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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6.06.08 23:42

템즈강변의 밤풍경...

조회 수 250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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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넘게 열심히 달려서 지금은 영국에까지 와 있는데 당분간 계속 머물러야 될 상황입니다.
요즘의 여유로운 날들이 싫진 않습니다. 이 평안함에 잠시 취해 있고 싶네요.
사실, 너무 편하고 여유로워서 몸이 축 늘어지는 경향이 보여 걱정도 됩니다.

강원도 감자바위가 고향인 29살 청년 뜻한바 있어 영국에 언어연수를 왔고
그당시 잘나가던 민박집 여름 성수기 예약현황에 매물로 나온걸 인수하려
고국의 가족들에게 큰 돈을 빌리고 민박집 꾸리는걸 열심히 배우는 와중에
민박 예약자들의 선불금, 뮤지컬 예약비용,인수비용등 다 가지고 주인이 잠적...

부인과 함께 8살 자식을 학교 끝날 때 학교에서 바로 데리고 도망을 한건데...
그 아이가 뭘 배울것인지...런던에 나쁜 한국사람 많다네요.
물론, 돈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그랬겠지만 그 일로 목숨까지 버릴려고 했다는데
기운차려서 조그맣게 민박집 열어 빌린 돈도 어느정도 갚았고 그 당시 옆에서
위로해주고 도와주던 예쁜 아가씨와 오는 12월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착하고 순수해 보이던 그 친구가 이런 얘기들을 털어놓는데 제 가슴이 놀래서
진정이 안되더군요. 열심히 도와 달랩니다.
저도 그동안 쓴 여행경비 복구도 할겸 도와주기로 했지요.
이 친구는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혼자 관리하느라 외출하기가 쉽지 않지만
식사제공을 안하는 민박집이라 바쁠것도 없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영어회화 책이나 한번 더 읽고 TV로 월드컵 보며 지내면 되겠지요.
가까운 템즈강변엔 수시로 나가서 바람 쐬구요.

그래서...이제 이 방은 긴 휴식기에 들어가게 되겠네요.
하해님께서 아직 바쁘신지 뵙기가 힘든데 방 문을 닫아두던지 해야겠죠.
요즘은 관심도 가져주시지 않는것도 같구요.^^  농담 죄송합니다.
정말 분에 넘치는 많은 관심과 격려, 공감해 주셔서 깊히 감사드립니다.
여러님들 덕분에 저는 너무너무 행복했고 그건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 계획은 여름까지 런던에 있다가 스코틀랜드 시작으로 스페인부터 유럽대륙을 지나
동유럽, 러시아까지 가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바이칼을 보고 블라디보스톡에서
배를타고 속초로 가을쯤에 돌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물론, 어찌될진 모릅니다.
밑에 아프리카도 끊임없이 저를 부르고 있구요.^^ 계절적 상황도 고려해 봐야겠고...

허락해 주시면 나중에 다시 야생마가 달릴때 이 방을 열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세상 여러곳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게 내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길이라 믿구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인생에 오브넷을 만난 지난 2년간이 가장 행복했어요.
앞으로는 열심히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멋진 산행기,사진,이야기들 꼬리말로
계속 인사드리며 행복을 이어가야지요.

건강한 여름 맞으시길 바라구요.
변함없이 항상 즐거운 삶 되시길 소망합니다.
오브넷 가족님들 화이팅!!  
  • ?
    오 해 봉 2006.06.09 01:09
    지금 먼소리를 하고있어,
    먼일이 얼마나 바빠서 일주일에 5분정도 손가락으로
    두들기는걸 못한다고?,
    며칠전 에딘버러에서 가나와 축구할때 혹시 야생마 있는가
    유심히 쳐다 봤다네,
    안보여서 서운했다네,
    영국 까지가서 그런 나쁜짓을하는 x 같은놈도 있구만,
    그놈은 참 불쌍한 놈이네,
    살아가면서 얼마나 불안하고 괴롭겠는가,
    문은 닫지말고 가끔소식 보내게,
    리풀 다는사람은 1%도 안된다는것 잊지말고,
    잘있어.
  • ?
    김현거사 2006.06.09 06:41
    특파원! 문닫지 말아여.
    런던의 벼룩시장도 취재 좀 하고,꽃시장 박물관도...
    영국 이 사람들 제국주의 시절에 세계의 문화재 다 훔쳐갖잖아?
    그라고 민박 이야기도 좀 자세하니...
    민박은 그 얼마에 인수한기여?
    내 친구 딸도 거기서 고등학교 다니는데.
  • ?
    선경 2006.06.09 08:56
    문은 닫지마시고 가끔 소식글 올리셔요~~
    그리고 긴장을 너무 풀면 안되요^^*
    외로운 유학생들이랑 여행자들한테 야생마님의 멋진 조언과 함께
    그집하숙생들은 정말 즐겁겠는데요~~
    늘 건강하게 생활하시고 계획하시는 모든일들이 행복하게
    진행되시기를 바랍니다
  • ?
    소라 2006.06.09 10:09
    유럽 각나라의 특이한 요소요소 여행기가 아니고
    런던의 굴곡없는 일상도 바로 '해외특파원-야생마통신'이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소식을 남기세요...
    야생마 홧팅!!
  • ?
    K양 2006.06.09 11:18
    여행은 일상의 연장이라고 하셨잖습니까?
    한 곳에 머물더라도 이곳에 이러저런 소식 전하기를 모두 기대하고 있을 거 같은데, 여행기 끊지 마시고, 좋은 일 하시면서 글 자주 남기기 바랍니다. 댓글 안달아도 모두 열심히 글 읽고 기다리는 거 아시잖아요.
    참, 근데 영국에서는 엽서 안보내 주시렵니까? (우편요금도 만만찮으려나....) 세계 엽서 모아서 주변에 자랑 좀 하려 했는데... ^^;;
    런던 생활을 월드컵과 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 ?
    야생마 2006.06.09 17:55
    인터넷 접속기회는 많은데 할 말이 있어야지요.
    맨날 템즈강변 모습만 보여 드릴수도 없고...영국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거라면 여러 문화나 에피소드라도 전하면 될텐데...
    더구나 월드컵에 빠져 지낼 생각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이젠 여행얘기를 전하는 입장에서 당분간은 듣는 입장이 되려구요.
    야생성이 있어 혼자 마구 달리다가 많은 사람들 상대하기가
    쉽지만은 않아요. 재밌고 색다른 기분이긴 합니다.
    런던에 참 많은 사람들이 오네요. 여름 성수기엔 더 많이 오겠죠.

    정신없이 이동할땐 어떻게든 시간내서 엽서도 쓰고 소식도 전하고
    하더니 오히려 여유로울때 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이 수행적인 것과 마음을 다듬는 훈련의 시간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우리 여행자들의 모습도 밝고 영국사람들 유머를 즐기는 때문인지
    다들 즐거워 보이고 어른들도 다 개구장이 같아요.^^
    유럽최대의 도시에서 여러것들을 보고 있지만 랑탕의 양치던 소녀, 더 멀게는 안나푸르나의 설익은 오렌지 팔던 소녀, 살뜰한 간식거리를 담아 학교가던 소녀가 항상 곁에 있습니다.
    고원의 경이로움과 고요함과 함께 그처럼 맑고 아름답게 제 영혼을
    울리는 것은 없습니다.
  • ?
    shiptail 2006.06.09 18:18
    한달만 기다리면 되나요??
    중간에 쉬엄쉬엄이라도 다녀가시길 바랍니다^^
  • ?
    한아름 2006.06.10 11:56
    길따라 다니느라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감사합니다.
    월드컵도 즐기시고 재충전하시어...좋은일들이 많으시길 빌어드림니다. 건강하세요. 다시만날수있다면 ...
  • ?
    오 해 봉 2006.06.10 18:10
    10:30분경 집전화벨이 울렸다,
    엉겁결에 참외를 먹으며 전화를 받았다,
    "왜 핸드폰 꺼놨냐, 너축구보고 늦잠잘려고 그랬지, 너지금 멋먹냐,
    부평000앞에 00탕 맛있게 잘하는집 알아놨으니 12:30분 까지 우리집
    앞에와서 전화해라잉"
    하고는 이따보자며 전화를 끊을려고했다,
    부평 작전동사는 군동기생 L 의 전화다,
    "야 12:30분에 영등포 목화예식장에서 시골 우리동내누님 아들결혼식
    갈려고 옷입고 나갈려는 참이다,제수씨보네,늬형수 새벽에 여주갔어,
    글고 네발로 기어다니는것 될수있으면 먹고 다니지 말라고 하드라"
    "그 맛있는것을 왜, 나도몰라 "
    독일과 코스타리카 축구를 보고나니 03:00시가 넘었드군,
    시원한 전철을타고 예식장에가서 오랫만에보는 반가운 사람들도
    많이보고 조카며느리가 싸주는 떡 홍어무침 맛있는 시골 돼지고기를
    비닐 봉지에담아 조심스럽게 들고왔다네,
    웃게,
    요즈음은 아카시아 꽃이지고 하얀밤꽃이 만발하고 있다네,
    향기는 기막히고,
    이런저런 이야기랑하게 문은 닫지마 ! .

  • ?
    길없는여행 2006.06.12 19:46
    아주 잘 읽고 있습니뎌~~~ 그동안 응원이 부족했나? 죄송~~
    답글없이 잼나게 읽고 스치는 분들이 참으로 많을테니... 염치불구 어여쁜 에피소드 계속 부탁드림.
  • ?
    야생마 2006.06.13 03:38
    사랑방에서도 자주 얘기 나누면 되겠지요.
    애정과 관심, 격려 이곳만큼 많이 받은곳 어디있나요...
    그런게 아니라 운신의 폭이 좁아져서 그런거에요.
    또, 살짝 신비로움도 갖고 싶고...^^ 지난 일년넘게 사흘이 멀다하고 참 나름대로 열심히 했구요. 매너리즘도 약간 생길 기미가...

    전 오브넷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어요.^^
    요즘 청소할 때 고흐화랑 게스트북 음악 틀어놓고 한답니다.^^
    힘이 펄펄 나고 즐거운 청소시간이 되겠지요?
    다시 달릴때까지 '두레네집 이야기' 밑에 잠시 내려두면 좋겠습니다.

    월드컵을 편안한 시간에 보는게 왠지 낯설어요.
    밤잠 설쳐가며 봐야 제맛인데...^^
    체코 감독님이 참 인자하시네요. 히딩크 감독 역시 대단하시고...
    곧, 이태리와 가나 경기가 시작되겠군요.
    쬐끔 아쉬운지 제가 참 말이 많아졌네요.^^* 건강하십시오!!
  • ?
    yalu 2006.06.14 11:17
    야생마님,건강하세요!
  • ?
    섬호정 2006.07.08 07:20
    화이팅 야생마님! 드뎌 지구 3/2쯤 돌으시고
    특파원주재 영국신사 되시는군요
    새롭고 좋은 선연에 감사하고 싶어요
    머문자리,인생 영업이 잘 된다는 소식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건강하시죠!?
    굿센 야생마의 발걸음을 기대하며 합장

    ps: 두레네집이든, 템즈강의 야경이든, 따라갈테니,
    암~
    사랑방에라도 얼굴만 내도오~야생마사랑 오브넷인들 합장
  • ?
    해성 2006.07.09 23:11
    길지 않은 한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금 달리는 날 기대하며 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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