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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8.01.10 17:09

애들레이드

조회 수 1379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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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에서 남쪽으로 호주 내륙을 가르며 달려오면
남부 중심부에 애들레이드라는 남부주 중심도시가 나오지요.
도시는 크지 않지만 여유로워 보이고 평화롭고 넉넉해 보입니다.

백팩커(숙소)에 장기간 요양중입니다.
우리나라 만화책이 많아서 손등, 발등 긁어가며 읽는 재미로 지내요.
건조해서 그런것 같아요. 샤워를 자주 해주면 견딜만 합니다.
재벌을 세우고 무너뜨리고 사랑을 쟁취하고 강호에 나가 무림을 평정하고
난세의 영웅들 참 멋진데 팔뚝 긁어가며 쳐박혀 있는 제모습이 한심스럽기도 하네요.^^
좀 오래된 만화들이라 그런 내용의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작년의 오브넷에서 경험한 여러가지 변화들, 지금 좋지 않은 상황속에
지난날 단지 돈 벌겠다고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고 영혼이 다치고  
다음날 아침 한모금의 담배 연기에 사라져버릴 한순간의 쾌락에 빠져
지내던 날들이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과연 그렇게 무의미한 것인가...
내가 지리산을 너무 숭배한건 아닌가..그 안의 사람들까지...
글쎄요..여행을 하다보니 자기 자신에게 관용심이 베풀어지기도 합니다.
내가 한때 그럴때도 있었지...그렇게 말이지요.

로프티 산에 올라서 시내를 내려다 보며 잠깐 산기운을 느끼니 상쾌하고
기분도 나아지구요. 야생공원의 동물들도 기운을 내게 합니다.
이곳은 훌륭한 와인생산지 인데요. 의사선생님의 말씀대로 참아야 하구요.

토렌스 강변따라 산책 하는것도 좋고 런들몰 거리에서 사람구경 하고
아시아 음식으로 에너지 보충도 넉넉히 해봅니다.
우리 식품점, 가게들이 많아서 우리 브랜드의 아이스크림, 과자,
고추장 넣어서 라면 끓여 먹기도 하구요. 제대로 요양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굽네치킨의 맛있던 먹거리, 갑장들이 베푼 것들, 작년초
서울모임에서 먹었던 삼겹살 자꾸 생각이 나네요. 먹거리가 그립습니다.
제주에 갔을때 친구녀석 날마다 나를 불러내서 자꾸 맛있는 것들 먹여대는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눈물나게 고마운 것들이네요. 감귤도 먹고싶고...^^
붕어빵, 오뎅국물도 자꾸만 그립구요. 저대신 많이들 드십시오.

덥네요. 둘러볼 곳들이 많은데 약간 의욕이 떨어져서 만화나 보면서
시간 죽이다가 멜번이나 시드니 가서 좀 머물던지 해야겠습니다.
올해는 정말 보물찾기나 하던지...
따뜻한 겨울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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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窓 2008.01.11 19:38
    가끔은 질주의 발걸음을 멈추고서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회한의 시간을 갖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요?
    자신에게 관대해야 나 아닌 남까지도 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자신을 한없이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빨리 피부트러블이 해소되기를 기원합니다.
  • ?
    선경 2008.01.12 01:21
    애들레이드 도시가 아늑한 평화로운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공원의 복돼지들의 모형도 참재미있고요~~복많이 받으세요
    얼른 건강이 회복되시기 바래요~~화이팅!!야생마님
  • ?
    섬호정 2008.01.12 15:33
    에들레이드의 맑은 하늘과 도시 풍경이 낭만적이네요
    여행중에 만화독에 빠지시면 더위에 좀 수월하겠지만..
    태양에 너무 노출한 탓인가...하여간 건강하세요
  • ?
    김현거사 2008.01.12 21:19
    야생마가 달리다가 달리다가....
    요즘 싫증 나셨나?
    조용히 한번 되돌아 볼 때도 ....
  • ?
    야생마 2008.01.13 10:22
    로얄 애들레이드 병원...진료비도 안받고 통역하시는 분도
    불러주고 푹 쉬어야 하기에 체류비가 많이 들면 무료숙소도
    알아봐 주겠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 미안해서 제가 거절 했지요.
    가려움을 견디게 바르는 약, 몸살기가 있었는데 도움이 되는
    약도 주고 너무 감사하네요. 로얄 애들레이드 병원..

    편지까지 써 줘서 숙소에서 같은 가격으로 냉장고 달린 싱글룸으로
    옮겨 주었구요. 하긴 도미토리에서 옆사람이 자꾸 긁어대면...ㅎㅎ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잊지못할 따뜻한 기억을 가득 안았습니다.

    먹는게 자꾸 생각나는데 인도의 탈리가 자꾸 떠오르네요.
    남인도에선 그냥 밀즈라고 부르는데 첸나이(마두라스)에서 먹었던
    그 밀즈...시큼한 요거트, 난, 짜파티, 피쉬커리...간절하네요.
    인도 식당 찾아봐야 겠습니다. 여행이 때론 이런 굴곡이 있어야
    맛이지요. 너무 무던하면 싱겁죠.^^
    애들레이드 참 매력있고 낭만적인 곳이에요.
    여러 말씀들 격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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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2008.01.14 13:17
    나무와 강, 하늘과 대지,사람과 동물 이런 대자연을 좋아하는 야생마님 아직도 여행이라니... 인생을 여행처럼! 여행속에 인생이 있다! 마치 이렇듯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기사 인생 뭐 별거있을까만은...
    인생순례길 건강하게 다녀오길...
  • ?
    ~여행 2008.01.14 13:21
    참!! 섬호정선생님가 김현거사님 문안 못드려 죄송합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건강한 모습 보여주세요.
    제 인생에 건축과 경영 뭐 이런 요상한게 끼어들어 마음만 늘 바쁩니다.
  • ?
    K양 2008.01.15 07:58
    여전히 호주 여행 중이시군요. 보내주신 엽서 잘 받았습니다.
    네팔 트래킹 다녀오니 책상위에 엽서가 놓여 있어 어찌나 반갑고 놀랍던지요. 여러 사람에게 베푸는 맘 씀씀이가 통 요즘 젊은이 (?) 답지 않군요. ^^ 근데 혼자 여행 오래하면 우울증 같은거 걸릴거 같기도 한데 그럴 땐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그게 갑자기 궁금합니다....저는 예전에 혼자 오래 여행 갔다가 그런 증상이 와서 고생을 좀 했거든요.
    저는12월 말~1월 초에 랑탕, 헬람부 트래킹 갔었습니다. 친구랑 둘이 천천히 호젓하게 다녀왔는데 역시 산은 좋아요. 오늘 어떤 책에서 차 위에 올라타고 여행하는 히피들 사진을 봤는데, 갑자기 이 나이에 나두 저렇게 자유롭게 다녀보고 싶다는 충동이...
    좀 횡설수설이군요... 아직.. 적응이 안되었나?
    긴 여행인데 마음 건강도 잘 챙기시고, 한식당에도 자주 들러서 몸도 챙기시기를...

  • ?
    야생마 2008.01.15 15:51
    일본을 떠날 때 고국에 이삼일이라도 들렀어야 했는데
    무슨 분위기 탓이나 하면서 정말 잘못하면 한이 될까 걱정이네요.
    길없는여행님 차려 주신 밥상도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K양님 랑탕 잘 다녀 오셨나요? 여행기 보여 주세요. 사진 꼭요.
    캉진곰파는 잘 있던가요? 잔두라마는요? 코사인쿤드 하늘호수 역시..
  • ?
    k양 2008.01.20 00:19
    그런데요.. 위 사진에 길가에 있는 돼지요...
    진짜 돼진가요 아니면 모형동상인가요?
    그리고 나중에 네팔에서 게스트하우스 하면서 살 거라고 하셨었지요?
    그 때 주방아줌마 필요하면 좀 알려주세요.
  • ?
    야생마 2008.01.21 18:51
    당근 모형이지요. 쓰레기통은 진짜입니다.ㅎㅎ
    그냥 네팔 오셔서 레스토랑을 하나 차리세요.
    저를 주방보조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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