 상상해보는 것도 즐겁네요.
    앞으로 그 포도농장도 좀 보여주세요.
  • ?
    야생마 2008.04.20 18:59
    스시집 매출은 만족 하신다는데 세금이 33%에요.
    엄청나죠? 매출을 누락시키기도 한다네요.
    장기간 머물기는 도쿄나 런던 그런곳들이 좋은데
    그래도 틈나는대로 포도밭이나 주변 모습들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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