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를 만나다

by 야생마 posted Dec 02,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행의 고비가 생길때엔 부지런히 움직이는게
최상이라 여겨서 님을 보내고 밤버스로 이스탄불 남쪽
에게해의 휴양도시 쿠샤다시로 내려 왔습니다.
속도를 내서 적은비용으로 많은곳을 봐야겠어요.

이별도 연습이 필요한가 봅니다.
지난 인도에서의 헤어짐의 순간 아주 힘들었었는데
또 한번의 이별은 그래도 면역력이 생겼는지 그럭저럭
견딜만 하네요. 그래도 그땐 다시 만날 기약이 있었는데...
가슴이 많이 아리는건 어쩔 수 없군요.
공항에서의 마지막 모습. 술에 잔뜩 취한 이스탄불의 마지막 밤.
자꾸만 눈 앞에 어른거려서 자주 눈시울 불거집니다.

청승은 그만 떨고 에게해 바닷가를 거닐어 봅니다.
바닷물이 참 깨끗하더군요. 구채구의 물빛같은...
티벳 암드룩쵸에서 본 그런 물빛을 바다에서 만나네요.
잔잔한 파도는 바람을 잠재웁니다.
강태공의 낚시줄도 덩달아 조용한 에게해의 한적함.
마음을 달래기엔 아주 적절한 곳이네요.

가까운 곳에 `에페스`유적이 있어서 함께 둘러 봤습니다.
입장료가 어찌나 비싼 지 입구에서 한참을 망설였네요.
세계문화유산인 트로이의 목마가 있는 차나칼레를 그냥
지나쳤는데 이곳마저 지나치긴 아쉬울 것 같아서 들렀습니다.
고대유적을 들를때마다 그 옛날 고대인들의 숨소리가
느껴지는듯 짜릿한 느낌이 들곤 하는데 역시 그렇더군요.

에게해의 장미로 격찬받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유적.
그리스 이오니아인들에 의해 세워진 도시국가.
기원전 133년. 로마제국의 지배아래 최대 번성했다고 하네요.
원형극장이나 여신상, 신전등을 보며 신화속으로 들어갑니다.
아르테미스 신전을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이나 여러 자료들에 의해 더 잘 아시겠지요.
이스탄불에서도 그렇고 중국 단체여행객들을 많이 만나네요.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사회상황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식당에도 중국단체 손님들로 항상 만원이더군요.

정신없이 바삐 다닐 예정이라 자주 뵐 것이오니
지겨워도 어쩔 수 없사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바쁜 12월 잠시 함께 거닐어 보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