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wich-지금 시각은?

by 야생마 posted Apr 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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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방송광고의 한 장면 '너는 바다를 꿈꾸고 나는 너를 꿈꾼다'는
멋진 배가 항해하던 장면과 젊은 연인이 해변에 멋지게 서 있던 모습이
한동안 제 마음을 흔들어 놓곤 했었는데요.

그리니치에 '커티 삭'(Cutty Sak)이란 그 배가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었습니다.
작년 초여름에 만났던 다질링의 넓고 넓은 차밭에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까맣게 그을린 얼굴속 새하얀 미소로 차를 따던 여인들이 떠오르는데...
18,19세기 그렇게 착취해서 모은 차를 싣고 꿈을 싣고 인도양을 누볏겠지요.

대영제국의 찬란한 영광엔 바다를 지배한 해군력에 있답니다.
지구의 마지막 보고. 지금도 항공모함의 역활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잖아요.
지구상 거의 모든 바다를 지배했던 영국의 해군력...그리니치에서 시작합니다.
넬슨제독이 있고 여왕이 살던 집이 있고 아주 큰 박물관도...영국의 힘이 있는 곳이죠.

그러나, 시간앞에서 그 모든것들은 영원할 수는 없었지요.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비너스를 둘러싸고 있는 악마같은 형상의 시간은
아름다운 여신도 막을 수 없는 두려움으로 흘러갑니다.
사랑을 얻고 능력을 키우고 원하는 걸 얻기까지 긴 시간의 흐름을 필요로 하고
때론 슬픔과 아픔, 고통을 이겨내기까지 시간은 약으로 다가오지요.

경도 0. 본초자오선이 지나는 곳. 세계 표준시(UT)의 기준이 되는 곳.
우리나라와는 9시간의 시차가 납니다. 지금은 영국이 써머타임 기간이라서 8시간.
해양을 지배하기까지 수많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도 시간(경도)의 명확함이 필요했겠죠.

지금 이시간이...오브넷과 함께 호흡하며 소통하는 이 소중한 시간이...
비록 흐르는 시간을 멈추게 하진 못하겠지만 이 시간들의 순간을 잘 잡아줄 것이리라.
마지막을 향해 다다를 때까지 추억이라는 앨범으로 잘 간직되리라 믿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봄이 오고 꽃들이 피어나고 마음도 한껏 열리는듯 한데
우리 moveon님과 하해님께선 언제 오시려나요. 하늘채는 언제나 열리려나...
시간이 자꾸만 흘러간다구요!!

박용희님의 정감어린 산수유 사진들덕에 지리자락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울지...저도 여기 하이드파크에서 산수유 딱 한그루 보았네요.
봄 시간의 흐름을 맘껏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