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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6.02.03 01:20

아스완의 나일강.

조회 수 151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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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완의 나일강에 나가 보았습니다.
강 폭이 오히려 카이로보다 넓어보이죠.
나일강은 지류가 없다더군요.
그냥 홀로 지중해로 쪽 흘러간다네요.

강바람에 돛을 올리고 날개를 펴고 키를 놀리는
노인의 이마가 햇빛에 검게 빛납니다.
꼬맹이 손자도 열심히 키를 놀리며 할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구요. 강 건너 누미안들의 마을은
초록빛에 싱그럽고 평화롭습니다.
언젠가 저도 꼭 들에 씨앗을 뿌려보고 싶습니다.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웰컴 투 이집트!"하고
외치는 친근한 사람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어디서 배웠는지 어설픈 억양으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란 말이 많이 어렵나 보더군요.
쉽게 어울려 대화 나눌 수 있음에 참 즐거운 곳입니다.
장난스런 몸싸움도 자주 하는데 호텔메니저는
저만보면 웃으면서 살살 피합니다.^^

푸른하늘 따가운 햇살 속 유유히 떠 가는 펠루카위에서
그동안의 추억들 흘려 보냅니다. 아랍국가 참 평안한
곳이에요. 이스람문명의 사람들 참 아름답습니다.
잊지 못할 겁니다. 뽀글뽀글 정겨운 물소리에 은은한
사과향의 물담배와 함께 많이도 그리울 것에요.

일년이 넘어서는 긴 여정길.. 또 하나의 이별의 시간이군요.
여행이란 새로운 것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지만
종국엔 어차피 이별을 해야하는 이별의 여행입니다.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지중해 너머의 막연한 것들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설려구요.
그것도 어차피 이별을 준비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야지요. 길이 그 쪽으로 나 있으니...
매너리즘 같은게 조금 생기는데 새로운 접근을 해보고 싶네요.

호텔 방명록에 환갑이 넘으셨다는 어르신께서 남겨놓은 글엔
나이 먹어서 여행할려니 힘들다고 젊었을 때 많이 다니라고..
꼭 부탁드린다는 표현까지 써 놓으셨더군요. 이집트여행에서
많은 감명을 받으셨나 봅니다. 여행예찬도 해 놓으시고...
젊어서 열심히 사셨으니 그런 감명을 받으셨겠지요.
젊다고 많이 다닌다고 똑같이 느낄 수 있겠습니까...

그 분의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 잡고 진지한 반성속에 길을
나서야 하겠습니다. 그저 떠돌이에 불과한 제가 초라하고
부끄럽고 허황을 쫓던 것들과 이별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그게 크게 중요한가요...다가오는대로 느끼며 맞으면 되는것을...

지중해 너머에서 인사드릴 수 있을런지요.





































  • ?
    H.S 2006.02.03 09:45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내일이 입춘인데
    오늘아침 서울기온은 영하 13.5도 체감온도 영하 20도,
    봄을 시샘하는 마지막 추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은 이별의 연속이겠지요.
    가슴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사는 인생이
    행복한거 아닌가요?
    병술년 한해도 건강하시고 보람있는 여행 되시길...

  • ?
    선경 2006.02.04 10:57
    그때 그때 나이에 따라 느끼는 감흥도 다르겠지요
    하지만 젊어서 할수있는 여정이 얼마나 값진것인지
    세월이 흐른뒤에 더욱 느꼈답니다
    야생마님은 참 복이 많으신분이지요
    지중해너머 유럽에서 다시 뵈어요,,,앞으로의 여정도
    늘 순조롭고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 ?
    Ya sang ma 2006.02.07 08:05
    Here is Munichen...in Germany.
    I'm fine. very happy.
    but very very cold. and very expensive.
    I'm sorry. I'm no speak English.^^
    no use Han-geul. no good use internet Germany.
    thanks a lot..have a nice time!!
  • ?
    오 해 봉 2006.02.09 02:11
    건강한 모습을보니 반갑네,
    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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