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라키(Aoraki), 마운틴 쿡(Mt. Cook)

by 야생마 posted Mar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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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탐험가 제임스 쿡의 이름. 해발 3755미터.
마오리족이 부르는 산이름은 전설속의 조상신 '아오라키'라고 부릅니다.

이 산을 오르면서 에베레스트 정상 탐험을 꿈꾼 힐러리경도 떠오르네요.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 그 후론 네팔에 병원, 학교등
네팔을 돕는일에 앞장섰던...얼마전에 사망소식을 들었었는데..
뉴질랜드는 존경을 잃었고 네팔 셀파들은 아버지를 잃었다고 한 뉴스가 생각납니다.

또, 이 산을 오르다 두 다리를 잃은 뉴질랜드인이 의족을 한 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놀랍고 엄청난 소식도 기억이 나네요.
셀파들은 아직도 왜 그렇게 돈 들여가며 목숨 걸어가며
설산에 오르는지 이해를 못한다고 하죠. 왜 그렇게 오르려고 하나요?

후커계곡(Hooker Valley) 트랙킹을 했는데 조금 아쉬운듯 한 느낌이 있네요.
가이드 북도 없고 정보가 없어서 숙소 카운터에서 가르쳐준 일반적인 곳을 찾았는데
뉴질랜드에선 가벼운 거리는 트램핑이라고 하더군요.
왕복 5시간정도 걸렸으니 트레킹이라기 보단 트램핑이 맞겠습니다.
모처럼 설산들을 보며 길을 걷고 호수에 떠다니는 빙하조각들 보니 기분이 상쾌해지네요.
늦여름이기 때문이겠지만 빙하가 많이 녹아서 안타깝기도 하구요.

학교앞 소녀들을 보니 안나푸르나, 랑탕의 소녀들이 많이 그립습니다.
소녀는 설산앞에서 더욱 순수하고 예쁜것 같아요.
해가 지기 시작하면 토끼들이 어지럽게 돌아 다닙니다.
동네 꼬마들이 아쉽게 작별하고 그 으스름에 토끼들 세상이네요.
설산을 배경으로 토끼 사진을 다 찍어 보는데 셔터 소리에 쫑긋한 귀가
숙소의 유리창 너머의 내모습은 알아채지 못합니다.

아오라키 쿡 산을 자세히 보니 신의 형상이 느껴지네요.
눈과 코, 입이 보이는듯 합니다. 신께서 마오리족에게 무슨 말씀을 하는걸까요..
백인들이 들어오면 사랑을 베풀어라...자연을 아껴야 함을 가르쳐라...ㅎㅎ
아오라키...마운틴 쿡...해가 완전히 지고 별이 뜨고 달이 떠 오르면
그 신의 얼굴은 더욱 신비롭고 평화롭고 헝클어진 제 마음을 정연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