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

by 야생마 posted Jan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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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에서 남쪽으로 호주 내륙을 가르며 달려오면
남부 중심부에 애들레이드라는 남부주 중심도시가 나오지요.
도시는 크지 않지만 여유로워 보이고 평화롭고 넉넉해 보입니다.

백팩커(숙소)에 장기간 요양중입니다.
우리나라 만화책이 많아서 손등, 발등 긁어가며 읽는 재미로 지내요.
건조해서 그런것 같아요. 샤워를 자주 해주면 견딜만 합니다.
재벌을 세우고 무너뜨리고 사랑을 쟁취하고 강호에 나가 무림을 평정하고
난세의 영웅들 참 멋진데 팔뚝 긁어가며 쳐박혀 있는 제모습이 한심스럽기도 하네요.^^
좀 오래된 만화들이라 그런 내용의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작년의 오브넷에서 경험한 여러가지 변화들, 지금 좋지 않은 상황속에
지난날 단지 돈 벌겠다고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고 영혼이 다치고  
다음날 아침 한모금의 담배 연기에 사라져버릴 한순간의 쾌락에 빠져
지내던 날들이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과연 그렇게 무의미한 것인가...
내가 지리산을 너무 숭배한건 아닌가..그 안의 사람들까지...
글쎄요..여행을 하다보니 자기 자신에게 관용심이 베풀어지기도 합니다.
내가 한때 그럴때도 있었지...그렇게 말이지요.

로프티 산에 올라서 시내를 내려다 보며 잠깐 산기운을 느끼니 상쾌하고
기분도 나아지구요. 야생공원의 동물들도 기운을 내게 합니다.
이곳은 훌륭한 와인생산지 인데요. 의사선생님의 말씀대로 참아야 하구요.

토렌스 강변따라 산책 하는것도 좋고 런들몰 거리에서 사람구경 하고
아시아 음식으로 에너지 보충도 넉넉히 해봅니다.
우리 식품점, 가게들이 많아서 우리 브랜드의 아이스크림, 과자,
고추장 넣어서 라면 끓여 먹기도 하구요. 제대로 요양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굽네치킨의 맛있던 먹거리, 갑장들이 베푼 것들, 작년초
서울모임에서 먹었던 삼겹살 자꾸 생각이 나네요. 먹거리가 그립습니다.
제주에 갔을때 친구녀석 날마다 나를 불러내서 자꾸 맛있는 것들 먹여대는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눈물나게 고마운 것들이네요. 감귤도 먹고싶고...^^
붕어빵, 오뎅국물도 자꾸만 그립구요. 저대신 많이들 드십시오.

덥네요. 둘러볼 곳들이 많은데 약간 의욕이 떨어져서 만화나 보면서
시간 죽이다가 멜번이나 시드니 가서 좀 머물던지 해야겠습니다.
올해는 정말 보물찾기나 하던지...
따뜻한 겨울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