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by 야생마 posted May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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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on님께서 작년초에 다녀오셨던 곳.
그 덕에 제가 오브넷에 처음 이름 내비치게 되었던 뜻깊은 산입니다.
저는 제작년 가을에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마치고
너무지쳐서 포기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안나푸르나를 바라보며 moveon님을 그려보고 오브넷을 그려보고
그리고 우리님들과 지리산을 그려보게 되더군요.
그렇게 저에겐 깊은 인연이 있는 고맙고 소중한 산이겠지요.

사실, 포카라 한인식당의 사장님께서 라운딩 다녀왔으니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코스는 시시할 것이라고 하셨는데
막상 가보니 많이 아름다웠고 결코 쉬운길이 아니었습니다.
3일째부터는 힘들어서 현지인 포터도 쓰게 되었구요.

가는길 내내 moveon님과 소나기님, K양님, 또 한분의 동행님께서
이 힘든길을 어찌 가셨을까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아무튼 선배님들 존경하고 안부를 여쭈고 싶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분들이 많더군요. 길에서 뵌 팀만 8팀이었어요.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 트레커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과 용기가 많다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네팔 정국이 혼미스럽다는 걸 잘 알텐데 말이지요.

오브넷 모임 이야기를 사랑방에서 쭉 다 읽었습니다.
역시나 정겹고 즐겁고 사랑충만한 만남이 만들어 졌더군요.
그날, 이지스님 소식을 듣고 오후가 되면서 비가 엄청나게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본 것중 가장 많은 비가 우박과 천둥,번개와 함께...

정전이 되어 칠흑같은 어둠의 밤을 보내야 해서  
궁금함을 풀지도 못하고 다음날 안나푸르나로 향해야 했었습니다.
내내 궁금함이 솟구치더군요. 암튼 좋은모임 무사히 마치셔서 기쁩니다.

엄홍길님은 박무택님의 시신을 수습했다면서요.
다른분들의 시신을 못찾았고 운구도 못했지만 정말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감동의 원정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위 사진은 베이스캠프에서 아침 일출때 제 1봉을 배경으로
아래사진은 홀로 트레킹을 온 잉글랜드 여인과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구요.
가볍게 만난 여러 인연들과 베이스캠프에서의 감동...
산마을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모습들 사진정리 되면 조금씩 풀어보겠습니다.

지금 이곳은 엄청나게 덥습니다. 3일전부터는 비도 오지 않았다네요.
고국의 하늘도 점점 더워질텐데 건강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