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두(Kakadu) 국립공원

by 야생마 posted Dec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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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에서 동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계에서 3번째로 크고
대부분이 원주민의 영토이고 국가가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국립공원입니다.
카카두란 지명이 원주민들의 언어임을 느낄 수 있지요.

카카두 국립공원은 아주 가치있는 자연과 더불어 원주민들의 문화,
특히 바위미술들이 아주 많은데 그래서 자연적인 부분과 문화적인 부분이
모두 인정된 복합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멋진 곳이지요.

옐로 워터 빌라봉 으로 불리는 수로 유람을 하면서 제 삶에 가장 많은 종류의
새들을 만났습니다. 숫자로만 따지면 금강하구언에서 본게 최고구요.
한글 자료를 보니까 왜가리, 해오라기, 따오기, 가마우지, 딱새, 물총새등
귀여운 종류와 더불어 독수리, 솔개등의 날카로움도 보았구요.

다윈 지역의 대표적인 어류(농어류)인 바라문디(Baramundi)는 크기가
1미터 이상 자라기도 한다는데 원을 그리듯 한가로이 유영을 하더군요.
그러다 갑자기 거센 물결이 일고 악어가 사냥에 성공을 했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커다란 바다악어가 농어를 잡고 유유히 사라지더군요.
악어는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참 이런곳이 다 있네요.
정말 잠깐동안 새가 되든지 물고기가 되든지 그들과 어울리고 싶더군요.

이제 우기가 시작되고 있고 곧 있으면 하늘과 땅만의 거대한 기운속에
새들도 물고기도 흩어지고 긴 침잠의 시간이 흘러갈 것입니다.
저지대의 일부도로, 습지대, 평원들은 아주 긴시간 물속에 잠길것이구요.
메말라 지친 생명들도 그 기다림을 견디어 새롭게 활기찬 삶을 열 것입니다.

원주민들의 바위미술...어떻게보면 그저 낙서일지도 모를텐데요.
문자대신 그림으로 삶을 표현하고 역사적인 것들을 기록하고 있어서
아주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답니다.

제가 서 있는 저 습지대는 동물의 왕국이던 내셔널 지오그래피든 분명
어딘가에서 본 적 있는 곳입니다. 제 기억에 낯설지 않거든요.
바위미술 감상도중 천둥, 번개와 엄청난 비가 쏟아져서 바위에 오르는걸
못했는데 참 아쉽더군요. 아주 멋진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던데...

아쉬움에 밑에서 두번째와 세번째 엽서를 찍어서 보여 드립니다.
그렇게 무섭게 하늘이 요동치더니 두어시간 뒤엔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그리고, 공원내엔 아주 멋진 2백미터가 넘는 큰 폭포가 장관이라던데
건기에 4륜구동 차로 갈 수 있고 우기엔 출입이 금지 된답니다.
비행기로 볼 수 있다던데 돈을 좀 아꼈습니다.^^

세계유산 카카두의 풍경과 바위미술, 야생생물들의 모습에서
시간을 초월한 놀라운 곳들을 만나게 되어서 아주 많이 감동했습니다.
우리님들과 공간을 초월해서 카카두의 일부나마 함께 느껴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