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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6.01.06 03:16

기자(Giza) 피라미드.

조회 수 152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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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입성 3일만에 피라미드를 만나러 갔습니다.
다운타운의 매트로역에서 기자역까지 가서 또 봉고차버스를 갈아타고...
친절한 이집션들은 내가 갈 길이 전혀 낯설고 힘들지 않게 합니다.
인도인들과 비슷한 면이 많은 듯...

진입로에서 기다리는 낙타몰이꾼의 흥정에 걸려들어 낙타를 타기로 했어요.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할테고...역시나 예상보다 다섯 배 정도 높은...
이집트에서는 10분의 1로 깎아야 한다던데...결국 내 예상가격으로 ...

낙타는 졸려서 귀찮은 것인지 내가 싫은 것인지 괴상한 울음을 짓더군요.
낙타몰이꾼은 내가 좋아서 그런거라고 하는데...
평생을 낙타와 함께 살아와서 낙타의 언어를 잘 알고 있을터인데
많이 안다는 것이 때론 진실이 될지 거짓이 될 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순간 내가 원하는 건 낙타몰이꾼의 거짓이 되려나요...

포장도로를 지날때 낙타는 조심스럽던데 사막을 만나서는 신이 난 듯
뛰기 시작하더군요. 낙타의 걸음은 보기엔 제법 우아합니다.
곁눈질 하듯 때론 반쯤 감겨진 듯한 눈이 콧대높은 여인네 같지요.
초보 낙타맨은 낙타의 우아한 걸음과는 상관없이 엉덩이와 허리에
많이 들어가 곤욕입니다. 처음 말을 탈 때와도 비슷하겠지요.

황량한 사막을 넘어오는 말달리는 이들은 서부영화속 주인공처럼 멋집니다.
사막이 메마른 것처럼 그들의 표정, 움직임 또한 그것을 닮았습니다.
고개를 넘어서 낙타의 엉거주춤한 내리막길 걸음속에 간신히 중심을 잡으면
눈 앞에 피라미드가...세 개의 꼭지점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큰 것이 세 개이고 무너진듯한 작은 것까지 합하면 9개의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저 피라미드를 만나기 위해 그렇게 먼 길을 헤쳐 왔던가...
피라미드를 만난 의미는 7대 불가사의나 관광명소를 찾은 환희보다
저에게는 여정의 새로운 전환을 의미합니다. 기를 받는 것이지요.
산티아고는 꿈 속에 보여지는 보물을 찾기위해 고난을 헤쳐가며
피라미드까지 왔는데 정작 나 자신은 무얼 찾아 이리 먼 길을 달려 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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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거사 2006.01.06 09:04
    가만!그동안 잘나오던 사진이 안나오네?
    피라미드 나일강 다 지나가뿌리거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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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S 2006.01.06 09:06

    드디어 이집트 피라밋까지
    가셨군요.
    사진이 안보이고 배꼽만...

    카이로 시내에 혹시 포니 택시 못보았나요?
  • ?
    선경 2006.01.06 13:14
    고대인들의 불굴의 정신을,,,,그리고 그열정,,,모두받으셔서
    새해에 새로 떠나시고자하는 여정길,,,
    야생마님 뜻하는바대로 그리고 멋지고 소중한시간되세요
    사진이 무척 보고싶어요^^* 저도,,,안보이네요
  • ?
    2006.01.06 19:22
    와~ 이집트 구경이다.
    근데 사진이 아직 안 보입니다.
    배꼽만 뜹니다.
  • ?
    如山 2006.01.06 22:23
    나 역시 사진을 볼 수 없군요.
    '배꼽'이란 말이 재미있군요!!
  • ?
    야생마 2006.01.07 01:27
    죄송합니다. 정초부터 왜이러지요?^^ 저는 보이는데...
    이젠 보이나요? 포니택시는 아직 자세히 보질 않아서...
    암튼 우리나라 차량은 아주 많습니다.

    이집트 날씨도 딱 좋고 요즘이 성수기 인가 봅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도 엄청 많고 기차표 구하기도 힘드네요.
    박물관에 갔는데 볼게 많지만 사람들도 어찌나 많은지...
  • ?
    H.S 2006.01.07 20:26
    아! 잘보입니다.
    일곱번째 사진
    메카가 아닌 피라밋을 향해 기도하는
    낙타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 ?
    K양 2006.01.07 20:29
    와~ 이제 보인다, 보여! 으... 저 푸른 하늘 빛! 카메라에 렌즈 달고 찍은 건 아니겠지요. 스핑크스... 피라미드... 낙타... 사막... 드디어 낙타를 타셨군요. 재미났겠다!
    이젠 야생마님의 여행이 동경, 부러움, 시샘을 넘어 공감(共感) 무드가 되버렸습니다.
    어떤 책에 보니, 스핑크스 코가 저렇게 된게, 투르크 인들이 스핑크스를 과녁삼아 활쏘는 연습을 해서 그런 거라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설이 있다네요. 지친 여정 다독이고 기를 듬뿍 받아, 사막에 별 반짝이는 소리 들으며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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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 2006.01.10 17:35
    '야생마'같은 여정이 이집트까지 당도했군요..
    이란,터키,시리아를 지나며 보내준 소식엽서를 탄성과 함께 잘 받아보았어요.
    야생마님의 뜻깊은 여정에 부러움과 찬사로 함께 지켜보고있으니
    무엇보다 건강에 유의하고 이 세상 끝까지 보고느끼고 돌아오세요.
  • ?
    야생마 2006.01.12 20:24
    소라님이...누구실까요? ^^
    여행속도가 느려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날씨가 고려되어야 하는데...
  • ?
    인산 2006.01.13 23:17
    우와~~영화에서나 볼수있는 장면들을 볼수 있다니...
    파란 하늘색에 피라미드의 비밀스런 신비로움에 눈이 다 호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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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호정 2006.01.14 20:31
    요즘 동네 라이브러리에서 가져온 DVD 크레오파트라를 보며
    에집트의 장대한 역사속을 다시 상상해봅니다
    피라미드의 그 속을 , 그를 쌓기 위한
    땀과 피와 죽음을 상상하며
    권자의 욕망이 후세에 남기는 메세지를 느낍니다
    annapolis에서 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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