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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5.12.23 04:45

홍해바다에 서다.

조회 수 165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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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이 이어지는 끝없는 사막을 지나 아카바 항구에 다다라
맨몸으로 터키 진지로 걸어가 투항을 권유하던
'아라비아 로렌스'에서의 로랜스처럼 저도 의기양양하게
홍해바다에 서 보았습니다. 바다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집트로 넘어가는 배가 있는데 배삯이 비싸다는 정보가 있어서
이스라엘로 들어가서 바로 육로로 해안선을 따라 넘어왔어요.
딴엔 머리 쓴다고 했는데 비용은 약간 절약이 되었지만
이집트 비자를 이스라엘 에일랏에서 미리 받았어야 하는데
국경에선 비자를 안주네요. 배를 타면 배에서 받을 수 있거든요.
파키스탄,이란,시리아 다녀온 것 때문에 입국수속도 까탈스럽구요.
적대국가 방문기록이 있으니 이해는 합니다만, 어지간 해야지요.

비자없이 시나이반도에서만 2주 머물 수 있답니다.
여차하면 피라미드, 스핑크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가
나일강의 석양따라 쭉 내려가 볼 작정이었는데
새해 벽두부터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가야 겠지요.

사막의 황무지길을 달려 마지막 고개를 넘고 저 멀리 아카바 항구가
보일때쯤엔 영화에서처럼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사실 그 영화의 배경인 '와디럼'이라는 곳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일행없이 혼자가서 지프를 빌리기도 힘들고 포기했습니다.
페드라에서 만난 일본 여행객들 모두 포기하고 왔더군요.

지금 이집트 다합에 있는데 휴양지답게 요란하면서도 포근하네요.
바람이 조금 세찬 데 봄바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낮엔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도 볼 수 있구요.
바다속을 헤매는 다이버들은 춥지 않은 지 많이 볼 수 있고
바람덕에 요트는 아주 신났습니다. 무척 빠르더군요.

물가가 아주 쌉니다. 중동 어느 숙소 방명록에서 읽었는데
'이집트는 사람만 빼고 다 좋다'라고^^ 사람들이 사기성이 있나봐요.
바가지도 엄청나게 씌우고...아직까지 저는 친근하기만 합니다.
오늘 해질녘엔 해변 식당에 분위기잡고 맥주 한 병 마시며
오랜만에 물담배 나르길레 피우며 파도소리 들었습니다.

누군가 옆에 있으면 참 좋을텐데...
그대여...왜그리 일찍 가야만 했는 지...
그대가 좋아하는 착한 강아지들 해변가에 친근하게 많은데...
고독을 즐기는 자에게 그건 잠깐의 시장기같은 것이겠지요.
아쉬움이 있지만 문제 없습니다.

쉬기 좋은 이 곳에서 올 여행을 정리하고 시나이산(해발2285)에서
일몰과 일출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을 예정입니다.
며칠뒤에 한번 더 인사드리기로 하구요.
즐거운 성탄절 맞으시길 바랍니다.

Marry Christmas!!









요르단 아카바 항구.
















이스라엘 에일랏 해변과 타바국경쪽 바다.










































맞은편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보이는 이집트 다합에서...

고국엔 눈이 엄청나게 왔군요.
이곳은 눈구경하기 힘들고 춥지도 않아서 실감나지 않는데
많은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제 앞에는 맥주 한 병과 사과향 가득한 물담배 뿐이지만
우리님들 따뜻하고 화목한 즐거운 성탄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Marry Christmas!!


  • ?
    오 해 봉 2005.12.24 00:44
    "누군가 옆에 있으면 참 좋을텐데...
    그대여...왜그리 일찍 가야만 했는 지..."

    젊은그대 긴여행에 그리운그대가 보고싶은 모양이네 그려,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주었던 황우석교수가 집중 사격을받고
    중상을입고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했다네,
    사기당했다고 분노하고 허탈해하고 온통 난리라네,
    나는 그래도 황교수를믿고 좋아한다네,
    전남북 해안지방은 1m가 훨씬넘게 쌓인눈때문에 비닐하우스 축사
    공장들이 무너지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네,
    좋은 성탄맞고 잘 있어.
  • ?
    야생마 2005.12.24 21:33
    저는 지팡이가 없어서 안 열리는 줄 알았는데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아요. 캐롤송 듣기도 힘듭니다.
    눈이 참 많이 왔나보네요. 따뜻한 차 안에서
    눈길을 달리는 것도 즐거운 일인데 너무 많이 와서
    고립되면 큰일이지요. 큰 피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
    인산 2005.12.25 02:09
    어디서 보든 바다는 확 트인감이 있어서 좋아보여요
    잠시 여유롭게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겠습니다.
    올 한해 가장 바쁘게 살아왔던 야생마님께 남은 여정도 힘차게
    달리라는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이거 아세요?
    어느곳에서 보든 "해"는 "하나"랍니다~
  • ?
    선경 2005.12.25 05:55
    쉬지않고 바쁘게 달려온 여정이
    이제 은물결 반짝이는 휴양지에서 평온한 휴식을
    보내시며 아름다운 한해의 추억을 마무리하시네요
    올한해 빛나는 열정,,,,,축하드리며 새해에도 더욱 소중한만남
    많이 간직하세요
  • ?
    김현거사 2005.12.25 09:56
    년말에 몸조심하시고 새해는 더욱 즐그운 여행하세여!
  • ?
    섬호정 2005.12.25 10:09
    야생마님! 메리 그리스마스!
    가 보고 싶던 홍해에 선 야생마님이 부럽군요
    하얗게 눈 세상이 되어 버린 고국에서 홍해를 봅니다
    좋은 곳 마음꺼 기쁨 누리고 다니시길...

    야생마님 카드는 잘 도착했답니다
    고맙습니다
    고귀한 풍경화에 담은 사연...
    타국생활에 건강 유의하세요 합장
  • ?
    야생마 2005.12.29 05:08
    고맙습니다. 모든님들...섬호정선생님! 항상 건강하십시오.
    어차피 오브넷은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내년엔 이스라엘에서 여유롭게 머물려고 했는데
    국경에서 실랑이를 벌이며 입국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시리아,이란,파키스탄 다녀온게 탐탁치 않게 여기나 봐요.
    지난번에 그렇게 카탈스럽게 하고 입국시켜 주었으면서
    이번에 또다시 그러네요. 너네나라 싫다고 도로 나와 버렸습니다.
    타바국경이 올초에 폭탄 터진곳이라서 이해는 합니다만,
    무례한 대접 받으며 가고싶진 않네요. 친절한 아랍국가들과 너무
    비교가 되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일제강점기와 비슷한 상황인 팔레스타인의 고난을 가까이서
    만나보고자 했는데 이스라엘은 빨리 극악무도한 짓을 멈추고
    중동평화에 앞장 서길 바랄 뿐이네요. 물론 테러도 멈춰야지요.
    2000년 전의 역사를 가지고 남의 나라를 빼앗으면...
    일제강점기 마냥 그들의 행위가 아주 악랄하던데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왜그러는지...아~이스라엘...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들리는지...여행자분 중엔 히틀러를 존경한다는 사람도 있을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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