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있다!

by 야생마 posted Apr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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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도쿄특파원으로 텔레비젼에서 볼때마다 참 차분하고 멋지고
`일본은 없다`는 책도  내서 참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역시 정치에 발들이고
국회에 들어가더니 품위없고 가시돋친 말 뱉어내서 참 많이도 실망하게 됐지요.

일본은 있다!  엊그제 사장님과 동네 목욕탕에 갔는데 후미진 곳이라선지
목욕탕에 일회용품 거의 안쓰더군요. 수건도 비누도 다 직접 가져와서 쓰구요.
샤워기가 있긴 하지만 좋지 않구요. 물을 엄청 절약하며 사용합니다.
고급 사우나나 온천에 가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저는 참 불편하더군요.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참 신기하기도 하구요.

버스를 타는데도 줄 서는게 기본이 되어 있어요. 출발정차장 서너명 있는데도
누가 먼저 왔냐고 물어봐서 줄을 서요. 버스회사마다 다른지 모르겠지만 기사가
무선마이크를 착용해서 출발과 정차 계속 설명을 하더군요. 안전사고 염려는 없겠지요.

여행중에도 네팔의 마르파라는 안나푸르나 산골마을이 있는데 사과가 유명한 곳입니다.
힘겹게 5416m 쏘롱라를 넘고 칼리간다키 모래폭풍 강변을 헤쳐가다보면 나오는 곳인데
그런만큼 사과가 참 기가막히게 맛있는데 일본인이 처음 심었다고 해요.
박범신님 소설 `나마스테`의 주인공 고향이지요. 애플파이, 사과주 그립군요.

랑탕트레킹 할때 캉진곰파 치즈공장 아저씨 일본인 의사가 배구팀도 만들고
전원 일본으로 초대해서 관광시키고 고급시계도 선물해 주고 했던 일을 소개했었죠.
그런걸 보면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생각해 보는데 없는대로 교감할수도 있습니다.

또 지금쯤 살구꽃이 만발할듯 한데 훈자(파키스탄 카리마바드)의 한 학교에 방문한적 있는데
아마도 일본 등산인이 일본정부의 도움을 받아 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일본인인줄 알았는지 학교 설명도 하고 수업 참관도 시켜주고 했었지요.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박물관 간다라미술이나 유적등 발굴과 보존등에도
일본정부의 도움이 있는걸 확인 했었구요. 그래선지 일본 여행자들이 많이 보였었고.
제가 직접 보았던 곳들의 예이고 그외에도 많겠죠. 유엔 분담금도 많이 낸다고 하구요.
일본여행자들 규모나 그런게 절대 무시 못해요. 제가 일본에 온 이유이기도 하지요.

지금 현재 일본에 있기때문에 좋게 보려하는지 모르지만 그런건 인정해야겠고
사진보듯이 항상 가까이에서 신을 섬기는 그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큰 죄를 짓고
그걸 은폐하거나 발뺌하려는지 참 의아스럽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일본이 의외로 지내기는 편안하고 좋네요. 차분하게 따로 신경쓸일 없구요.
여기 있는분들 요상한 곳들을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만 독신자들 살기도 좋은듯 합니다.
역사적으로 풀건 빨리 풀고 동반자 관계를 잘 정립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봄날입니다. 우리님들 어떻게 지내세요...여행 떠나십시오!
요즘 차분하게 되돌아보면 여행의 작은 순간마저도 어찌나 행복하게 회상되는지...
전에 언급했었죠. 독일 휘센의 동화같은 노이슈타인성을 보고
알프스 영봉을 바라보고 한적한 하얀 눈속을 홀로 내려오다 만난 여학생 무리들이
양쪽으로 도열하고 저를 지나가게 하고는 나즈막히 박수를 쳐주던 얘기...

남인도 아루나찰라 산을 올라 일출을 보고 멀리서 산을 보겠다고 돈 아까워서
릭샤도 포기하고 자전거 빌려 들길을 막 달리는데 저 멀리 사탕수수 베는 곳에서
검게 그을린 소녀가 팔을 크게 저으면서 환영하는 겁니다.
학교앞을 지나치는데 학생들이 모두 손을 흔들구요. 버스에서 밖을 내다보는데
한 소녀가 저를 보더니 두손으로 입을 가리고 인기연예인이라도 본듯 한참을 설레이던 모습...

정말 꿈 같아요. 그밖에 여러 장면들이 회상 되는데 참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버지니아 사건을 보면서 인류는 실패의 길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어요.
달라이라마가 왜 위대한지...그의 행복론이 옳다는게 다시금 확실히 느껴집니다.

섬호정선생님, 선경님등 해외에 계신 교포분들 이번 사건으로 마음의 위축이
크게 없길 바라구요. 여행하면서 런던에서 민박집 운영하며 보았던 교포분들
그리고 빵 뜯으며 라면국물 김치한조각에 감격해 하며 힘겹게 아르바이트 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인사잘하고 예의바른 우리 유학생들 심적 고통이 적길 바랍니다.

오늘 말이 많네요. 사진은 오늘 도쿄시내 아사쿠사의 모습이구요.
다음주엔 도쿄를 벗어나 자연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도쿄에서 열렸던 오르세 미술관전이 서울에서도 열린다고 하네요. 역시 오르세...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