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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8.07.26 02:28

진원님께...

조회 수 251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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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맞아보는 하얀 밤입니다. 모두 잠든밤에 눈만 깜박이며 뒤척이다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슬그머니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낮엔 포도밭 한가운데서 뜨거운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답니다.
햇살도 참 따사로워서 나즈막히 흐느끼다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다
잠깐동안 잠이 들었는데 머리가 시원해지고 마음이 무척 평안해졌어요.
2,3년 주기로 이런날들이 생기는데 이 눈물의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슬프고 아픈분은 진원님일텐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용기있게 고백하신 회색님 말씀대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어쩌면 담담하게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보셨듯이 저는 똑똑하고 용의주도한 사람이 아니에요.
떠나시더라도 박수 받으며 가시게 해야하는데...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6년정도 되지요?
때론 병마와 싸워가며 힘든 순간에도 정성을 다해 애쓰신 마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가시는 길 축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진원님이 계시는 동안 저는 오브넷에 함께 하는게 너무 자랑스러웠답니다.
참다운 사랑, 소박함과 절제속에 피어나는 품격, 우아함, 독특한 아름다움..
정말 어느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소중한 나날들이었어요.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영원히...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하셨죠. 저도 그렇습니다.
살아가며 감정이 격해질 때 진원님 그 말씀들이 저를 달래고 지켜줄 것입니다.
세상끝까지 걸어가며 힘든 순간이 닥쳐올때 마음속에 기억되는
진원님의 글들이 저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줄 것입니다.
진원님은 언제나 제마음속 운영자이십니다. 저의 운영자 이십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세상 끝에서 진원님을 그리는 한사람을 언제나 잊지 마시구요.
용기내어 멋지게 고백하신 회색님의 소중한 사랑도 기억하시구요.
수줍어서 용기가 없어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말못하시는 분들을 대신해서
다시한번 마음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영원히...
  • ?
    수국 2008.07.26 18:34
    그러게요. 야생마님처럼 저도 많이 안타까워요.
    괜찮은 수필가 한명을 잃은것 같은 기분...
    진원님의 풍경을 저도 많이 좋아하지만 표하지 않은 많은분들도 그러실꺼에요.

    온이나 오프라인이나 사람 사는모습은 비슷해요.

    넷을 알고 처음 인연맺은 어느 팝사이트에 어언 6년째
    마음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도 그간 하많은 사연들이 있었지요.
    떠나는 이, 들어오는 이, 구경만 하는 이...
    예전같지 않아 에코우 없는 산처럼 더러 쓸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존속하고 있다는 것에 많은 의미와 위안이된답니다.
    그저 나 좋아서 왔고 나 싫으면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간 정이 들어서인지 사명감 같은게 있어서 그곳에 마음을 보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또한 다아 자기만족인게지요.

    오브넷을 즐찾기하고 관성붙어 매일 들어와 조용히 앉아 있다가는
    행인이었지만 어느날 이 홈이 닫혔을때 그 쓸쓸함이란...
    혹시나 싶어 지리산 관련 타 사이트도 들어가 정겨운 이름있나 기웃거려봤답니다. 그리고 열렸을때 안도감...

    진원님이 품격있게 이곳을 관리하셨는데...
    정제된 맑은 글을 읽을땐 제마음도 정화가 되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정신세계가 아름다운 아가씨가(미모도 겸비한) 있구나! 생각하곤 했답니다.

    야생마님의 진원님에 대한 그런 사랑이 부럽네요^^
    여자로서도 보다 더 인간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

    앞으로 따로 오브넷에 흔적 남기진 않을 지나가는 수국이
    야생마님에게 조그만한 위로가 될까 싶어서..
    야생마님 먼곳에서 건강히 잘지내세요.




  • ?
    야생마 2008.07.27 14:51
    수국님 말씀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도 수국님을 위로해야 할텐데...모두 슬픈 일이지요.
    위안이 되면서도 서러움이 북받치네요.
    삶이 서러운지 사랑이 서러운지 세상이 서러운건지...

    이미 정해져 있던 운명이었을까요...진원님이 없는 오브넷..
    꿈, 이상 이랄것도 없이 그저 소박한 것이었는데 참 서럽네요.
    사랑의 댓가로 당연히 따라오는 고통이려니 견딜만큼 견뎌봐야죠.
    저는 아직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수국님 감사하구요. 가끔 팝 소개해주세요.
    왜 흔적을 남기지 않아요...수고스럽지만 마음 써 주세요..


  • ?
    수국님 2008.07.28 20:21
    자료실 정리하러 들어와 들러봅니다.
    댓글 올리는게 이게 마지막이려니 여겨 주세요. . .

    수국님은 제가 온라인 상에서 덥썩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말해버린 최초의 분이십니다. ㅎㅎㅎㅎㅎ 사실 그런게 부담될 수도 있었을 터인데 마음으로 잘 받아 주신 점 감사드려요. . . 가까이 사시니 어디선가 저를 발견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참 제가 뱅해어를 해서 모습이 조금 달라 졌습니다. 기존의 사진 처럼 넓은 이마는 잊어버리셔야 절 알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ㅎㅎㅎㅎㅎ 나중에 제 메일로 수국님의 팝 음악 모임 주소를 알려 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짧지만 깊은 마음 주신것에 감사드려요. . . 야생마님께는 자주 들리셔서 격려와 많은 조언도 남겨 주세요. . . 부탁드려요. . .
  • ?
    야생마님 2008.07.28 20:41
    일 저질러 놓고 보니 오히려 다치고 상처 입은 사람이 제가 아니라 야생마님 입니다.. 공연히 저 때문에 미움도 받게 되고 마음이 많이 아파요. . . 오랫동안 온라인상이지만 인연 맺은 시간뒤로 마음으로 살펴 주지도 못했고 운영자로서도 살뜰한 배려도 못해드렸는데 하는 자책이 큽니다. . . 그러나 한편으로는 존경 스럽습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모습에 상채기를 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제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 순수한 사랑도 깊이 감사하고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받아 챙기려고 합니다. 인간이 인간에 대한 깊은 믿음과 애정을 갖기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 한 일이라고 알고 있어요. 야생마님의 유연하고 강인한 성품의 아름다움이 모든일을 가능케 할 거라는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서 여러가지를 홀로 겪어내는데 많은 갈등과 외로움이 다가설때가 있을 때마다 제게 주신 그 마음으로 자신을 믿으세요. . . 멀리서 저도 기도 할게요. . 늘 지금 처럼 열린 마음으로 현실의 고통 같은것에 깊이 자리 내어 주지 마세요
    자신에 대한 신뢰, 스스로를 존경하고 가꾸는 마음 잊지 마세요. .
    제가 드릴 수 있는 작은 마음의 선물입니다.
  • ?
    야생마 2008.07.29 15:36
    진원님...진원님만을 위해서라기보단 제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했어요. 사랑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건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제 마음을 믿습니다. 진원님이 오브넷을 떠났다는게 슬픈거지 제자신에 관용과 사랑을 느끼고 있어요. 진원님 생각하면 행복할 수 있을거에요. 그나저나 아직도 실감이 나진 않아요.

    어쨌든 약속을 어기신거는 잘못 하셨어요. 야생마가 섬진강을 떠나
    아마존강으로 가더래도 진원님은 할말 없으세요.
    이번 약속은 어쩔수 없다 하더래도 다음약속 꼭 지키세요.
    제마음 잊지마세요. 그냥 다시 오시면 좋겠는데...
  • ?
    수국 2008.08.01 18:47
    진원님 마음만으로도 식사 대접받은거나 진배없어요.
    안그래도 신비주의 진원님이 제게만 왠떡?^^
    솔직히 기대는 안했답니다.
    진원님 성향상 그게쉬운일이 아닐꺼란 생각 들었거든여^^
    그러나 이곳에 오실일 있으면 제 멜에다 연락주세요.
    차 한잔 정성스레 다려 드릴께요.
    저도 더 어려보일려구 뱅헤어 스타일인데^^
    이런저런일 정리되면 메일 드릴께요.
    비비드한 여름이 지나면 사색의 가을이 오겠지요.
    그럼 한층 더 고요해질테구요...
    부득이 야생마님 공간에 진원님께 메세지 전함을 이해해주세요.
  • ?
    야생마 2008.08.06 15:18
    수국님 사랑방에 가끔 좋은곡 소개해 주세요.
    저는 당분간 마음 가다듬고 원기 충전해서
    씩씩하게 다시 인사드릴께요.

    윗글은 저의 여행중의 중요한 감정으로 여행기록임을
    이해바랍니다.
  • ?
    수국 2008.08.08 01:10
    따로 흔적을 안님길려했는데 야생마님의 호명에 ..
    이래서 사람은 다시는 보단 언젠가는으로 여운을 두어야하나봅니다^^

    원기충전빵빵하게 하시어 칼럼 가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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