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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7.02.10 14:09

반야봉에 오르다.

조회 수 1664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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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눈이 쌓여있고 제법 미끄러운 뱀사골.
지리산 산길중에 저에게 제일 잘 맞는 길인듯 합니다.
완만하고 계곡도 아름답고 시원하구요.
화개재에서 반야봉 가는 길은 왜그렇게 멀고 힘들던지...

시야가 좋지 않아 천왕봉이 희미하게 보여서 아쉬웠지만
바람 한 점 없던 따스한 기온에 땀 흘리며 올라간 반야봉은
서늘한 바람 불어와 천상의 세계에 와 있는듯 했습니다.
능선에 봉우리에 서면 느껴지는 그 청정함. 막힘없이 스쳐가는 바람.

2년전쯤 비박하면서 추위에 떨며 잠을 설치다가
둥금 보름달에 구례의 야경에 마음 달래던 날이 떠오릅니다.
그 언젠가 길을 잃고 허리까지 차오르는 눈을 헤치며 무작정 위로 올라
만난 묘향대도 삼도봉가는 계단길에서 보이니 참 반갑구요.
원점회귀 산행을 즐겨할때 뭣모르고 올랐던 불무장등 능선도 정겹네요.

희망님께서 보여주신 그 목비라고 해야하나 찾아보려 애썼는데
의식을 계속 하면서도 자꾸 뒤돌아보고 하늘을 보고 노고단을 보고
그러다가 그냥 지나쳤는지 아님 눈속에 묻혔는지 못찾았네요.
노고단대피소에서 라면 안파네요. 수질오염 방지한다고 안판답니다.
참고 하시구요. 간단하게 책자가 구비되어 있어서 좋지요.

참, 자랑은 아니고 쓰레기도 제법 주웠어요. 하나 둘 줍다보니 꽤 되더군요.
아니 사탕봉지, 쵸코바봉지, 귤껍질 그런건 지저분 하지도 않은데
왜  바닥에 버리죠? 그냥 호주머니에 넣어도 되는 것들인데...
과일 먹다만 거라면 이해가 되도 언짢다기 보다 의아스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겨울에 산에 올랐는데 마치 봄에서야 산을 내려온 것처럼
화엄사 하산길은 눈이 다 녹았고 나무가지는 망울을 부풀리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의 고향 지리산. 저는 정말 갈때마다 감동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산에 가시는 분들 안전산행 하시구요.
아울러 명절 잘 보내시라고 미리 인사드립니다.
  • ?
    오 해 봉 2007.02.12 10:36
    가장최근의 반야봉 사진인가보네,
    눈쌓인 산길을보니 속없이 설레네,
    사탕봉지랑 귤겁질을 주웠다니 참 잘했네,
    화엄사 입구는 사진으로 보아서는 봄이온것같아 보이네,
    어제 수락산에 갔는데 사람이 어찌나많은지 난코스 에서는
    5-10분 정도씩 지체되데,
    어떤者는 쇠줄잡고 무서워하며 내려가는 분에게 "아주머니 날추운데
    집에서 전국 노래자랑 이나보지 뭣하러 산에와서 남에게 피해주세요"
    하데,
    내가 내려가며 그者에게 뭐라고 했겠는가.
  • ?
    나그네 2007.02.12 15:09
    산도,눈도 고삿같은 길도 ㅇㅇ이쁘네요.
  • ?
    야생마 2007.02.12 15:12
    뱀사골은 겨울인데 화엄사는 봄이더군요. 계절이 바뀌었어요.
    제인폭포 있는곳이 수락산인가요?
    산에서도 여유가 없이 급하다면 참 아쉬울듯한데...
    부담없이 이해관계에 얽힘없이 순수하게 정 나누고 마음나누고
    자연과 동화되어 몸과 마음 건강하게 하는게 산에 가는 이유겠죠.
    온라인의 산. 오브넷..꿈을 이뤄가는 제 마음에 큰 힘이 됩니다.
    선생님도 나그네님, 또 모든분들 명절 잘 보내십시오.
  • ?
    선경 2007.02.13 14:56
    겨울로가는 산행이 정말 포근한 봄햇살처럼 화사하게
    하산했네요~~~야생마님
    지리산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온화한미소로 안아주네요
    가고싶어요~~~어머님같은 지리산~~
    야생마님도 명절 잘보내세요~~~
  • ?
    하해 2007.02.14 17:33
    화엄사에 비추이는 봄볕이 따사롭게 느껴집니다.
    야생만님도 설 즐겁게 보내세요.
  • ?
    여인 2007.02.14 20:18
    매번 느끼지만 늘~ 참 멋집니다.
    '아름다운 청년' 야생마님이요.^^
  • ?
    야생마 2007.02.15 00:14
    여인님..오랫만에 댓글 쓰시면서 부담스럽게 하면 어떡해요.
    제가 덧글로 오브넷은 부담없어서 좋다고 말씀 드렸는데...
    기분이...좋습니다. 기분이...좋습니다. ^^*
    솔직히 '아름다운 청년'은 아니지요. 자유분방한...
    왜 집안에 보면 간혹 엉뚱하게 길을 가는 사람 있잖아요.ㅎㅎ
    하해님,선경님,부도옹님,여인님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오.
  • ?
    섬호정 2007.02.15 18:26
    야생마님! 반야봉 돌탑에 소원담은 돌 하나 주어 올렸나요
    여전히 멋진 오브넷 유람전사님! 정해년에도 큰 꿈 이루세요
    반야봉! 가보진 못했어도
    늘 엄니 품 같은 다사로운 모습으로 친근합니다
    싱그러운 대숲 길 속 걸어보는 편안한 마음이네요
    풍부한 영상 산행기 고맙습니다 화이팅야생마님!
  • ?
    야생마 2007.02.15 18:30
    섬호정선생님 같은시간에 오셨군요.
    선생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미리 인사했어야 하는데...

    자유부인님 설 지나고 한양에서 봅시다요.
    몇분께 미리 연락좀 드려야 할텐데...
    전지훈련은 어디부터 가야하나...
  • ?
    moveon 2007.02.15 21:52
    하여간 사진을 잘 만드신다니까~~~~맨날 감탄이여요.~~
  • ?
    야생마 2007.02.16 00:18
    지금 카메라를 어떤걸로 바꿔야 하나 망설이는 중인데
    moveon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형편도 안좋은데 그냥 좀 더 써야겠네요.^^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명절 보내셔요.
    명절 되니까 덕담이 많아져서 제 마음이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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