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by 야생마 posted Feb 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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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벳 들어가는 길이 막혀있네요.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차가 갈 수 없답니다.
애시당초 얼토당토 않은 계획이었습니다. 3000미터 넘어서니 온통 눈밭이네요.
매표원 아줌마는 한달뒤에, 식당총각은 5월에나 차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들에게 재밋거리 하나 생겼다는듯이 너도나도 다가와 이러쿵 저러쿵...

지금 사천성 성도에 와 있습니다. 먼거리를 돌아서 왔고 가야하네요.
동티벳으로 못가서 맥이 많이 풀려 있던데다가
15시간 침대버스, 12시간 침대아닌 좌석기차, 아미산 3시간정도 산행...
많이 피곤했는데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푹 잤더니 개운합니다.
오늘은 성도시내에 있는 두보초당과 무후사 다녀왔습니다.

고국에도 이젠 봄소식이 들리는지요. 여긴 춥습니다.
날씨가 계속 않좋네요. 그 좋은 아미산에서도 운무에 갇히고...
중티엔에서도 밤새 눈이 내리고...오늘 성도날씨도 흐립니다.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시지요? 건강하게 막바지 겨울 잘 보내시길 바래요.
지리산도 곧 입산금지가 되겠군요. 이젠 따뜻함이 그립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만나지 말아야지 여기도 좋다 저기도 좋다...
계절적으로 여러가지 아주 좋지 않네요. 봄에 나왔어야 했는데...
어차피 네팔가는 길에 들린거라 그냥 모든게 기쁨이긴 합니다만,
다음엔 진짜 라싸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곧장 갈께요. 즐겁지요?















샹그리라현 중티엔에 있는 작은 포탈라 '송찬림사'의 모습들입니다.
제가 티벳을 좋아하는 큰 이유...하늘만 보고와도 감동이고 또 예상과 달리
척박한 환경에도 잘 웃고 장난기 많은 그들이 참 좋기 때문입니다.
저기 표정들좀 보세요. 눈싸움도 아주 치열하게 합니다. 스님도 동심이 우선...
달라이라마도 그렇게 장난기가 많고 잘 웃고 아무리 슬픈일이라도
그 감정 오래가게 하지 않는다네요. 중국을 미워하지 않는다니 말입니다.
70년대 티벳의 독립요구 시위를 피로 진압한 당시 티벳자치구 서기장출신이자
현 중국 최고권력자 후진타오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큰 땅덩이만큼 넓은 사고와 정정당당함을 요구하는건 무리일까요...




아미산(해발3099m)의 원숭이는 먹을것 안주면 화내요. 사나운것들도 있다합니다.




운무가 피어나기 전의 모습...일출과 운해등이 참 멋있다고 하던데, 아쉽더군요.




산길...2400m지점까지 버스가 갑니다. 케이블카로 정상까지 갑니다만,
저는 오브넷 가족답게 아이젠사서 눈길을 맘껏 거닐며 지리향수를 달랬습니다.
산길은 지리산과 닮았지요.






이 정도는 되어야 포터자격이 되지 않나요.
아이젠도 없이 사람을 싣고 거의 뛰어 다닙니다.












중국 4대 불교성산 이어서인지 불교사원이 아주 많고 참배객들도 많습니다.
정상에서의 모습...얼굴좀 보세요. 새카맣지요. 티벳사람 되었습니다.





두보초당...이 백의 시 한수 올려드려야 하는데.  엄청 넓더만요.
홍매화 피어있고 동백도 피고 대나무가 많고 난초도 많이 심어있습니다.
약간의 자료해석을 했는데 청빈하게 검소하게 살았고 술도 수시로 마셨고...
한자는 그렇다해도 영어도 어렵네요. 참내...어른 모시고 와야 좋겠어요.
남북의 정상들도, 중국 역대 최고 권력자들도 방문을 했더군요.
뭘 보고 뭘 느끼고 갔을까요. 정작 저는 오브넷 시인님들이 그립습니다.^^






삼국지의 고장...성도가 촉한의 수도였지요.
무후사는 제갈공명을 모신 사당이구요. 유비의 묘도 함께 안장되어 있고
관우,장비등 삼국지의 촉한의 등장인물들 상이 있습니다.
어때요. 청룡검들고 적토마타고 천하를 얻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도원결의 하시고 하해님이든 진원님이든 삼고초려 한번 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