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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8.04.28 18:12

한가로운 블레넘...

조회 수 130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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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넘 시내를 둘러보고 토요일엔 하루 포도밭에서 일도 했습니다.
급하게 해야된대서 시내 백패커 숙소마다 여행자들을 모아 왔더군요.
그래봐야 몇 명 안되는데 일본, 프랑스, 브라질 다국적 일터가 되었네요.

포도밭을 보겠다고 홀로 길을 걷다가 왠 개들을 다섯마리나 만났는데
이것들이 계속 따라오는 거에요. 호위하듯 둘러서...
큰길가에 차들도 다니는데 방해도 되고 가라고 해도 안가고(영어로 해도^^)...
그냥 함께 다니자 우르르 몰려다니는데 동물경찰차가 오더군요.
누가 신고를 했나봐요. 근데 희안한게 닭장 같은곳에 스스로 올라가네요.

포도는 기계로 수확을 한다고 해요. 지금 거의 다 수확이 끝났고
까치밥인지 몇송이 마른채 매달려 있네요. 그냥 평화롭고 차분합니다.

스시는 당일 만든것은 그날 다 팔아야 하기 때문인지 잔뜩 싸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옆에서 보기에 그렇게 어려워 보이진 않아요.
밥에 식초가 들어간 물을 섞는게 있고 과정도 그렇게 복잡하진 않구요.

네팔에서 스시집 차리면 잘 팔릴려나...배고플때 먹어서인지 맛있네요.
홍차의 꿈 실론티까지...참 고마워서..절대 돈주고 못사먹거든요.
런던 그리니치에 있는 커티샥 범선 생각도 납니다.

정원의 사과는 다 썩어서 떨어지네요. 매달려 있는 것도 성하지 않구요.
넬슨이라는 도시가 사과 산지인데 그냥 무료로 가져온다네요.
머무는 집 거실에 항상 사과가 있습니다. 크고 맛있어요. 비쌀텐데...
그래도 그렇지 사과들 아깝네요. 복숭아도 그렇고...

살다보면 오해도 생기고 예상치 못한 반목과 갈등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럴땐 완급조절도 필요하고 조정능력이 발휘되어야 할텐데요.
주도적인 다수가...  저는 그냥 차라리 외로운게 낫습니다.
.
.
책 <원행>...오세영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수원성으로의 천도를 목적으로 을묘년 원행을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암투를 다룬 소설인데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정조시대 이야기는 많이 봐 왔었지요.

정약용이란 인물에 많은 호기심을 갖게 합니다.
수원성 축조에도 관여하고 실학사상으로 개혁적인데다
수많은 저서, 소설속 명석한 임기응변으로
정조를 지켜내는 것들..흠모의 대상이 될수밖에요.
당연 반대파의 견제로 귀양도 자주 갔겠지요.
다산초당의 선선한 그늘과 부드런 바람이 떠오릅니다.

개혁(진보)과 보수..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대립하는데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는 모 전직대통령의 말도 있지만
지난 10년의 기회. 언제 다시올지 모르는 기회였는데
더 과감한 추진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생기네요.
5년정도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아까운 세월을 허송세월한 세력들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화성(수원)으로의 천도를 계획하며 한양의 기득권 수구세력의
저항을 누르고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려다 실패한 정조.
행정수도 이전을 통한 주도세력 교체와 무소불위 기득권의 해체를 시도하다
수구세력(특히 친일하던 언론)의 강력한 저항에 못이겨
혁신도시, 행복도시 정도로 물러섰던 참여정부..
그것마저도 지금 흔들리게 생겼지만...

조선은 실제적으로 사대부에 의해 이끌어왔다면
대한민국은 도대체 누가 이끌어 가고 있습니까?
갈등을 품어 안고 상생으로 가는 길은 없는 것일까...
작가의 마지막 말이 현시대의 중요한 화두가 아닐까요.
  • ?
    선경 2008.04.28 23:59
    한가롭게 흐르는 운하와 더불어
    부드러운 가을바람속으로의 포도밭풍경에
    마음을 빼앗겨버립니다~~와우~~
    스시집은 여기서도 인기가 좋답니다^^*
  • ?
    야생마 2008.04.29 06:10
    공평한 인재등용과 당파안정을 위한 정조의 탕평책과
    국민통합을 위한 고질적 병폐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무현의 대연정 제안도 흡사 비슷한 측면이 느껴지네요.
    결국 주도세력 교체로 가는가...상생으로 가는가...

    캐나다는 부자나라니 스시집 인기가 있겠죠.
    네팔은...하긴 빈부의 격차가 심해서 부자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캐나다 봄이 이젠 완연 해졌겠습니다.
  • ?
    소주한잔 2008.04.29 10:12
    지금은 호주에 머물고 계신가 봅니다...
    호주 맞져?
    계신곳과 아들레이드(남호주)는 먼곳인지요?
    향수병으로 고생중인 언니 생각이 나네요.. ㅠㅠ

    건강한 하루하루 되세요.... ^^
  • ?
    야생마 2008.04.30 14:06
    소주한잔님 오랫만입니다.
    도쿄에서 만나고 이게 얼마만입니까...반갑습니다.^^
    호주가 아니고 New Zealand에요. 이렇게 무관심 해서야...
    애들레이드 참 낭만적인 곳이에요.
    심신이 아주 좋지 않았던 때여서 캥거루섬에도 못들렀는데...
    소주한잔님도 날마다 건강하시길 바래요..^^
  • ?
    야생마 2008.05.01 07:52
    저는 언제나 행복합니다. 요즘 편안한 날들이구요.
    오랫만이네요. 건강하고 행복한 5월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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