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협...

by 야생마 posted Feb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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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협과 모우평, 백수하등 옥룡설산 풍경지구 한바퀴 2박 3일 다녀왔읍니다.
안나푸르나가 떠오르고 협곡 자체만으로는 더 능가하는 아주 멋진 곳이더군요.

첫날 28bend 구간 오르막 구간이 참 힘들었고 나머지는 산길 걷기 너무도 좋았어요.
둘째날은 흐리고 바람이 협곡으로 불어왔는데 추운바람이 아닌
상쾌하다고 표현하기도 뭔가 부족한 정말 순결한 바람을 느꼈읍니다.
만나는 마을마다 아름답고 평화롭고 사람들 매우 순박하고 정겹습니다.

옥룡설산이 바로 눈앞에 펼쳐있는 곳에서 하루밤을 보냈는데
제가 보아왔던 별들 그 사이에도 조금 희미할뿐 무수히 많이 촘촘히 박혀 있더군요.
저의 mp3 플레이어가 스피커가 달려있어서 음악(클래식)을 흘렸더니
이태리 친구도 중국 젊은 단체객들도 모두 몰려들어서 고량주를 권하고 대화 나누고...
산에서는 누구든 그렇게 순수하게 쉽게 어울릴 수 있겠죠.

중호협이라고 협곡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협곡을 따라 찻길로 오르고
지나는 차를 잡아 싸우듯 흥정해서 선착장으로 배로 진사강을 건너고
지친몸으로 한시간을 더 걷고 트럭을 타고 다시 마을로 들어가고...
암튼 여정이 무슨 영화찍는 것 같더만요. 힘들었지만 잘 즐겼읍니다.

홀로 트레킹 온 중국 친구들...디자이너인 광저우의 여인...또 다른 여인.
전지현,송혜교,최지우를 좋아하는 상하이,후베이,연태의 젊은 엔지니어 친구들.
만나고 헤어지고 이장아저씨가 손님들에게 술은 권하는 풍습이 있는 마을에서 다시
만났고 짧은 영어로 얘기 나누고, 닭 한마리 잡아서 요리도 해먹고 덕을 많이 봤네요.
우리 노래 듣고 싶다해서 한곡 불렀는데 왜 느닷없이 '비목'이란 가곡이 떠올랐을까요.
이 글을 쓰면서도 감정이 격해질만큼 아름다운 곳이었고 아름다운 만남이었어요.
고성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이메일 주고받고 모두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읍니다.

사진 도배 할께요. 이젠 사진찍어 올리는데 도가 트였네요. ㅎㅎ
이젠 티벳 라사에서 인사드릴텐데 열흘이 걸릴지 며칠이나 걸릴지 알 수도 없고...
제가 가는길에 여러님들의 흔적이 무진장 많습니다. 음악, 책, 옷 등등 그리고
추억과 많은 좋은 말씀들. 오브넷의 존재자체가 큰 힘이 됩니다. 재밌게 즐겨주세요.






















































저 녀석은 제가 부러울까요...저는 길들여지길 바란적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